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이패스 효과에 영향을 미치진 않나?
영향을 미친다. 아니, 미쳤었다. 과거에는 전면유리 틴팅이 돼 있으면 적외선 리모컨, 하이패스, 주차장 차단기 RF카드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수입차의 경우, 틴팅이 안 돼 있어도 오작동 나는 일이 더러 있었는데 앞유리가 솔라글라스였기 때문이다. 3~5년 전쯤 금속 성분을 가진 필름이 전자기기의 전파에 방해를 줬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필름 탓이 아닌 기기의 하드웨어 성능 문제가 많았다. 현재 하이패스 방식은 IR과 RF 두 가지가 있는데 RF 방식이 더 잘 인식된다. 

2. 필름도 교체 주기가 있나?
저가 필름의 경우 여름 한 철 지나면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까닭은 열 차단 방법 때문이다. 열을 차단하는 방법에는 반사시키는 것과 흡수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열 차단 방법만 놓고 보면 열을 반사하게 만드는 것이 훨씬 고급 기술이고 비용도 많이 든다. 저가 필름은 대부분 열을 흡수하는데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태양열 차단, 시각적인 투명도, 자외선 차단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며 얼마나 오래가는지가 필름의 생명을 결정짓는다. 차 살 때 1, 2년 보고 사는 게 아니지 않나. 필름도 마찬가지다. 차 바꿀 때까지는 가야 하지 않겠나? 차를 출고할 때 서비스로 받는 필름은 대부분 싸구려일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현금 할인을 받고 내 돈 보태서 제대로 된 필름 입히는 게 현명하다.

3. 틴팅은 단속 대상 아닌가?
모든 경우는 아니다. 전면의 경우 가시광선 투과율이 70퍼센트 미만, 측면은 40퍼센트 미만이면 단속된다. 틴팅 필름 관련해서는 현재 법을 만드네 유지하네, 없애네 등 말이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필름의 가시광선 투과율이 몇 퍼센트인지 측정할 수 있는 기계 자체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4. 까말수록 좋은 걸까?
아니, 까맣다고 효과 좋은 건 절대 아니다. 농도가 짙고 옅은 건 개인 취향이지만 ‘열 차단율’이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건 거의 100퍼센트 브랜드 잘못이다. 시중에 ‘열 차단 99퍼센트’라는 말을 쓰는데 이건 잘못된 정보다. 그게 사실이면 차 안은 냉장고처럼 춥다. 에어컨도 필요 없다는 얘기다. 국내에는 KS 규격이 있지만 이건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한국산업 규격이다. 국제공인 태양에너지 차단율은 TSER(Total Solar Energy Reject)로 모든 파장 범위에 투과 및 반사되는 태양열이 필름에 흡수됐다가 시간이 지나서 외부로 뿜어져 나오는 열까지 합산한 수치다. 문제는 이 수치를 공개하는 필름업체조차 흔치 않다는 것이다. 모두 자기네 기준으로 차단율을 표현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그리고 공개하더라도 어떤 평가기준에 근거했는지 밝히지 않는 경우도 많다. 

5. 운전자가 필름 생명이 다한 걸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은?
개인이 알아채긴 힘들다. “작년보다 좀 더운 것 같지 않아?”라고 느낄 수는 있지만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것은 기계로 투과율을 측정하는 방법인데 현재 국내에는 이런 태양열 측정장치가 없다. 팁을 주자면 뒷유리에 들어 있는 열선 색깔이 변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주황색 줄 색깔이 지나치게 붉은색으로 변했다면 필름이 제 역할을 못해 유리에 열이 너무 많이 전달된다고 가정할 순 있겠다. 하지만 100퍼센트 정확한 것은 아니다.

6. 필름에도 관리 요령이 있는가?
세차를 할 때 유리의 안쪽, 그러니까 필름이 입혀진 쪽에도 윈덱스 같은 세제를 묻혀 빡빡 닦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마치 물안경에 김 서리지 말라고 발라놓은 코팅제를 애써 지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약한 중성세제에 적신 헝겊으로 닦아내는 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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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재림 | 포토그래퍼 장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