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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Lifestyle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콜링

언제나 버킷 리스트에만 존재하는 도시

2017.01.11

1, 3 1200년대에 건설해 개·보수 후 재탄생한 콜링후스. 2 트라폴트 아트&디자인 미술관 카페에 앉아 건너편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반도, 큰 섬 두 개로 이뤄진 덴마크. 수차례의 덴마크 출장에서 코펜하겐이 있는 섬인 셸란 섬과 오덴세가 있는 퓐 섬에서 주로 보낸 내게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윌란(Jutland) 반도의 소도시 콜링(Kolding)은 언제나 버킷 리스트에만 존재하는 도시였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 최근 콜링에 있는 ‘트라폴트 아트&디자인 미술관’에 아르네 야콥센의 서머하우스를 통째로 옮겨와 상설 전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걸음을 재촉했다. 다른 때보다 여유 있게 일정을 잡은 터라 덴마크에서 일곱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해도 인구 5만7000명 남짓한 이 작은 도시를 방문할 수 있었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콘시어지에 문의하니 콜링에는 트라폴트 미술관 외에도 매력적인 여행 스폿이 꽤 있었다. 윌란의 마지막 왕궁인 콜링후스(Koldinghus), 250년 전에 건설된 타운, 크리스티안펠드(christiansfeld). 특히 크리스티안펠드는 2015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오후 늦게 호텔에 도착해 호텔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콜링후스로 향했다. 콜링후스는 12세기부터 이 도시에 마을이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캐슬로 낡음의 미학을 보여주는 곳. 아름다운 호숫가에 자리한 캐슬은 여러 번 개조했음에도 여전히 낡았다. 콜링 시 정부가 ‘디자인’을 도시의 핵심 역량으로 정하고 도시 재생 프로그램의 하나로 캐슬을 리모델링했는데, 그 대담한 ‘낡음의 미학’이 돋보였다.  곧 부서질 것 같은 붉은 벽돌 모서리에 세련된 브라운 벽돌을 덧입힌 리모델링 방식이 참신하다 못해 경외감이 들 정도였다. 콜링후스 지하를 개조해 만든 마드켈레렌(Madkælderen) 레스토랑도 오래된 것이 주는 편안함과 모던의 정갈함이 공존한 특별한 공간이었다. 
 

 

4, 6 1200년대에 건설해 개·보수 후 재탄생한 콜링후스. 5 트라폴트 아트&디자인 미술관 내 ‘마이 큐레이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디자인관.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달려간 곳은 콜링 여행의 목표였던 트라폴트 아트&디자인 미술관. 모던 아트 컬렉션이 훌륭할 뿐 아니라 덴마크 디자인 컬렉션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다. 덴마크에서는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아트와 공예, 디자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전시의 재미를 전하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넘쳤다. 트라폴트가 보유한 디자인에 컬러, 주제를 통합해서 자신이 큐레이팅할 수 있는 프로그램 ‘Your Curation’를 비롯해 다양한 소품으로 사진 놀이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Trapholt Picture Frame’도 흥미로웠다. 미술관 뒷문을 열고 나가면 만날 수 있는 아르네 야콥센의 서머하우스는 생각보다 소박했지만 집 안 곳곳에 놓인 모든 하드웨어, 가구가 지금 봐도 감탄할 만큼 절제되고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아름다운 조각 공원과 호숫가에 위치한 미술관 카페에서는 환상적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다음 목적지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타운 크리스티안펠드. 모라비아 형제단에 의해 250년 전 조성된 계획 도시로 덴마크 최초의 타운으로 기록되었다. 덴마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건축물은 올드타운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가이드 투어 시간을 맞추지 못해 훑기만 한 것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코펜하겐에 있는 덴마크 디자인 박물관보다 더 많은 덴마크 디자인을 소장하고 있는 트라폴트를 다녀온 뒤 소감은? 트라폴트 미술관 하나만으로도 콜링은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 여행의 열흘 이상을 감각적 도시 베를린, 코펜하겐 오덴세, 오르후스에서 오롯이 문화 여행에 소비했음에도 콜링은 그에 뒤지지 않는 매력적 도시였다. 
_박혜원(빈트갤러리 대표)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문화 , 전시회, 미술관

CREDIT

EDITOR / 전희란 / PHOTO / © Koldinghus /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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