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통의 연구 개발 센터와 몰테니의 디자인실을 거친 다재다능한 실력자. 내추럴하고 과하지 않으면서도 곳곳에 위트 있는 디자인을 가미한 작품이 주를 이루고, 예외가 없는 이상 소수 제작을 원칙으로 한다. 대표작으로는 비대칭 곡선이 매력적인 에코(Echoes) 스피커, 덤벨 형태의 오브제 헤라클레스(Hercule) 등이 있다.

사물을 이용하면서 나는 소리나 움직임, 촉감이 유저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연구하는 디자이너. 특히 쥘리앵 베르묄랑(Julien Vermeulen)과 협업한 디퓨저 ‘Nuto’는 깃털이 좌우로 살랑거리며 은은한 향을 뿜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종이를 접은 듯 감싼 조명 ‘Pinceau’, 사람의 이동에 따라 상단 부분이 움직이는 ‘Campanes’ 테이블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다.

에르메스의 이노베이션 및 아트 디렉터 출신 아망딘 크호르(Amandine Chhor)와 프리랜서 디자이너 에이사 로제롯(Aïsa Logerot)이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 기능에 능한 디자이너와 창작에 능한 디자이너의 감각이 만나 보다 견고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인더스트리얼 디자인과 손맛이 담긴 공예를 적절히 버무린 여러 작품 가운데서도 간결한 선과 면의 만남이 돋보이는 ‘Anatole Eugénie’ 시리즈가 백미다.

디자이너 마농 르블랑(Manon Leblanc)과 로맹 디루(Romain Diroux)가 이끄는 디자인 회사. 인더스트리얼 디자인과 전통 공예를 결합해 완성한 실용적인 작품이 주를 이룬다. 특히 석공 세공사와 협업,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만든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나 저그는 디자인의 가능성을 크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디자인과 첨단 기술에 관심이 높은 나타나엘 데소르뫼(Nathanaël Désormeaux)와 디테일한 장식과 요소에 중점을 두는 다미앵 카레트(Damien Carrette) 합작해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 예술과 기술의 완벽한 합을 목표로 하는 이들의 작품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지퍼를 활용해 빛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든 램프 ‘Dita Lam’은 사용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한껏 높여준다. 나사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완성한 ‘Knot’ 체어는 기능뿐 아니라 미학적으로도 완결성이 빼어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