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럭셔리’가 흔한 말이 됐지만, 진정한 럭셔리는 일부러 내세우지 않아도 저절로 드러나는, 감출 수 없는 ‘오라’를 품고 있습니다. 전 컨티넨탈이 바로 그런 럭셔리 세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드링컨 코리아 정재희 대표는 컨티넨탈 발표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컨티넨탈은 14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링컨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이름 빼고 모든 것이 달라졌는데 수염고래처럼 생긴 작은 프런트 그릴이 링컨 로고 모양을 촘촘하게 낸 큼직한 프런트 그릴로, 별다른 특색 없는 헤드램프가 주간주행등을 박은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실내도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링컨 관계자는 벤틀리에도 납품하는 브리지 오브 위어의 가죽을 넉넉히 두르고, 최고급 오디오라 불리는 레벨 오디오를 모든 모델에 하사했다고 강조했다. 손만 살짝 대도 열리는 e-래치도어와 앞 시트 엉덩이 끝부분이 두 개로 갈라져 따로 움직이는 30-웨이 퍼펙트 포지션 시트, 말귀를 좀 더 똑똑히 알아듣는 싱크 3(여전히 영어로 말해야 한다) 등 새로운 기술도 잔뜩 집어넣었다고 덧붙였다. 보닛 아래 숨어 있는 3.0리터 V6 엔진은 링컨 모델 가운데 가장 화끈한 393마력을 자랑한다.

링컨은 이날 컨티넨탈을 공개하면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해 엘비스 프레슬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1960년대 미국 유명 인사들이 즐겨 타던 차가 바로 컨티넨탈이었다는 걸 강조했다. 컨티넨탈 하면 지금은 벤틀리를 더 많이 떠올리지만 왕년엔 벤틀리가 명함도 내밀지 못할 만큼 잘나갔단 얘기다. 실제로 컨티넨탈은 그때가 전성기였다. 그리고 링컨은 새로운 컨티넨탈로 영화로운 그 시절을 다시 누리길 바란다. 과연 링컨의 꿈은 이뤄질까? 참, 차값도 꽤 ‘럭셔리’하다. 기본 모델인 리저브가 8250만원, 이보다 조금 고급스러운 프레지덴셜이 8940만원이다. 흠…. 
 

 모터트렌드, 자동차, 럭셔리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