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ELCOME BACK 80’S

카키, 퍼플 등 봄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색으로 무장한 80년대 스타일의 메이크업이 화두로 떠올랐다. 츠모리 치사토 컬렉션에는 눈가에 휘황찬란한 금빛 글리터를 입힌 모델이 대거 등장했으며, 모스키노와 랙앤본 컬렉션에서는 모델의 눈가를 짙은 카키색으로 물들였다. 핑크 컬러 위주였던 봄날의 입술은 보랏빛으로 물든 지 오래. 사랑스러운 걸리시 메이크업은 밀어두고 올봄 화장대에는 강렬한 골드와 카키, 퍼플 컬러 아이섀도를 올려두어야겠다.

NARS 벨벳처럼 부드럽게 마무리되는 퍼플 컬러의 립 라커. 벨벳 립 글라이드 라 망 블뢰 5.7ml 3만7000원.
 

2 SKIN MUST BE CLEAN

은은한 광채가 감도는 물광 피부는 수년 동안 이어진 메가 트렌드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 기세가 한풀 꺾일 예정. 물광보다는 오히려 매트한 쪽에 가까운 듯한 피부 표현이 베이스 메이크업의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마치 원래 피부인 듯 자연스러우면서 결점 하나 보이지 않게 커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끈하고 완벽한 피부를 연출했다면 메이크업 역시 최소화할 것. 눈썹, 아이, 립 메이크업 모두 생략하고 피부 표현에만 집중하자.

SHISEIDO 화사하고 촉촉한 피부로 표현하는 쿠션 파운데이션. 싱크로 스킨 글로우 쿠션 컴팩트 12g 5만5000원. CHANEL 크리미한 파운데이션 입자가 피부를 정교하게 커버하는 크림 타입 파운데이션. 수블리마지 르 뗑 30g 18만2000원. 

3 LET’S SMUDGE

이번 시즌 런웨이에 등장한 다양한 아이 메이크업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이 바로 스머지 아이 메이크업. 캐츠아이 메이크업처럼 또렷한 라인은 없지만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보다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아이라인을 그린 다음 마치 손으로 문질러 번지듯이 표현해 자연스러우면서도 근사한 느낌을 주는 것이 스머지 메이크업의 장점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부터 레베카 밍코프까지 내로라하는 다양한 쇼에서 이러한 스머지 아이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스머지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할 때는 아이라인을 번지게 표현하고 아이섀도를 진하게 덧바르는 것이 포인트. 살짝 흐트러진 듯한 헤어스타일과 누드 립을 함께 연출할 것.

MAC 다양한 그레이 톤이 조화를 이룬 아이섀도 팔레트. 미네랄라이즈 아이섀도X4 어 웨프트 오브 그레이 2g 6만6000원. HERA 부드러운 텍스처로 스머징 효과를 낼 수 있는 아이라이너. 아이 디자이너 펜슬 0.35g 2만5000원.

4 LIP MEETS GLITTER

눈가에만 사용하는 줄 알았던 글리터의 색다른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팩 맥그라스를 위시해 많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글리터 립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펜디는 시선을 사로잡는 볼드한 글리터 립으로 글리터 립의 전성기를 연 선두주자. 레드 글리터 립과 골드 글리터 립 등 컬러도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일상에서 글리터 립을 연출하기가 부담스럽다면 립글로스와 펄을 많이 함유한 립스틱을 활용하자.

TOM FORD 골드 펄이 입술에 반짝임을 더하는 립스틱. 립스 앤 보이즈 애론 2.2g 3만9000원, INNISFREE 굵은 펄을 함유해 자연스러운 반짝임을 더하는 아이섀도. 미네랄 싱글 섀도우 2.3g 5000원.

5 HAPPY HIPPY

올봄 머리를 기를 예정이라면 히피처럼 자유분방한 스타일로 연출하자.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에 자글자글한 컬을 더한 히피 스타일의 웨이브가 이번 시즌 런웨이를 수놓았으니까. 여기에 가늘게 땋은 블레이드 헤어스타일까지 더하면 금상첨화. 부분부분 땋은 머리와 함께 히피 펌을 곁들이면 이번 시즌 트렌드세터 되기는 식은 죽 먹기.

AVEDA 곱슬머리의 자연스러운 컬을 살려주는 웨이브 헤어 전용 에센스. 비컬리 컬 인핸서 200ml 3만6000원. MOROCCAN OIL 모발 한올 한올에 텍스처를 더해 헝클어진 질감과 볼륨을 연출하는 헤어 스프레이. 드라이 텍스처 스프레이 205ml 3만3000원.

6 HAIR BE STRAIGHT

히피 웨이브 스타일과 대비되는 또 하나의 헤어 트렌드는 바로 구김 하나 없이 매끈한 직선으로 연출한 슬릭 헤어다. 청순함의 대명사인 긴 생머리가 이제는 시크한 스타일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베르사체, 짐머만, 빅토리아 베컴 등 쟁쟁한 컬렉션에서 모두 긴 스트레이트 헤어를 연출한 모델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슬릭 헤어는 이번 시즌 대세다. 5:5 가르마로 정직하게 연출하는 것도 좋지만 4:6 정도로 약간 비스듬하게 가르마를 타면 시크한 분위기를 더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AVEDA 모발에 수분막을 씌워 곱슬거림을 방지하는 생머리 전용 헤어 트리트먼트. 스무드 인퓨전 내츄럴리 스트레이트 150ml 3만9000원. LIVING PROOF 모발의 부스스함을 잠재워 매끈하게 연풀하는 헤어 오일. 노 프리즈 너리싱 오일 100ml 5만5000원.

7 OH! MY PASTEL LIP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컬러, 핑크를 시작으로 입술 위에 다양한 파스텔 컬러가 내려앉았다. 핑크처럼 무난한 색부터 하늘색, 민트색 등 오묘한 느낌의 컬러까지 다채로운 파스텔 컬러를 입술에 바른 모델들이 런웨이에 등장했다. 톰 브라운 컬렉션에서는 동그란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델의 입술에 노란색, 민트색, 하늘색을 발랐고, 프린 로 컬렉션에서는 파스텔 컬러의 꽃을 입술 주변에 그렸을 정도. 이번 시즌 파스텔 컬러 립을 연출할 때는 광택 없이 매트한 질감으로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다. 당연한 말이지만 입술로 시선이 모아지도록 아이 메이크업은 최소화한다.

MAC 캔디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하늘색 립스틱. 팝 립스틱 드림팟 3g 3만원대. SISLEY 베이비 핑크 컬러의 빅 사이즈 립 펜슬. 휘또 립 트위스트 2.5g 4만8000원.

8 COLOR PLAY

컬러의 계절,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디자이너도 같은 모양이다. 이번 시즌 메이크업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컬러로 물들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컬러 사용이 독특하기 그지없다. 아이섀도나 립스틱에 컬러를 활용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다양한 부위에 컬러를 활용했다. 눈썹은 노랗게 물들었고 입술에는 회색빛이 감돈다. 눈두덩에는 오렌지 컬러가 가득하고 눈 옆에는 붉은 컬러가 내려앉았다. 그러니 이번 시즌에는 좋아하는 컬러를 원하는 부위에 마음껏 발라보자. 예상치 못한 멋진 결과를 목도할 수 있으니까.

MAC 펑키한 오렌지 컬러의 아이섀도. 팝 섀도우 업 엣 던 1.5g 2만6000원대. HERA 펑키한 느낌의 퍼플 컬러 스틱 타입 아이섀도. 크리미 스틱 섀도 2g 3만2000원.

9 EYES IN BLUE

블루 컬러는 동양인의 노란 피부 톤과 어울리지 않아 그동안 많이 꺼린 색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조금 과감해져도 좋겠다. 눈썹에 파란색 스티커를 붙이고 등장한 모델부터 짙은 인디고 블루 컬러의 아이섀도를 활용한 스모키 메이크업, 눈이 부실 정도로 쨍한 블루 컬러의 아이섀도로 포인트를 준 메이크업도 등장하며 하나같이 블루 컬러에 집중하라고 주장했으니까. 눈두덩 전체에 블루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아이라인을 따라 블루 컬러를 더해도 괜찮다.

SISLEY 산뜻하고 시원한 느낌의 블루 컬러를 담은 아이섀도 펜슬. 휘또 아이 트위스트 1.5g 4만8000원.

10 GLOSS ON EYES

립글로스, 언제까지 입술에만 바를 것인가. 이제는 눈가에 양보하자. 마치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광채를 눈두덩에 연출하는 글로스 아이 메이크업이 새로운 아이 메이크업 트렌드로 떠올랐다. 눈가에 별다른 컬러를 더하지 않고 매끈한 윤기만 연출해도 멋스러운 룩이 완성된다. 글로스 아이 메이크업을 할 때는 피부 톤과 어울리는 브라운 계열의 색을 사용해 베이스를 깐 뒤 글로스를 얹으면 한층 시크한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

TOM FORD 피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다양한 톤의 브라운 컬러로 구성된 아이섀도 팔레트. 아이 컬러 쿼드 10g 10만원. MAC 유리알처럼 투명한 광채를 더하는 립글로스. 립글라스 클리어 15ml 2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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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ED ALMIGHTY

이번 시즌 메이크업을 논할 때 잊어서는 안 될 게 있다면 바로 레드 립이다. 클래식한 느낌으로 연출한 룩부터 모던한 느낌으로 시크하게 연출한 룩까지, 그 중심에 레드 립이 있다.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이나 콘투어링 메이크업 등 복잡한 메이크업을 시도하기 힘들 땐 레드 립스틱 하나만 발라도 충분하다. 이번 시즌 파우치 속에 레드 립스틱 하나쯤은 반드시 챙길 것. 

SHISEIDO 입술 위에 부드럽게 밀착돼 오랜 시간 짙은 레드 컬러를 유지하는 립스틱. 루즈 루즈 포피 4g 3만9000원. GUERLAIN 촉촉하면서도 강렬하게 발색되는 레드 립스틱. 라 쁘띠 로브 느와르 딜리셔스 샤이니 립 컬러 2.8g 4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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