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소금, 안 먹으면 곤란합니다
소금은 억울하다. ‘짜게 먹으면 건강을 해치고,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매스컴의 의학 기사가 ‘염분=몸에 나쁜 것’이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물론 염분이 몸에 치명적인 사람도 있다. 신장 질환이 있어 부종이 심한 사람은 저염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염식을 오래 하면 오히려 몸의 전해질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으므로, 일정 기간, 의사의 지시 아래에서 진행해야 한다. 다이어트에 좋다고, 몸이 붓는다고 해서 무턱대고 저염식을 하다간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  
 소금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존재다. 적당량 섭취 시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고, 세포 속 노폐물을 배출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그 외 소염, 살균, 항균 등 다양한 생리 작용을 돕는다. <소금 오해를 풀면 건강이 보인다>에 따르면 소금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간염, 아토피, 탈모, 변비 등 고치기 힘들다고 알려진 고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단, 적당량 그리고 꼭 그에 비례하는 물을 마실 경우에. 병을 고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소금은 없어서는, 안 먹으면 곤란한 가루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몸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소금을 넣으면 음식 맛도 좋아지고 잘 상하지도 않는다. 싱거운 음식이 딱 질색이라면 환호할 소식 아닌가? 하지만 마냥 좋아하기에는 이르다. 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염분 섭취량은 5g 미만. 요리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5g이 그리 많은 양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적게 먹기만 하면 약이 되는 소금은 피부에도 약이 될 수 있다. 먼저 소금의 살균·소염 효과는 여드름과 피부의 각종 염증을 완화한다. 목욕물에 소금을 섞어 사용하면 피부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신경통과 관절염에도 좋다. 또한, 옛 어르신들은 소금으로 양치했을 정도로, 세정 작용도 뛰어나다. 

  BAD    문제는 우리가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다

매운 떡볶이나 중국 요리를 먹은 다음 날 얼굴이 팅팅 붓는 경험을 해보았는지. 과도한 소금 섭취로 인한 가장 흔한 부작용이 바로 이 부종이다. 또 혈압을 높이기도 한다. 이는 정말 많은 양의 소금을 섭취했기 때문이다. 한식에 찌개와 국, 염장 식품 비율이 높은 것도 한몫한다. 자연스레 한국인은 소금을 많이 섭취하게 됐고, 이로 인한 질병이 흔해진 것이다. 비만, 당뇨, 고혈압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해졌다면 소금 다이어트는 필수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무염식이나 저염식을 함부로 시도해서는 안 된다. 건강이 목적이라면 소금의 긍정적인 작용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되므로. 몸속 염분 증가가 걱정된다면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좋다. 칼륨은 염분과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하는데, 특히 바나나, 토마토, 오이, 시금치, 우유에 다량 함유돼 있다. 밤에 라면을 먹고 우유 한 잔을 마시면 다음 날 덜 붓는다는 이야기는 그냥 떠도는 속설이 아니다.

  GOOD    피부에 양보할 것은 과일이 아니라 설탕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피부에 바르는 설탕은 좋다! 각질 제거 좀 하는 여자라면 프레쉬의 슈가 페이스 폴리쉬 마스크를 한 번쯤은 써 봤을 것이다. 타 브랜드에서도 설탕 성분을 함유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된다. 특히 흑설탕은 각질 제거와 모공 수축, 피부 보습에 효과가 탁월하다. 그래서 메이크업 리무버, 포어 타이트닝 세럼, 스크럽 등에 많이 들어간다. 단, 입자가 다소 굵은 설탕 스크럽 제품은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얼굴에서는 T 존과 코, 몸은 팔과 다리 등 예민하고 피부가 얇은 부위는 피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BAD    혀에 달고 몸에 많이 쓴 설탕
왜 고된 일을 하다 보면 단 음식이 당기는 걸까? 에디터 역시 급심한 정신 노동과 육체 노동에 시달리는 마감 기간엔 달콤한 초콜릿이나 과자를 찾곤 한다. 평소에 즐기지도 않는데 말이다. 이는 당분이 빠른 시간 내에 혈액 속 포도당 수치를 올리고,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또한, 당은 기분이 좋아지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해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울적한 기분이 들 때도 심리적 안정을 찾게 도와준다. 여기까지가 설탕의 달콤함이다. 그것도 적당한 양일 경우에. 미국 FDA는 하루 섭취 당을 50g 이하로 제시했다(코카콜라 캔 하나에 함유된 설탕은 각설탕 10개 정도. 각설탕 하나의 무게는 약 3g이다. 계산해보면 콜라 한 캔을 마시면 하루 적정 섭취 당의 3/5을 다 먹어버리는 셈이다). 이제 과도하게 섭취된 당의 행방을 알아볼 차례. 에너지로 쓰이지 못하고 몸에 남은 설탕은 주로 복부나 내장에 지방으로 저장된다(지방은 지방을 먹어야 쌓인다는 생각은 버리자. 최근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유행하는 것만 보아도 지방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존재이며, 비만의 주원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혈당을 올리는데, 이때 우리 몸은 이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다량으로 분비한다. 인슐린 분비로 혈당이 다시 낮아지고, 저혈당 상태가 된 몸은 또다시 힘을 내기 위해 단 것을 찾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악순환! 이 악순환의 중독이 비만을 부른다. 당이 곧 지방이 된다는 점에 놀랐는가? 그렇다면 좀 더 놀랄 준비를 해야겠다. 당에서 지방이 된 살은 아기 엉덩이처럼 폭신폭신 질 좋은 살이 아닌 못생긴 셀룰라이트로 발전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설탕이 몸속에서 소화되는 동안 단백질과 지방이 뭉치게 되는데, 이때 활성 산소인 당화산물이라는 것이 생긴다. 이 성분이 피부의 주요 단백질인 콜라겐에 손상을 주는 것. 흐물흐물하고 여기저기 덩어리진 살, 팔 안쪽이나 허벅지, 엉덩이 아래의 그 보기 흉한 셀룰라이트의 주범이 바로 당이라는 말이다. 당연히 얼굴에도 영향을 미친다. 셀룰라이트가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로 당 성분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데, 이는 피부를 칙칙하고 주름지게 한다. 이것이 바로 ‘당 노화’다. 이쯤 해도 사탕과 초콜릿이 무서워지는데, 당의 악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세균을 끌어들여 충치를 만들고, 인슐린 분비의 혼란으로 당뇨를 야기하며, 혈액을 끈적이게 해 심장 질환을 일으키거나,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어 마음의 병까지 유발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과다한 당 섭취가 야기하는 결과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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