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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Lifestyle

'차박족' 이야기

‘차박’은 말 그대로 차에서 자고 머무르는 오토캠핑이다. 차가 멈추는 곳이 바로 캠프가 된다. 차에서 자며 낭만을 찾는 ‘차박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6.12.29


무시동 히터로 겨울나기  김민우(34세)  
겨울 차박의 가장 큰 관건은 난방입니다. 요즘엔 무시동 히터를 많이 사용합니다. 장점은 효율입니다. 소모되는 연료 대비 강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죠. 올해 초 영하 10℃ 아래로 떨어졌을 때 산속에서 차박을 했는데 히터가 없었으면 얼어 죽었을 겁니다. 흡기구가 별도로 있어 실내 산소 소모는 없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풍량 조절이 안 되고 실내가 건조해진다는 거죠. 약간의 소음도 있습니다. 적정 온도에 도달하면 송풍 모드로 바뀌는데 이때는 좀 조용해집니다. 100만원 안팎의 고가라 신중하게 고민하고 설치해야 합니다. 참고로 온열 매트와 같이 사용하면 더 따뜻합니다. 
추천 차박지: 홍천 살둔마을. 내린천 상류에 있어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방충망은 필수 신여울(48세)
지금이야 날이 추워서 잘 모르지만 내년 봄만 돼도 방충망의 필요성을 크게 느낄 겁니다. 시중에서 자동차용 방충망을 팔지만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어 직접 만들어 씁니다. 준비물은 포맥스 3T, 벨크로 테이프, 모기장, 순간접착제, 카본 시트지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방충망을 설치할 창문 유리에 비닐을 붙이고 틀 밑그림을 그립니다. 자르기 쉬운 두꺼운 종이나 포맥스에 밑그림을 옮기고 형상에 맞게 재단합니다. 모기장을 틀에 붙이고 카본 시트지로 마감하면 완성이지요. 남는 선바이저가 있다면 위에 부착해 사용해도 좋습니다. 
추천 차박지:당진 소난지도. 차박을 하며 낚시하기에 그만이다. 화장실은 선착장을 이용하면 된다.

 

집회 차박 김대은(36세)  
토요일 저녁 서울 한복판에서 차박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차에선 딱 잠만 잡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버스들 사이에 주차하고 나와 피켓을 들고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화장실은 근처 호텔을 이용했고요. 24시간 개방돼 있고 따뜻한 물도 나와 좋더군요. 단점이 있다면 아침 일찍 차를 빼야 한다는 거죠. 당분간은 매주 이렇게 차박을 할 것 같은데 아무쪼록 오래가지 않길 바랍니다. 
추천 차박지: 서울 안국동.  뜻깊은(?) 문화 축제를 즐긴 다음 피곤한 몸을 누이기 안성맞춤이다.

 

 

첫 겨울 차박 윤인영(29세) 
12인승 스타렉스를 몰다가 폐차하고 티볼리 에어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순정 루프박스까지 올렸는데 공간은 부족하지 않아요. 평탄화 작업은 아직 안 했습니다. 대신 200밀리미터 두께의 에어 매트를 깔았습니다. 꿀렁임을 없애려면 공기를 가득 채워 넣어야 합니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겨울 차박에 도전했습니다. 차박 전용 텐트와 난로, 침낭만 챙겨서 갔지요. 요즘 많이 쓰는 무시동 히터나 온열 매트가 없어 처음엔 걱정했는데 침낭 안에 핫팩을 몇 개 넣으니까 잘 만하더군요. 아내도 첫 겨울 차박이 마음에 들었는지 선뜻 파워뱅크(배터리 팩)를 사준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성공한 거죠? 
추천 차박지: 고성 아야진항. 바위가 많아 낚시를 즐기며 차박하기에 그만이다.

 

무서운 솔로 차박 김원중(52세) 
날씨가 추워지면서 혼자 차박을 즐기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강원도 정선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다 경치가 멋진 한적한 공터가 나와 차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밤이 되자 낮과는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군요. 잠을 자다 문득 뒷목이 서늘해서 일어나보니 귀신이 안 나오는 게 이상했습니다. 달과 별도 빛을 감추고 주변은 암흑 그 자체였습니다. 소변을 보러 잠깐 밖으로 나가면서 랜턴을 비춰보아도 보이는 건 온통 뿌연 안개뿐이었지요. 최대한 빨리 볼일을 보고 황급히 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후회가 막 밀려들었습니다. ‘아, 그냥 카지노 근처에서 차박할걸. 왜 객기를 부려서….’ 앞으로 절대 혼자 차박은 안 할 겁니다. 
추천 차박지:  정선 개미들마을. 중국 계림과 비견되는 절경과 산나물이 유명하다.

 

미니멀 차박 안성우(35세) 
꼭 차에서 자야 차박은 아닙니다. 멀리 여행 갈 땐 차에서 잠을 청하지만 집 근처 한적한 곳으로 간단한 소풍을 자주 갑니다. 짧은 시간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요. 소풍을 안락하게 즐기기 위해 몇 가지 장비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모두 트렁크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20초면 펼 수 있는 테이블과 소형 TV, 220볼트 배터리 박스, 양초 난로, 물탱크, 수납장, 비닐 천막까지 만들었습니다. 차박용 취사도구도 상시 준비돼 있어 고기를 사서 경치 좋은 곳에 주차만 하면 어느 식당 부럽지 않습니다. 
추천 차박지: 인천 송도 해안도로. 도심과 가까울 뿐 아니라 한적한 곳이 많다.

 

완벽한 난방 마규혁(41세) 
차에서 따뜻하게 잘 방법을 찾다 보니 보일러까지 설치했습니다. 보일러에서 나온 온수가 온풍기와 온수 매트를 지나 다시 보일러로 순환하면서 열기를 전달합니다. 온도는 33℃가 적당합니다. 보일러는 노트북 거치대를 활용해 창문 바깥쪽에 매달았습니다. 연료로 230그램 부탄가스를 사용하는데 중간 정도의 화력으로 약 7시간 씁니다. 비용은 10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올겨울엔 이 비용이 아깝지 않게 최소한 10번은 차박을 할 계획입니다. 
추천 차박지: 스키장 주차장. 하루 정도라면 스키를 즐기고 차박을 하는 것도 낭만적이다.

 

차박 전용 텐트 테일게이트를 지지대 삼아 차의 공간을 연장해준다. 순식간에 차는 침실, 텐트는 거실이 된다.

 

평평하게 2열 시트를 접으면 지프 체로키(위)는 거의,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아래)는 완벽하게 평평해진다. 공간은 두 명이 자기에 충분하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자동차텐트, 캠핑, 자동차캠핑 

CREDIT

EDITOR / 조두현 / PHOTO / 조혜진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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