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테슬라의 운명을 모른다. 하지만 전기차만 만드 는 회사는 굉장한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는 걸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전기차 제조사는 용감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전기차를 타는 고객도 참 용감하고 대단하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약간 경솔했지만 어떻든 성공적이었다. 그 후속작 모델 S는 슈퍼카보다 가속이 빠른 고급 세단이다. 그 어떤 비교 대상보다 넓고 편하며 디자인도 좋다. 도색된 모조 그릴이 없어진 페이 스리프트 버전이 더 훌륭하다. 

모델 S는 4도어 패스트백으로 세련된 심플함을 갖췄다. 스타일 링이 아니라 디자인으로 그만큼 잘하는 것은 거의 불가하다. 멋진 애스 턴마틴 라피드는 뒤 헤드룸이 없기 때문에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없 었다. 1세대 포르쉐 파나메라 역시 너무 과한 디자인 때문에 못생겨졌 다. 할리 얼의 1949~51년 쉐보레 플릿라인 패스트백 4도어는 위쪽 구 조가 옆과 마찬가지로 평면으로 가늘어지기에 성공적인 디자인이다. 빌 미첼의 1970년대 후반 패스트백은 오늘날의 롤스로이스 레이스와 같이 지붕이 너무 넓어 성공적이지 못했다. 따라서 훨씬 작고 짧은 모델 3를 모델 S만큼 매력을 유지하면서 굉장히 멋지게 만든 건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이 이끈 테슬라 디자인팀의 공이다. 

모델 3 인테리어는 현재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언급할 게 없다. 스케치와 실제 크기의 모형이 있지만 최종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가 아는 것은 5인승이고 일론 머스크가 “우주선처럼 생겼다”고 했 을 뿐이다(소유스 우주선보다 깔끔하길 바란다) 그리고 커다란 고화질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대시보드를 점령할 것이다. 

외관은 아주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패널이 노즈를 차지하고 있다. 뭉툭하지만 세밀한 디테일이 더해졌다. 앞바퀴 앞쪽도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아름답게 다듬었다. 헤드램프 바로 아래 희미한 라인이 노즈와 연결되고 램프 안에 각을 넣은 얇은 라인이 범퍼 라인과 연결되는 세밀함을 지녔다. 

방패 모양의 앞모습은 아주 똑똑한 디자인이다. 범퍼 아래쪽 구 조는 공기가 차체 옆으로 잘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고속에서도 차 체 표면으로 공기가 효율적으로 나뉘면서 저항이 낮아질 것이 분명하 다. 이는 우주선에서 흔히 쓰는 방식이다. 더불어 페라리나 애스턴마틴 이 공기역학을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테슬라 모델 3는 아주 뛰어난 디자인이다. 

앞모습 

1 쿼터글라스 아랫부분에 잘 보이지 않는 희미한 굴절 포인트가 있다. 때문에 쿼터글라스가 오각형이 됐다. 

2 옆에서 본 지붕선이 우아하다. 긴장감이 끊이지 않으면서 깨끗한 원을 그린다. 

3 윈드실드가 거대하다. 둥그렇지만 완전한 구 모양은 아니다. 

4 날카롭게 솟아오른 보닛 주름은 운전석에 앉은 운전자를 기분 좋게 하는 요소다. 언제나 옳은 디테일이다. 

5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수직에 가까운 노즈 면이 재미있다. 약간 앞으로 쏠리면서 어둡게 보이는 효과를 냈다. 초기 모델 S의 도색된 가짜 그릴보다 훨씬 낫다. 

6 앞쪽에 냉각을 위한 공기흡입구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요란스럽지 않은 디자인이다. 

7 일직선의 가로 라인이 왼쪽 휠하우스부터 오른쪽까지 길게 이어졌다. 강한 시각적 자극을 보여준다. 

8 안개등과 공기흡입구 그리고 강한 가로선이 구조적으로 이어져 있다. 시선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다. 

9 아마도 앞모습에서 최고의 디테일은 이곳에 보일 듯 말 듯 한 이 주름일 것이다. 시각적으로 차체를 더 넓어 보이게 하고 지루함을 없앴다. 

10 뒤로 갈수록 약간 올라가는 이 선은 모든 테슬라가 지닌 패밀리룩이다. 아래쪽에 그림자가 생겨 차체 볼륨감을 만든다. 

11 사이드 실 부분이 아주 얇게 보이는 것은 아래쪽을 안쪽으로 기울였기 때문이다. 옆이 날렵하게 보이면서 사이드 몰딩과 같은 효과를 낸다. 영리한 디자인이다. 

12 차체 옆은 총 7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그만큼 이 차에는 선이 많다. 그렇게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중에서 이 선은 차체를 낮게 보이는 역할을 한다. 

뒷모습 

13 헤드램프에서 시작돼 앞 펜더를 지나면서 솟아오른 부분이 시각적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 옆 창문을 지난다. 펜더를 부각하는 역할도 한다. 

14 ‘하키 스틱’ 모양의 손잡이는 모델 S의 그것보다 간단한 디자인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안쪽으로 들어간다. 따라서 공기저항도 없다. 

15 B필러와 C필러를 검은색으로 칠했다. 창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16 마치 칼날처럼 날카롭게 뽑아 올린 스포일러는 공기역학적으로 매우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차체와동떨어진 느낌도 든다. 

17 앞과 마찬가지로 강한 평행선이 아주 길게 이어졌다. 당당한 이미지를 만든다. 더불어 아래쪽을 어둡게 만들었다. 

18 빛을 반사하게 되는 이 굴곡만 아니었으면 차체가 더 넓어 보였을 것이다. 

19 뒤쪽 반사경을 위한 구멍을 만들었다. 우아하진 않지만 다소 밋밋한 뒷부분에 시각적인 즐거움을 줬다. 

20 요즘 대부분의 차는 이렇게 휠하우스 옆면을 직각으로 만들어 띠처럼 보이게 한다. 

21 완벽한 직선으로 뽑아낸 도어실이 심플하면서도 단단한 이미지를 준다. 

실내 

22 엄청나게 큰 유리가 지붕을 덮고 있다. 휴대전화용 액정 두께가 아니라면 아주 무거울 것이다. 다섯 개의 시트가 보이는 것 외에는 별것 없다. 

23 앞모습을 뭉툭하게 하면서 보닛이 더 길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전체적인 비율도 잘 잡아 실제보다 더 크고 넓어 보인다. 벤츠 S 클래스가 이와 같은 디자인으로 큰 차를 더 커 보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