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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Fashion

올해의 디자이너

글로벌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 및 지원하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의 12번째 주인공인 렉토의 정지연 디자이너와 고엔제이의 정고운 디자이너를 만났다.

2017.01.16

 RECTO_정지연  

편집매장 대표에서 디자이너로 전향한 독특한 케이스다. 디자이너로 행보를 바꾼 이유나 계기가 있다면? 프로덕트 서울이라는 편집매장을 운영했다. 처음에는 수입 브랜드 위주로 진행하다 나중에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위탁 형태로 판매했다. 처음부터 디자인을 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만들어진 옷을 새롭게 조합하고 재배치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브랜드의 제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이 미지를 구현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원하는 비주얼이 있고, 제품이 있는데 그걸 충분히 보여 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다. 바이어 경험이 브랜드를 운영할 때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나? 사실 렉토는 해외 판매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론칭한 브랜드다. 편 집매장 운영을 하면서 해외 판매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유통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 한 지식과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아직 해외 진출 전이지만, 훗날 바이어 경험이 크게 도움 될 것 같다. 렉토의 옷은 실루엣과 커팅이 독특하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다소 대담한 편인데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요즘에는 오버사이즈로 입고, 소매 가 길고, 어깨가 과장된 실루엣과 디테일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첫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은 아니었다. 편집매장을 운영해서인지 트렌드 흐름을 기민하게 파 악하는 편이다. 어려운 디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상업적인 부분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어떤 것을 좀 더 좋아할까?’ ‘이건 너무 어려울까?’ 같은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런데 대중성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자칫 브랜드 컬러를 잃을 수 있다. 몇 가지는 대중적으 로 풀어가지만, 큰 그림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간다. 룩북을 보면 감각적인 스타일링 이 눈에 들어온다. 평소 자신의 스타일이 많이 반영되는지 궁금하다. 내가 좋아하는 느낌을 그대로 옮기려고 애쓴다. 스타일링은 직접 하고, 그 밖의 전문적인 부분은 동료들이 도와줬 다. 개인적으로 비주얼을 만드는 작업이 제일 즐겁다. 상금은 어떻게 쓸 계획인가? 삼성패 션디자인펀드의 취지가 신진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상 품력을 키우고 해외 세일즈 쪽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상금의 의미와 맞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은? 플래그십을 운영하고 싶다. 렉토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보여주 려면 단독 매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옷과 온전히 어우러지는 인테리어나 음악이 있어 야 옷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으니까. 

 

 

GOEN. J_정고운  

고엔제이는 국내에도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지만, 사실 해외에서 더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몇 년 전 오프닝 세레모니의 바이어들이 시장 조사차 서울을 찾은 적이 있다. 편집매장에서 우리 옷을 본 그들에게서 급히 미팅을 잡자고 연락이 왔다. 당시만 해도 해외 진출을 고려하지 않아서 시즌을 앞당겨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가을/겨울 시즌의 옷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게 기회를 놓친 줄 알고 아쉬워하고 있는데, 본국으로 돌아간 그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봄/여름 옷들을 바잉하겠다고. 그렇게 오프닝 세레모니에 처음 입점했고, 우리의 옷을 리애나가 입으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외국과 국내 소비자들 간에 차이점이 있나? 한국은 패션에 있어서는 아직 보수적이다. ‘예쁘긴 한데 입고 갈 데가 없어’ ‘입고 싶지만 부담스러워 보일 것 같아’ 등의 생각이 많다. 파이거나 비치거나 혹은 디테일이 강하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이 팔린 아이템이 코트인데, 가장 노멀한 제품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 디자인을 완성하나? 모든 걸 혼자 하다 보니깐 시간이 굉장히 부족하다. 자재를 챙기거나 시장에 가야 하는 일도 모두 직접 한다. 그러다 보니 디자인을 제출 시간에 임박해 쓰는 리포트처럼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컬렉션에 대한 만족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래서 요즘에는 새롭다고 생각되는 것, 인상 깊었던 것을 모두 기록한다. 핸드폰으로 영상이나 사진을 찍어놓고, 빠트리지 않고 메모한다.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것만 추린 다음 디자인을 시작한다. 고엔제이는 컬렉션을 진행하지 않는다. 이유가 있나? 서울에서 컬렉션을 열 때쯤은 파리, 밀라노 등 4대 컬렉션에서 바이어들이 버짓을 거의 다 소진한 상태다.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바잉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 바이어는 많지 않다. 차라리 완벽히 준비한 다음 외국에서 쇼를 시작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패션과 판타지는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고, 판타지를 위해서는 컬렉션이 필요하지 않겠나. 거대 자본이 있지 않는 한 우리처럼 작은 브랜드는 자립하고 지속하는 거 자체가 힘들다. 패션은 철저히 비즈니스다. 하지만 비즈니스로 보이면 안 되고 환상처럼 보여야 한다. 고객들에게 판타지를 심어주면서 비즈니스를 잘해야 하는데, 사실 아직 그 작업을 해보지는 않았다.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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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신경미 / PHOTO / 김잔듸 /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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