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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아트신 8

삶과 예술이 공존하는 풍경. 라이프스타일과 아트가 어우러진 특별한 아트신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더욱 주목할 건, 갤러리&미술관 대표들이 사랑하는 작가들이라는 점이다.

2017.03.14


마티유 메르시에 + 어윈 올라프
자신의 얼굴보다 작품을 보라며 한사코 뒤로 숨는 뜻있는 고집 때문에 그의 사진은 뒷모습뿐이다. 덕분(?)에 우리는 편견 없이 그의 취향을 들여다볼 수 있다. ‘집’을 콘셉트로 한 미술관, 양평에 문을 연 구하우스 대표 구정순이다. 30년에 걸친 그의 컬렉션은 수를 헤아릴 수 없지만 그는 두 가지 아트신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마티유 메르시에의 저 작품을 보면 뭐가 떠오르세요?” 검은색 선반 위에 놓인 것들. 그것은 빨간 타월, 플라스틱 연필통, 컬러 비닐을 말아놓은, 그야말로 별것 아닌 오브제다. “맞아요. 그는 몬드리안에 대한 오마주로 이 작품을 만들었죠.” 산업을 예술로 끌어들인 마티유의 흥미로운 세계가 일상 속으로 친근하게 들어왔다. 마티유 메르시에 곁에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를 오마주한 자비에 베이앙의 모빌이 함께하는 특별한 풍경이다. “네덜란드 국민화가인 어윈 올라프의 ‘키홀’을 보면 호기심이 발동하죠. 인간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관음증을 가지고 있어요.” 키홀을 통해 무언가를 훔쳐보고 있는 소년의 뒷모습. 그것은 마치 이 세계에서 저 세계를 훔쳐보는 듯하다. 그 소년을 훔쳐보듯, 나무 의자에 앉아 어윈 올라프만의 아트신을 즐겨도 좋겠다.

1 Mathieu Mercier Drum & Bass Lafayette, Black Shelves, Black racks, Metal, Towel, Vinyl, 2005, 
Xavier Veilhan Mobile(Le Corbusier), 2013, Aluminium, Aluminium Tube, Resin, Carbon fiber, Halyard 
2 Erwin Olaf Keyhole 1, Chromomeric Print, 2012

 

 


백현진 + 정희승
“정적인 고요함이 흐르는 정희승 작가의 이 작품은 개방적인 공간에 걸려 운치를 더하죠. 무언가를 가려놓은 듯한 커튼, 액자가 마치 창문 같기도 하고요.” 열린 공간과 정적인 작품의 어울림. 무엇보다 커튼 속 흐드러진 꽃과 식물의 어우러짐은 통창 너머의 자연과도 더없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다. “정희승의 사진 작품 옆으로 곱슬버들 화분을 놓았죠.” 작년 여름 과천 화훼단지를 몇 시간씩 돌아 구입한 옹기 모양의 유럽 빈티지 화분. 하나, 그는 식물과 작품을 너무 가까이 두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그것들을 너무 붙여 놓으면, 장식적으로 되어버리죠. 각자의 공간을 존중해야 해요. 식물 역시도 살아 있는 조각 작품처럼.“ 곱슬버들이 드리운 풍경과 커튼 너머의 풍경이 나란히 걸린 듯, 묘한 오라를 풍기는 특별한 아트신이다. “만약 협소한 공간이라면 밝고 생동감 있는 그림도 좋을 것 같아요. 백현진 작가의 이 작품은 살아 있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전하죠. 
조금은 어두운 공간이지만 자유로운 쉼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림 외에 음악, 연기까지 즐기는 전방위 아티스트 백현진. 그의 실험적이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공간에 생명력을 전한다.

1 Chung Hee Seung Untitled, 2013, Archival Pigment Print, 160×120cm, Ed.1/3 2AP,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2 Baik Hyun Jin Certainly Wrong Conduct, 2006, 75×105cm, Acrylic on Paper,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이정민&곽철안 + 김상훈
2월 15일, 한남동 시대를 마감하고 청담동에서 제2막을 연 g.gallery 정승진 대표. “가구 디자이너 김상훈의 작품은 그 자체로 존재감이 느껴지죠. 폴리우레탄과 컬러를 섞어 만든 폼 체어는 마치 조각 작품처럼 그 질감과 생동감이 무척 강렬해요.” 인간은 자연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며, 때문에 인간이 사용하는 가구 역시 자연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김상훈의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의자. 노란 꽃이 핀 화원 같은 의자와 초록의 식물이 어우러져 더욱 편안한 공간을 연출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정민과 가구 디자이너 곽철안의 의자, 프로젝트 그룹 ‘움직임’의 책상 시리즈가 어우러진, 멋스러운 서재죠.” 선과 면, 문, 기둥 등 건축물과 사물을 주제로 딱딱한 도시 풍경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이정민 작가. “특히 윈도우 시리즈는 벽 뒤쪽에 창문이 있는 것처럼, 공간이 확장된 듯한 느낌을 연출해주죠. 컬러감도 가구의 분위기와 딱 떨어지고요.” 가구와 아트, 그리고 삶이 어우러진 공간을 꿈꾸는 G.갤러리. 3월 8일 오픈을 앞둔 가구 디자이너 곽철안과 미디어 아티스트 이정민 듀오의 전시에서 이 기분 좋은 호흡을 직접 경험해봐도 좋겠다.

1 Kim Sang Hoon Foam Chair, Polyurethane, 150×80×66cm, 2016
2 Lee Jung Min Windows_Revolving Door, Lenticular, 200×120cm, 2016, Ed. 1/3,
Kwak Chul An Moire Chair 03-1, Wood, Organza, Epoxy Resin, 46×55×85cm, 2015,
UMZIKIM May Desk, Powder Coated Steel, 180×80×85cm

 

 


김희원+ 황선영&핀 율
“디자이너이자 사진작가인 김희원이 핀 율 하우스를 직접 방문해 촬영한 ‘Someone’s Window’ 시리즈로, 핀 율의 창을 촬영한 작품이죠.” 김희원은 공간, 인물에 대한 이해를 위해 작업 기간을 1~2년 이상 잡는데, 핀 율의 집 근처로 숙소를 옮기고 그가 살던 곳, 기차역, 산책로 등을 오랜 시간 걷고, 걸으며 작업을 했다고. 김희원의 창과 핀 율의 1953년 작 뉘하운 다이닝 테이블, 리딩 체어가 어우러져 현대의 핀 율과 역사 속의 핀 율이 조우하는, 황홀한 아트신을 낳는다. “그의 가구는 사실 어떤 작품과도 잘 어울려요. 핀 율은 여러 장르의 예술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했죠.” 그 때문일까. 그의 가구는 그 어떤 아트 작품과도 잘 어우러진다. “4, 5월 전시 예정인 황선영 작가의 작품도 너무 좋아요. 실패와 좌절, 그 수많은 흔적을 지워나가는 작업 과정. 그 감정과 경험의 합을 캔버스 안에서 찾아볼 수 있을 거예요.
” 핀 율의 시그너처 체어이자 덴마크 왕이 앉아서 유명해진 1949년 작 치프테인 체어(사진 뒤쪽), 1944년에 디자인된 44체어(한정 생산으로 우리나라에는 4피스가 들어와 있다)와 함께 또 다른 추상의 풍경을 만든다. 

1 Hwang Sun Young We All Deserve Just Happy End,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4,
Finn Juhl Chieftain Chair(1949), 44Chair(1944),
An Seung Tae Lighting, Aluminium, 2016
2 Kim Hee Won Someone’s Window_Kim Hee Won×Finn Juhl, C-Print on Diasec, 2016,
Finn Juhl Nyhavn Dining Table with 2 Drop Leaves(1953), Reading Chair (1953), 
Jeong Yong Jin Lighting, Stainless Steel, Brass, 2016

 

 

 

구하우스, 구정순,  PKM갤러리

CREDIT

EDITOR / 설미현 / PHOTO / 박우진 /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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