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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Stars&People

스테레오 모델

패션모델 출신 박유주의 언유주얼 레이스

2016.11.10

오프숄더 니트는 시스템.

 

촬영 약속 시각이 40분이나 남았는데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혹시 조금 늦는 걸까?’ 예상과 달리 조금(?) 일찍 도착했다는 전화였다. 잘됐다 싶어 인터뷰를 먼저 하기로 했다. 박유주는 지난해에 레이싱 모델로 갓 데뷔했지만 자부심 넘치는 9년 차 패션모델이기도 하다. 고등학생일 때 모델이 되기로 결심하고 대학에서 모델학을 전공했다. 기숙사에 틀어박혀 1년 동안 모델에게 필요한 기본 소양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워킹은 기본이고 포즈, 한국무용, 댄스, 요가, 피트니스, 연기, 스피치, 영어 등을 공부하고 연습했는데 영어만 빼고 전부 A 아니면 A 플러스였다. 주로 몸을 움직여서 하는 과목에 타고난 재능을 보였다.


학업과 동시에 실제 런웨이나 패션쇼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2년 전부터는 일에 더욱 욕심을 내 홈쇼핑 등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러다 지난해 CJ 슈퍼레이스 본부 소속으로 레이싱 모델을 시작했다. “쇼에 서는 것도 좋지만 레이싱 모델은 좀 더 편안하고 활동적이라, 외향적인 제 성격과 잘 맞는 것 같아요.” 사실 패션모델과 레이싱 모델은 거의 상반된 영역이다. 패션모델계가 몸에 꼭 맞는 비즈니스 슈트를 입고 출근하는 월요일 오전 10시라면, 레이싱 모델계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고 출근한 금요일 오후 5시의 느낌이다. 박유주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일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그녀는 요즘 또 다른 인생 계획을 짜는 중이다. 어떤 계획인지 궁금해 들어보려는데 촬영 시간이 다가왔다. 할 수 없이 그녀의 ‘서른 즈음에’ 스토리는 촬영 이후에 듣기로 했다. 박유주는 스튜디오에서 더욱 에너지가 넘쳐흘렀다. 웹툰 <미생>에 나오는 한 대목처럼 ‘열정은 있되 무리가 없었다’. 셔터가 터질 때마다 자연스럽게 바뀌는 포즈와 표정은 그동안 그녀가 찍힌 사진의 양을 가늠하게 했다.

 

 

오프숄더 니트와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촬영이 끝나고 다시 테이블에 앉아 조금 전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 또박또박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그녀는 요즘 필라테스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진지하게 임하는 중이다. 자격증을 따서 전문 강사가 되는 게 목표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수영도 시작했다. 필라테스를 선택한 배경엔 동생의 격려와 자극이 기폭제가 됐다. 피트니스 트레이너인 동생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머슬 마니아’ 대회에서 1등을 했다. “동생이 그러더라고요. 언니처럼 날씬하고 예쁜 사람이 이런 대회에 나가면 싹쓸이할 거라고(웃음).” 몸을 쓰는 건 잘하지만 그렇다고 동생처럼 피트니스를 좋아하진 않아 찾은 게 필라테스다. 필라테스는 요가와 스트레칭 등을 합쳐 몸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동시에 강화하는 운동법이다. 그녀의 얼굴은 마치 보물을 찾은 듯 조심스러운 설렘으로 가득 찼다. 그렇다고 모델을 그만두겠다는 건 아니다. 모델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그녀의 오랜 꿈이다.


이야기를 나누다 요리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알게 됐다. 그녀는 웬만한 요리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입맛 까다로운 외할머니도 제가 만든 음식은 다 드신답니다.” 특히 팬을 쓰는 요리엔 어려서부터 쌓은 노하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전 부칠 때 반죽에 얼음이나 맥주를 조금 넣으면 얇고 바삭하게 튀겨진다. 고등학생 땐 친구들과 밥피자를 만들어 먹었다. 우선 팬 위에 밀가루 반죽 대신 밥을 눌러 편다. 그 위에 치즈 등 피자에 들어가는 토핑을 한 뒤 뚜껑을 덮고 구우면 완성이다. 그녀는 입맛에 따라 김치를 넣으면 더 맛있다고 귀띔해주었다. 순간 목으로 침이 넘어가면서 필라테스 대신 요리 방송을 해도 히트 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니요, 요리를 직업으로 삼으면 음식 맛이 없어질 것 같아요. 나중에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돼서 가족에게 해줄래요.” 집에 가서 그녀가 알려준 레시피로 요리를 한다면 나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스타일리스트_이명선

 

모터트렌드, 자동차, 레이싱모델, 모델

CREDIT

EDITOR / 조두현 / PHOTO / 조혜진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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