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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_Stars&People

행복한 나를

갓 데뷔한 레이싱 모델 신해인을 만났다. 그녀의 긍정 기운을 받았다

2016.10.25

| 퍼 재킷, 보디 슈트, 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녀는 최근 이름을 바꿨다. 요즘 소소하게 안 좋은 일이 연속으로 생겼다. 밖에 내다 놓은 쓰레기봉투에 누가 폐형광등을 넣어 벌금 10만원을 냈다. 클럽에서 여자를 폭행하는 남자를 말리다 휘말려 난생처음 경찰서도 가봤다. 새롭게 시작한 연인과는 얼마 안 가 헤어졌다. 미신을 신봉하는 건 아니지만 주변 권고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채연서가 신해인으로 바뀌어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신해인도 이 말처럼 이름이 남을 정도로 업적을 이루고 싶다. 먼 훗날 본인 이름을 딴 공익 재단을 세울 계획이다. “어릴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렵게 성장했어요. 돈을 많이 벌어서 주위를 도우며 살고 싶어요.” 그래서인지 종횡무진이다. 레이싱 모델뿐만 아니라 최근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ONE FC 경기의 라운드 걸로도 활약했다.


처음부터 모델을 할 생각은 없었다. 신해인은 충남 아산시에서 나고 자랐다. 영등포역을 서울역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순박한 시골 숙녀였다. 수학 능력 시험을 치고 겨울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었는데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언니의 부름을 받았다. 마침 언니도 방학이라 전시장에서 홍보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녀도 언니를 따라다니며 모델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에서는 경찰행정학을 공부했다. 하지만 집 앞에서 강도를 만난 뒤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그만두었다. “강도가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 칼을 들이대며 돈을 내놓으라고 했어요.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무섭고 떨려요. 복면을 쓰고 있었는데 그 후로 몇 개월 동안 길에서 낯선 남자와 눈이 마주치면 그 사람이 아닌가 하며 겁에 질렸습니다. 트라우마가 심했어요.”


학업을 그만두고 취업 전선에 나섰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어느 날 한쪽 귀가 안 들리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돌발성 난청이라고 했다. 별다른 치료법이 없고 얼마 안 가 나머지 한쪽도 안 들릴 거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입원해 절대안정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가라앉혔다. 3주가 지났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마지막 시도라 생각하고 한 주 더 병원에 있었는데 기적처럼 귀가 뜨였다. 퇴원 후에도 취업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최대한 갖지 않으려 애썼다. 자연스럽게 간간이 아르바이트로 해오던 홍보 모델 일이 직업이 돼버렸다. 레이싱 모델은 지난해 KSF(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를 통해 데뷔했다.
 

 

| 홀터넥 스팽글 원피스, 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녀의 꿈은 행복하게 오래 사는 거다. 언제가 가장 행복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인생 최고의 순간은 없었어요. 일상이 행복이죠. 살아 있고,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닐까요?” 그동안의 시련을 잘 극복해서일까? 신해인의 행복지수는 꽤 높았다. 비결은 마음가짐이다. 성경에 나오는 말처럼 범사에 감사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긴 어렵다. 그래서인지 이상형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외모는 거의 안 봐요. 예전에 주위에서 넌 눈이 무릎에 달렸냐고 핀잔을 들었는데 지금은 발바닥까지 내려왔어요.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설레고 즐거운 기분이 드는 사람이 좋아요. 매사에 불평과 불만이 많은 사람은 딱 질색입니다.”


신해인은 닮고 싶은 사람이 한 명 있다. 많은 레이싱 모델이 롤모델로 손꼽는 정주미다. 그녀의 깊은 인간미와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나오는 한결같은 외모에 반했다. 반면 본인은 요즘 너무 긴장의 끈을 놓았는지 체중이 6킬로그램이나 늘었다고 털어놨다. “너무 긍정적인 마인드도 이렇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피트니스 시작했어요.” 그녀는 오늘도 행복하다. 

 

 

CREDIT

EDITOR / 조두현 / PHOTO / 조혜진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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