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AMBORGHINI EGOISTA CONCEPT

이건 마치 앞차를 쏴 명중시키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람보르기니는 대공포에서 에고이스타 콘셉트의 영감을 얻은 게 아닌가 싶다. 운전대가 아닌 조종간과 그 앞에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대공포를 연상케 한다. 조준경처럼 생긴 투명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건 아마도 중력 센서가 아닐까 싶다. 그 밑의 계기반엔 속도계를 비롯해 여러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쿠션을 콕핏 좌우에 두툼하게 댄 것이 이 차의 횡풍력을 가늠케 한다. 람보르기니다운 발상이다. 미래 람보르기니가 어떤 스타일로 나올지 궁금하다. 

2 NISSAN TEATRO FOR DAYZ

닛산은 2020년 이후 운전면허를 따게 될 미래 신세대를 위한 재미있는 콘셉트를 선보였다. 개인의 창의력과 개성을 차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으로, 계기반을 자기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이미지는 탑승자 모두 대형 패널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실시간으로 순위가 표시되는 걸 보여준다. 즉 이 차는 계기반을 게임기로 만든 콘셉트이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니 이동 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3 MERCEDES-BENZ VISION TOKYO

지난해 벤츠가 도쿄 모터쇼에서 선보인 이 콘셉트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아이디어를 담았다. 입체 홀로그램을 통해 탑승자 모두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홀로그램을 터치할 수 있다는 것. 홀로그램 안에서 정보가 표시되거나 그 너머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된다. 완전 자율주행차라고 해서 운전석이 없는 건 아니다. 운전석은 투명 스크린을 통해 정보가 표시된다. 시야도 가리지 않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벤츠는 이 차가 뉴미디어에 익숙한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에게 어울리는 콘셉트라고 말했다. 

4 NANOFLOWCELL QUANT E 

나노플로셀은 2013년 설립된 독일의 전기차 회사다. 아직 양산된 차는 없는데, 2014년에 출시한 콴트 E 스포트리무진 콘셉트 실내가 아주 멋지다. 대시보드 전체를 스크린으로 덮어버린 과감함을 선보였다. 이미지에서 운전석 앞은 주행 정보가 표시되고 가운데는 자동차 상태와 에어컨, 조수석 앞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디스플레이 되고 있다. 센터스택에 꽂혀 있는 건 스마트폰이다. 폰으로 도어를 열고 시동을 걸며 조명 색깔 등을 조절할 수 있다. 

5 NISSAN IDS CONCEPT

닛산의 자율주행 콘셉트 IDS는 자율주행과 매뉴얼 주행을 모두 만족하는 계기반을 지녔다. 자율주행 시에는 조종간이 아래로 회전하면서 대형 스크린이 표시된다. 영화와 TV 등을 시청할 수 있고 통신을 지원한다. 뒷자리 승객과도 의사소통할 수 있다. 매뉴얼 주행엔 스크린이 뒤로 넘어가며 시야를 확보하고 밑에서 운전대가 아닌 조종간이 올라온다. 매뉴얼 주행 모드에선 스크린 바닥이 계기반 역할을 하는데, 매뉴얼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가 표시된다. 

6 TOYOTA FCV PLUS CONCEPT

FCV 플러스는 운행을 하지 않을 때 수소 연료전지를 통해 집에서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획기적인 콘셉트를 지녔다. 획기적인 콘셉트만큼이나 실내 또한 파격적이다. 이 콘셉트카는 윈드실드를 계기반으로 만들었다. 각종 정보가 어떠한 방식으로 유리에 투영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재미있는 건 우리가 운전대 안을 통해 계기반을 보는 것처럼 이 콘셉트카도 운전대를 통해 밖을 보게 돼 있다. 굳이 안 그래도 될 걸 그렇게 만들었다. 

7 VOLKSWAGEN BUDD-E CONCEPT

폭스바겐이 올해 CES(세계 가전 박람회)에서 선보인 마이크로버스 버디의 계기반은 미래 계기반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지 보여준다. 왼쪽 A필러에서부터 센터페시아까지 길게 이어진 계기반은 아주 큰 스마트폰이라 해도 좋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건 모두 가능할 뿐 아니라 폭스바겐 앱과 연계해 다양한 주행 정보와 인포테인먼트를 얻을 수 있다. 터치와 모션 제스처, 음성인식을 지원한다. 

8 MERCEDES-BENZ VISION VAN

벤츠가 구상하는 무인 트럭의 실내는 이렇다. 운전대도, 페달도 없다. 그저 왼쪽에 드라이브 모드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정보 표시를 위한 스크린도 없다. 앞에 넓게 펼쳐진 직물 패널 뒤에서 LED를 발광해 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때문에 또렷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어렵지만, 어차피 탑승자는 운전을 전혀 하지 않으니 많은 정보가 필요치 않다. 결과적으로 캐빈을 넓게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사고 시 탑승자의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데 운전석은 왜 있는지 모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