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 600 풀만 이그제큐티브 시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 600 풀만은 이름만큼이나 몸길이도 길다. 보닛 끝에서 엉덩이 끝까지 6.5미터에 달한다. S 클래스 롱휠베이스 모델보다 1미터 넘게 긴 셈이다. 뒷문을 열면 네 개의 시트가 나타나는데 2열 시트가 독특하게도 뒤를 보게 달려 있다. 네 자리가 마주보고 있는 거다. 메르세데스는 ‘마주보고 앉아 회의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열 시트 등받이는 팔을 접는 것처럼 엉덩이 부분을 위쪽으로 접을 수 있다. 버튼만 누르면 우아하게 위로 접힌다. 그런데 신기한 건 엉덩이 부분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등받이에 파묻힌다는 거다. 반대로 엉덩이 부분을 아래로 내리면 안쪽에 숨어 있던 등받이 부분이 튀어나오면서 판판한 모양을 만든다. 등받이 각도는 최대 43.5도까지 눕힐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발받침도 스르륵 올라와 항공기 1등석에 ‘누운’ 것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 2열 시트는 고객이 요청하면 떼어주기도 하는데, 이러면 정말이지 광활한 공간을 누릴 수 있다. ‘나와라, 만능 가제트 다리’가 아닌 이상 앉아서 발을 쭉 뻗어도 발끝이 앞 시트에 닿을 염려가 없다. 이런 게 진짜 VIP 시트다.

1 혼다 HR-V 매직 시트

혼다의 콤팩트 SUV HR-V에는 매직 시트가 달렸다. 콧기름을 바르면 사라지는 시트냐고? 그렇진 않다. 시트가 통째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엉덩이 쿠션이 위로 접힌다. 이렇게 하면 화분이나 큰 물건을 쉽게 실을 수 있다는 게 혼다 측의 설명이다. 애완동물을 태운 케이지를 실을 때도 쿠션을 위로 올리면 시트가 더러워질 일이 없다고 혼다 관계자는 덧붙였다. 잠깐, 그런데 S 600 풀만에도 같은 기능을 품은 시트가 있지 않았냐고? 맞다. 하지만 둘 사이엔 다른 게 있다. S 600 풀만은 자동으로 접히지만 HR-V는 손으로 쿠션을 들어 올려 접어야 한다.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는 시빅 투어러에도 매직 시트가 달려 있다.

2 캐딜락 CTS 진동 시트

2012년 GM은 새로운 시트를 개발했다. 위험한 상황을 감지하면 몸을 부르르 떠는 ‘세이프티 얼러트 시트(Safety Alert Seat)’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꾸거나 앞차와 충돌할 것 같으면 ‘삐비비빅’ 하는 경고음이 울리면서 등받이 양옆과 엉덩이 쿠션 양옆이 부르르 떨린다. GM은 이 기특한 기능을 캐딜락과 GMC의 비싼 모델에 우선 하사했다. 그리고 지난해 쉐보레 모델에도 이 기능을 갖춘 시트를 달았다. “눈으로 보거나 소리로 듣는 것보다 진동으로 느끼는 게 보다 즉각적으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GM의 액티브 세이프티 기술 연구원 레이먼드 키퍼의 말이다. 국내에서 팔리는 캐딜락 CTS에도 이 시트가 달렸다.

3 링컨 컨티넨탈 퍼펙트 포지션 시트

링컨 컨티넨탈은 운전자가 몸에 꼭 맞는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가 바로 퍼펙트 포지션 시트다. 링컨이 자랑해 마지않는 이 시트는 무려 30가지로 자세를 조정할 수 있다. 앞뒤 위치는 여섯 가지, 리클라인은 두 가지, 머리는 네 가지로 조정이 가능하다. 등받이 볼스터와 엉덩이 쿠션 볼스터도 각각 두 가지로 움직일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건 허벅지를 지지하는 엉덩이 쿠션이 두 조각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의 조각을 따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 거다. 오른쪽 허벅지보다 왼쪽 허벅지를 세우고 운전하는 사람들은 왼쪽 허벅지 쿠션을 위로 올리면 된다. 음, 기특하다. 그런데 이 시트가 과연 이름처럼 완벽한 자세를 만들어줄 수 있을까?

4 토요타 시에나 변신 시트

신기하기로 치면 시에나도 뒤지지 않는다. 국내에서 팔리는 시에나 앞바퀴굴림 모델에는 트렁크 위쪽에 자동으로 3열 시트를 접을 수 있는 버튼이 있다(네바퀴굴림 모델에는 이 옵션이 없다). 이 버튼을 누르면 등받이가 저절로 앞으로 접히면서 동시에 엉덩이 부분이 뒤로 움직여 바닥에 완전히 모습을 감춘다. 버튼이 두 개인 건 6대 4로 나눠 접히는 시트를 따로 접기 위해서다. 두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시트가 동시에 등받이를 접어 바닥 아래로 사라진다. 시트를 나타나게 하려면 시트 나오는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 단, 시트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 중간에 버튼에서 손을 떼면 그 상태로 접히는 동작이 멈춘다.

5 렉서스 LS 자동 온도조절 시트

렉서스는 2012년 LS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하면서 스스로 차 안 온도를 조절하는 클라이밋 컨시어지를 자랑했다. 13개의 센서가 운전자의 체온을 감지해 체온이 낮으면 재빨리 히터를 켜 온도를 높이고, 체온이 높으면 에어컨을 켜 차 안 온도를 낮추는 기능이다. 시트도 가만있진 않는다. 굳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스스로 열선을 켜 후끈하게 데우거나, 통풍 기능을 발휘해 시원하게 한다. 기특한 시트가 아닐 수 없다. LS 뒷시트는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 말고도 운전자의 피로를 풀어주는 안마 기능도 품고 있다. 강도와 방법도 세밀하게 선택할 수 있는데 마사지 실력이 수준급이다. 만지다 마는 것 같은 여느 자동차의 마사지 시트와는 느낌이 다르다.

6 테슬라 모델 X 기둥 위의 2열 시트

테슬라의 첫 번째 전기 SUV 모델 X는 앞과 뒤 도어를 여는 방식이 다르다. 앞문은 일반적인 자동차처럼 손잡이를 누르면 옆으로 열리지만 뒷문은 손잡이를 누르면 양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것처럼 위로 열린다. 그래서 이 도어엔 팔콘 윙 도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문을 열면 또 하나 신기한 게 나타난다. 혹시 2열 시트가 공중에 떠 있느냐고? 그런 건 아니다. 대신 세 개의 2열 시트가 각각의 기둥 위에 붙어 있다. 기둥 위에 놓인 시트는 등받이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앞뒤로 움직여 위치를 각자 다르게 할 수 있다. 앞으로 완전히 밀면 3열 시트로 드나들기도 수월하다. 세 개의 시트가 독립돼 있어 등받이도 각자 원하는 만큼 젖히거나 세울 수 있다. 시트를 조절하는 것도 버튼만 누르면 된다. 2열 시트 바닥엔 수납공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