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폭스바겐 그룹이 새로운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마티아스 뮐러 CEO는 재미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전격 Z 작전>의 주인공과 배트맨, <스타 트렉>의 커크 함장이 각자 자신의 탈것을 부르며 기다리는 장면이었다. 한참을 기다리지만 어느 것도 오지 않아 커크 함장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데 그때 한 할머니가 옆으로 와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귀여운 모습의 자동차가 스르륵 나타났다. 세드릭이었다. 폭스바겐은 타원형으로 된 스마트키를 누르면 세드릭이 언제 어디서고 나타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이런 영상을 준비했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품은 이 콘셉트카는 전기로 움직인다. 실내에는 스티어링휠은 물론 페달과 계기반도 없다. 운전석도 당연히 없다. 대신 마주 보게 앉을 수 있는 벤치 같은 두 개의 시트가 있다(한쪽 시트는 엉덩이 쿠션을 위로 올릴 수 있다). 대시보드가 있어야 할 자리엔 거대한 OLED 터치스크린 모니터가 있는데 사람이 타면 ‘웰컴!’ 하는 환영 문구를 띄운다. 다양한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도어는 지하철 문처럼 양쪽으로 열리는데 출발할 땐 앞유리 아래에 눈처럼 보이는 LED가 뜬다. “세드릭은 일종의 개인용 택시입니다. 호출하면 언제 어디고 와주고, 목적지를 이야기하면 그곳에 내려주죠. 목적지를 입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말만 하면 단박에 알아듣거든요. 우리는 세드릭 같은 완전 자율주행차가 삶을 더 풍요롭고 안전하게 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마티아스 뮐러의 말이다.

DVD 방인가요? 운전석조차 없는 세드릭 실내에는 네 명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푸근한 의자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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