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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Lifestyle

안녕

조지 마이클. 지난 크리스마스에 세상을 떠난 그를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의 바우어스 앤 윌킨스 오디오로 불러냈다

2017.02.10

오랜만에 들려온 소식이 하필이면 부고였다. 그것도 크리스마스 바로 다음 날 출근길에. 가수들이 노래 제목과 비슷한 운명을 겪는다는 속설이야 여러 번 들어봤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극적이다. ‘Last Christmas’의 주인공 조지 마이클의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2016년이었다니. 정말 믿기지 않았다.


내게는 최근이고, 그에게는 마지막이 된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얼마 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에 앉았다. 본능적으로 바우어스 앤 윌킨스 오디오를 통해 잠든 그의 목소리를 깨웠다. 심정이 그랬다. 손이 가는 것도, 듣고 싶은 것도 그의 음반뿐이었다.


제일 먼저 튼 곡은 ‘One More Try’였다. 그가 떠난 뒤 가장 많이 듣고 생각난 곡이 바로 이 노래다. 키보드와 드럼, 베이스로만 이뤄진 소담한 편곡의 노래를 끈적끈적하게 밀고 당기며 강약을 조절한 그의 탁월한 가창력 때문은 아니었다. 다시 한 번 노력해보자는 말을 끝내 하지 못하다 곡의 맨 끝에서야 간신히 말하는 남자의 모습이, 이 처절한 노래를 자꾸만 스텝을 밟게 하는 8분의 6박자로 구성한 로맨틱한 감성이 그와 닮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그리운 조지 마이클인데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에 들어간 바우어스 앤 윌킨스 오디오는 그가 바로 곁에 있는 것처럼 음악을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정말 손꼽히는 재생력이다. 승객석을 15개 스피커로 에워싸고는 세세한 소리까지 하나하나 다 꺼내 들려준다. ‘One More Try’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작은 심벌 소리도 평소와는 다르게 너무 잘 들린다. 심지어 하나도 거슬리지 않으면서.

콰트로포르테에는 도어, 대시보드, 뒷좌석 선반 등에 스피커가 설치됐다. 15개 스피커는 1280와트 앰프 출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런데 전체적인 소리가 조금 날카롭다. 특히 ‘Faith’처럼 거의 리듬악기로만 편곡된 곡이나 ‘Fantasy’처럼 브라스가 꾸준히 이어지는 곡에서 도드라진다. 그럴 때는 서라운드 기능을 켜야 한다. 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적어도 <Faith> 앨범은 전곡 모두 서라운드 기능을 켜고 들었을 때가 훨씬 좋았다. 그리고 바우어스 앤 윌킨스 오디오의 성향 자체도 전체적으로 리듬 악기가 강조되고 베이스의 비중이 높은 <Faith>와 궁합이 좋다. 소리를 세밀하게 재생해 자칫 비슷하게 들리거나 희미하게 들릴 수 있는 각 악기 소리를 완벽하게 구분해 들려준다. 베이스 음역 재생력 또한 발군이다. 1280와트나 되는 출력으로 빵빵하고 확실하게 바닥을 깔아준다.


듣다 보니 <Faith>만큼이나 좋아하는, 한때 거의 끼고 들었던 <Older>까지 넘어갔다. ‘Jesus to A Child’에서 조지 마이클의 목소리는 너무 애처롭다. 앨범 발표 3년 전 사망한 전 애인을 그리며 만든 곡이다. 그의 곡 중 가장 길고 제일 슬픈 목소리다. 


‘One More Try’에서 감정이 치닫기도 하지만 ‘Jesus to A Child’는 긴 시간 동안 내내 체념이다. 사실 가장 슬픈 건 눈물이 흐를 때가 아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어 그저 말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일 때다. ‘Jesus to A Child’에서의 그가 딱 그렇다.


그리고 지금의 나도 그렇다. 정말로, 진심으로 사랑해 마지않던 음악인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내는 감정이 너무 애달프다. 나이 든다는 것(Older). 그건 단순히 시간만 지나는 게 아니라 추억도 함께 떠나보내야 한다는 걸 이젠 체념할 때인가 보다.  
글_고정식 (<카미디어> 기자) 

 

 

 

모터트렌드, 자동차, 마세라티콰트로포르테

CREDIT

EDITOR / 고정식 / PHOTO / 조혜진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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