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열린 2016 뉴욕모터쇼에서 재규어 디자인 디렉터 이언 칼럼은 이렇게 말했다. “2년 안에 내연기관을 얹지 않은 차를 보여줄 것입니다.” 그 말이 끝난 지 아직 2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재규어가 첫 번째 전기 SUV I 페이스 콘셉트를 공개했다. 전체적인 모습은 F 페이스와 비슷하지만 보닛과 엉덩이가 더 날렵하고, 실루엣이 쿠페처럼 매끈한 모델이다. 재규어는 I 페이스 콘셉트의 주행 가능 거리가 500킬로미터(유럽 인증 기준)를 넘는다고 자랑했다. 90kWh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얹는데 50kW DC 충전기로 90분 동안 충전하면 배터리의 80퍼센트를 채울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 뒤 전기모터가 내는 합산 출력은 최고 400마력이며 0→시속 97킬로미터 가속 시간은 4초 남짓이다. 이 정도 스펙이라면 테슬라 모델 X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날렵한 외모에 걸맞게 실내 역시 날 선 느낌이 강하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두 개의 터치스크린 모니터와 가상 계기반, 알루미늄으로 테두리를 두른 대시보드가 미래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가운데를 네모나게 뚫은 센터페시아도 독특하다. 재규어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둥근 드라이브 셀렉터는 버튼으로 바뀌었다. 엔진이 사라진 보닛 아래에는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재규어는 이 콘셉트카를 다듬어 내년에 I 페이스 양산 모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엔 우리의 새끈한 전기 SUV를 도로에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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