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이 낀 10월의 첫째 주. 하루가 더 늘어난 주말을 즐기기 위해 급작스러운 여행 계획을 세웠다. 목적지는 당진 아미미술관이었다. 사실 어디로 갈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드라이브하며 보이는 풍경과 도시에서 벗어난 상쾌함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과의 교감만으로 여행의 이유는 충분하다. 

조금 늦은 아침에 집을 나섰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경기도 화성과 서해대교 구간의 교통체증은 교통방송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내가 그곳에 있으니 짜증이 슬슬 밀려왔다. 이때 Q7의 트래픽 잼 어시스트(교통체증 지원 시스템)가 빛을 발해 나름 유쾌하게 정체 구간을 지날 수 있었다. 4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한 아미미술관은 폐교를 개조해 만든 미술관으로 시골의 운치가 돋보였다. 교실마다 전시된 작품들도 인상적이었다. 여유가 있다면 한두 시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유명 장소이다 보니 인증 사진만을 찍기 위한 사람들로 혼잡하고 시끄러워 호젓하고 여유로운 감상은 어려웠다.

미술관을 나와 어딜 갈지 고민하다가 꽃지해수욕장이 떠올라 곧장 향했다. 아무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이라 숙박 예약도 못 했지만 운 좋게도 빈방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짐을 풀자 가을비가 촉촉이 내렸다. 그날의 바비큐 맛은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 다음 날 아침, 가을비는 자연스럽게 커피를 불렀다. 인근 카페로 가는 길은 꽤 심술 맞았다. 포장도로이긴 했으나 울퉁불퉁한 임도에 가까웠다. 하지만 Q7은 길이 부리는 몽니를 따뜻하게 품으며 부드럽게 내달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Q7이 자랑스러웠다. 여행 내내 느꼈던 다른 이들의 부러운 시선과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콰트로의 든든함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Q7은 장시간 운전의 피로를 덜어주었고 넓은 실내 공간은 안락한 여유를 선사했다. 이런 요소들이 Q7뿐만 아니라 SUV 시장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게 아닐까? 아무튼 Q7 덕에 휴일의 마지막을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글_서동욱(자영업)

AUDI Q7 35 TDI

가격 958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4WD, 7인승, 5도어 왜건 엔진 V6 3.0ℓ DOHC 터보 디젤, 218마력, 51kg·m 변속기 8단 자동 무게 2224kg 휠베이스 2994mm 길이×너비×높이 5052×1968×1741mm 연비(복합) 11.9km/ℓ CO₂ 배출량 168g/km 구입 시기 2016년 9월 총 주행거리 2180km 평균연비 13.8km/ℓ 월 주행거리 33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0만원(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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