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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Lifestyle

제주도 가세요? 그럼 여기!

‘복합 문화 공간’이라는 뻔한 정의로 가두기 아까운 제주식 뉴 컬처 스페이스 4곳.

2016.12.27

중선농원

제주도에 흔해 빠진 감귤 농원이 이토록 멋지게 변신할 수 있다니, 중선농원 앞에 서면 새삼 감탄이 나온다. 중선농원은 1979년에 지은 귤 저장고와 부속 건물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채광 때문에 천장을 높이거나 외관 페인트칠을 한 것 외에는 대부분 예전 모습 그대로이니 탈바꿈이라는 말이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름도 ‘중선농원’ 그대로다. 큰 창고는 전시 공간인 갤러리2로, 작은 창고는 카페로, 부속 건물은 ‘청신재’라는 이름의 예술 인문 서적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원래 거주 공간이던 건물은 쓰임새를 살려 게스트하우스로 꾸몄다. 서울옥션, 국제갤러리를 거쳐 청담동에서 갤러리2를 운영하는 정재호는 이곳에서 감각 넘치는 큐레이팅을 풀어놓는다. 서울의 갤러리2가 젊은 작가들 작품 위주라면, 이곳에서는 중견 작가 작품 위주로 전시한다. 김홍주의 조각전으로 막을 연 뒤 현재는 백남준의 서거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백남준 언플러그드>를 진행 중이다. 건물의 쓰임은 달라졌지만, 중선농원을 둘러싼 귤나무는 여전히 이곳에 남아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ADD. 제주시 영평길 269 TEL. 064-755-2112 

 

 

앤트러사이트 제주

신발 공장을 개조해 만든 카페 앤트러사이트가 홍대 앞에 문을 열었을 때, 카페도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후미진 골목에 숨은 앤트러사이트에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커피 이상의 문화적 경험이다. 이번에는 제주다. 전분 공장을 고쳐 만든 앤트러사이트 제주는 한림 지역에서 또 하나의 문화적 거점으로 입지를 굳혔다. 말쑥하게 가꾼 제주의 모습만을 만날 수밖에 없는 여행자에게 이곳은 제주의 옛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고구마로 전분을 만들던 감저 공장은 한때 번성한 제주도의 고구마 산업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고구마를 씻던 수조는 야외 갤러리로, 물이 흐르던 수로는 식물이 자라는 작은 정원으로 변신했다. 고구마를 싣고 나르던 컨베이어 벨트 아래는 커피 머신을 놓았다. 돌과 풀이 얼기설기 자라는 자연 그대로 둔 바닥도 이색적이다. 앤트러사이트 제주에 왔다면 조금 바쁘더라도 테이크아웃 대신 잠시 숨을 고르며 제주의 옛 모습을 더듬어볼 것. 여기에 한 가지 팁, 메뉴판에는 없지만 500원만 더 내면 에스프레소를 마키아토로 즐길 수 있다.
ADD.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564 TEL. 064-796-7991 

 

 

 

비젠빌리지

당근으로 유명한 구좌읍에 2016년 4월, 기묘한 공간이 들어섰다. 위에서 바라보면 당근밭에 동동 뜬 섬처럼 보이는 컨테이너의 합이 바로 ‘비젠빌리지’다. 서울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던 이곳의 대표는 자신이 꿈꿔온 놀이터를 구좌읍 하도리에 풀어놓았다.  ‘복합 문화 공간’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 그이지만 카페, 레스토랑이자 펍, 갤러리, 게스트하우스가 각각의 자리에서 시너지를 내는 걸 보면 이런 공간이야말로 ‘복합 문화 공간’이 아닐까 싶다. 인테리어를 전공한 노하우는 공간 곳곳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루이스 폴센 조명이나 네덜란드 디자이너 게리트 리트벨트의 의자, 리사이클 가구가 단지 전시용이 아닌 객실 안에 들어가 있는가 하면, 조명과 진공관 라디오가 진열된 갤러리에는 치열한 수집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리셉션 공간에서는 종종 클래스를 열 예정이고, 뮤지션이나 신진 작가와 끊임없이 교류하며 제주의 진정한 놀이터가 되겠다는 포부다.
ADD. 제주시 구좌읍 하도9길 72 TEL. 064-784-8216

 

 

 

플레이스

2017년 1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우도 근처에 들어선 젊은 복합 문화 공간. ‘Playce’라는 언어 유희만 봐도 이곳이 얼마나 제대로 놀 준비가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235개에 이르는 객실은 일찌감치 작가 공모를 통해 저마다의 콘셉트와 감성을 품고 탄생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한이나 강렬하고 파격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장콸부터 공개 모집으로 선발한 아티스트 43인의 작품을 전 객실과 로비, 공용 공간에 전시한 것. 협업 아티스트에게는 숙박과 작업 활동까지 가능한 객실을 무상 제공한다니 플레이스에는 늘 아티스트의 혼이 깃드는 셈이다. 콘셉트가 각기 다른 레스토랑 9곳 역시 플레이스의 야심작이다. 그중 서울에서 이미 마니아층을 형성한 바리스타 도렐이 이끄는 도렐 카페, 모던 코리안 퀴진 스탭밀, 펍 스피닝울프는 꼭 들러야 할 공간. 1월 중순, 그 짜릿한 공간의 첫 문을 여는 여행자가 바로 당신이 될지도 모른다. 
ADD. 서귀포시 성산읍 동류암로 12 TEL. 064-766-3000 

 

 

 

더네이버, 제주도, 맛집, 카페, 여행지

CREDIT

EDITOR / 전희란 / PHOTO / 이혜련 /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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