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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Lifestyle

너의 이름은 B+ 프리미엄

저렴한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품질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 없고. 대중적인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담은 B+ 프리미엄 제품을 굽어봤다

2017.01.25

아반떼 스포츠
실현 가능한 질주본능
잘 달리는 차는 많다. 비쌀 뿐이다. 그런 면에서 아반떼 스포츠만 한 차가 없다. 최상위 트림인 ‘익스트림 셀렉션’이 2000만원 초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모터 트렌드> 12월 호에서 ‘올해의 가성비’로 뽑혔다. 어지간한 중형 세단에 뒤지지 않는 204마력과 27.0kg·m 토크, 탄탄한 서스펜션으로 꽤 재밌는 주행감각을 끌어낸다. 재미있는 운전을 부담 없이 즐기고 싶은 소비자에게 잘 어울린다. 현대차에서 밝힌 것처럼 아반떼 스포츠는 개성과 성능 모두를 잡으려 했다. 물론 현대차가 B+ 프리미엄이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고 아반떼 스포츠를 개발하진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론 같다. 스스로 ‘슈퍼노멀’이라고 주장했던 아반떼에 ‘스포츠’라는 새로운 편익, 즉 프리미엄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아반떼 쿠페가 있었다. 하지만 아반떼 스포츠만큼 인기를 끌진 못했다는 사실이 달라지고 있는 자동차 구매 패턴을 가늠하게 한다. 쉽게 말하면, 보여주기 위한 과시적 구매가 아닌 개인의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실용적 구매가 늘어날 전망이란 소리다. 

 

 

내추럴 와인 
포도 반, 이야기 반
와인을 즐길 때면 꼭 누군가 ‘이 와인은 말이야…’로 시작하는 준비된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 와인이 단순한 술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보르도에서 만든…’식의 이야기는 한물갔다. 이젠 ‘내추럴 와인’ 정도는 말해야 이목을 끌 수 있다. 자연주의 와인이라 불리기도 하는 내추럴 와인은 재배 과정이 유기농이다. 주조 후에도 일절 첨가물을 넣지 않거나 극히 소량의 아황산만 넣는다. 아황산은 보존을 위한 화학물이다. 내추럴 와인은 필터링을 하지 않아 풍미가 독특하다. 미세한 포도 입자들이 남아 있어 색이 탁하지만 향은 더하다. 꽃향기와 흙냄새는 물론 구수한 비료 향이 날 정도라고 하니 말 다했다. 내추럴 와인의 한 종류인 바이오다이내믹 와인 이야기도 흥미롭다. 사람에게 바이오리듬이 있는 것처럼 포도도 그렇다는 게 바이오다이내믹 와인의 핵심이다. 밭을 일굴 때도 기계를 사용하지 않으며, 별자리와 달의 움직임을 참고해 농사를 짓는다. 황당무계해서 믿기 힘들겠지만 이미 유럽과 북미에선 내추럴 와인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와인 한 병에 독특한 풍미는 물론 자연의 건강함과 다채로운 이야기까지 담겼다.

 

 

콜드브루 
“난 더치커피 말고 콜드브루가 맛있더라”
“계피 빼는 대신 시나몬 듬뿍 넣어주세요”와 같은 말이다. 콜드브루와 더치커피는 같다. 같은 커피를 두고 유럽 문화권에선 콜드브루, 일본에선 더치커피라고 부른다. 몰랐어도 괜찮다. 카페에서도 더치커피라고 했지 콜드브루라고 하지 않았다.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우려내 쓴맛이 적고 맛이 부드러운 것이 장점인 콜드브루는 출시 열 달 만에 1550만 병을 팔아 소위 ‘대박을 쳤다’. 다른 음료 회사에서도 잇따라 출시했음은 물론이다. 콜드브루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부담 없는 가격대에 로스팅 일자를 전면에 내세워 신선함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US 바리스타 챔피언 찰스 바빈스키가 직접 제품 기획부터 함께했다는 점 역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끄는 데 한몫했다. 그런데 최근 콜드브루 레드가 새로 등장해 화제다. 차갑게 마시는 콜드브루의 따뜻한 버전이다. 이에 대해 ‘따뜻한 콜드브루는 듣도 보도 못한 것으로, 겨울에도 판매를 이어나가고자 한 상술이다’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대체로 ‘만드는 방식이야 어떻든 소비자가 커피를 즐길 수 있다면 그만이다’가 지배적이다. 
도움말_경민석 소믈리에, 송진영 바리스타

 

 

쉑쉑버거
난 이제 더 이상 정크푸드가 아니에요
쉑쉑버거가 여전히 인기다. 개점 초기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던 것보단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쉑쉑버거를 먹기 위해선 식사 시간대에 30분 이상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지난해 12월에 문을 연 2호점 역시 빈자리가 드물다. 하루 3000개가 넘는 햄버거를 팔아온 쉑쉑버거는 과연 2017년에도 지금과 같은 인기를 유지할까? B+ 프리미엄과 연관 지어 예상해봤다. 햄버거는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모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므로 B군에 속하는 상품이 맞다. 문제는 프리미엄이다. 맛으로 차별성을 획득했다고 보긴 모호하다. 맛은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쉑쉑버거가 다른 햄버거보다 크기가 큰 것도 아니다. 프리미엄적 요소는 재료에 있었다.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달리 쉑쉑버거는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투여하지 않은 소고기를 사용한다. 양상추와 같은 기타 식재료 역시 최상급만 쓴다. 패스트푸드는 몸에 좋지 않다는 선입견을 깬 것이다. 여담이지만 애완동물을 위한 메뉴까지 준비돼 있는 것도 차이 중 하나다. 

 

화웨이 P9

대륙과 라이카가 만났을 때
삼성과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를 다툰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럼 3위는? 대부분 말문이 막힌다. 정답은 화웨이. 2016년 하반기 기준이다. 샤오미가 보조배터리로 먼저 한국에 이름을 알려서 그렇지, 사실 중국에선 화웨이가 시장 점유율 1위다. 혹시 중국제 스마트폰의 장점이 저렴한 가격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2016년 12월 2일 출시된 P9 모델은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약간 비싸지만, 성능이 프리미엄급이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옥타코어 CPU인 기린 955를 장착했으며 무게도 144그램으로 경쟁모델인 갤럭시 S7보다 가볍다. 눈에 띄는 점은 명품 카메라 회사로 잘 알려진 라이카와의 협업이다. 라이카는 1924년부터 카메라 양산을 시작한 독일 기업인데 고품질의 수공업 렌즈를 만드는 걸로 명성이 높다. 화웨이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라이카 측과 긴밀하게 협력해 라이카 특유의 자연스러운 감성을 잘 구현했다고 평가받는다. 

 

 

수트서플라이
맞춤인 듯 맞춤 아닌 맞춤 같은 너
정장을 사러 갔었다. 정장을 구매할 때 유용한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갔는데도 난무하는 전문용어 앞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디자인이 좋으면 치수가 안 맞고, 소재가 마음에 들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다.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 정장을 사러 갈 땐 아버지나 큰형과 같이 가야 된다는 친구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다행히 앞으론 이런 고생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수트서플라이가 한국에 생겼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수트서플라이는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정장을 제공하려는 브랜드다. 100퍼센트 이탈리아 원단만을 사용한 정장이 30여 가지 크기로 준비돼 있다. 95, 100, 105밖에 모르던 대다수의 남자에겐 신세계다. 세분된 치수만큼 색깔과 패턴도 다양해서 멋 내기에도 충분하다. 미국에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공동 1위를 했다. 가격대는 50만원대부터 100만원 초반까지. 합성섬유 혼방인 SPA 브랜드의 정장도 30만원 가까이 하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 기성복과 맞춤복의 장점만 모은 셈이다. 

 

 

피코크
프리미엄 간편식 
어렸을 때 어머니는 레토르트 식품을 절대 사는 법이 없었다. 집에 반찬 다 있는데 그게 왜 필요하냐는 논리였다. 그런데 시대가 변했다. 일본에서 시작된 ‘나카쇼쿠(밖에서 사온 음식을 집에서 먹는 것)’의 유행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맛을 손쉽게 경험하고 싶은 욕구를 이마트가 포착했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는 ‘프리미엄 간편식’을 추구하며 3년 새 5배나 성장했다. 현재 1000여 종이 넘는 식품이 있으며, 가짓수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그중 인기가 높은 ‘티라미수 케이크’는 카페 티라미수의 맛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입소문을 타며 ‘간편식은 질이 낮다’는 편견을 깼다. 피코크는 가격대가 높다. 그런데도 불경기에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까닭은 소비자들이 돈을 조금 더 지출하더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비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B+ 프리미엄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익숙한 김난도 교수는 2009년부터 매해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발간해왔다. 그 <트렌드 코리아 2017>의 키워드 중 하나가 B+ 프리미엄이다. 책에 따르면 이제 저렴하기만 해선 매력이 없다. 1인 가구의 증가와 YOLO(You Only Live Once) 문화의 확산이 소비 형태를 ‘집중 소비’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보여주기 위한 ‘과시적 소비’가 아닌 개인의 취향과 밀접한 ‘자기 편집적 소비’로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낮은 제품을 찾기보단 높은 편익을 누리고자 한다. 자칫 하자가 있거나 질이 떨어지는 의미의 ‘B급’과 혼동할 여지가 있으므로 용어 사용 시 주의하시길.

 

CREDIT

EDITOR / 박호준 / PHOTO / 조혜진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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