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뷰티 루틴의 딱 중간 지점. 피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투여할 순간, 바로 에센스의 활약이 시작된다. 피부 고민을 가장 빠르게 해결해주는 농축된 제형인 에센스는 흔히 컨센트레이트, 세럼으로도 불린다. 세럼의 또 다른 뜻을 혹시 알고 있나? 바로 혈액 중 영양 성분이 많은 혈청을 뜻한다. 이렇듯 에센스는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줄 핵심 성분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야말로 뷰티 루틴의 에센스인 에센스가 최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생활 환경에 맞춰 피부가 필요로 하는 영양분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챙겨 먹는 영양제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저 종합 비타민 한 통이면 충분했던 과거에 비해 2016년을 사는 현대인은 각종 항산화 성분과 독소 배출, 면역력 강화에 필요한 추가 영양소를 챙기기 시작했다. 피부 역시 마찬가지. 미세먼지와 유해 환경으로 가득한 일상에서 피부를 위한 처방전이 매일 추가되고 있다. 먹는(바르는) 방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종류에 따라 어떤 영양제는 식후에 먹어야 하는 반면, 어떤 것은 식전, 어떤 것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다른 영양제와 함께 복용할 때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다. 피부가 먹는 영양제, 에센스 역시 바르는 순서와 방법에 있어서도 다양한 매뉴얼을 제시한다. ‘밤에만 바르세요’, ‘세안 직후 토너처럼 사용하십시오’, ‘피부 트러블이 난 곳에만 국소적으로 발라줍니다’ 등등. 2~3년 전만 해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생소한 가이드다. 과거에 비해 다양해진 피부 고민에 따라 발라야 하는 성분도, 바르는 방법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는 얘기. 2016년 가을, 새로워진 에센스 매뉴얼을 NEIGHBOR가 정리했다.

1 국소 부위를 위한 솔루션 

SISLEY | 세럼 엥땅시프 오 레진느 뜨로삐깔
복합성·지성 피부를 위한 솔루션. 특히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흐트러진 피부 밸런스를 바로 잡고, 과도한 피지나 이와 맞물려 있는 다양한 피부 결점을 개선해준다. 꽉 막힌 모공, 과도한 피지와 피부 트러블까지 아우르는 SOS 에센스인 셈이다. 작은 결점이 있는 국소 부위 위주로 바르거나, 늘 유분감이 겉도는 지성 피부의 경우에는 T존 부위에 사용할 것을 권한다. 여느 에센스보다도 끈적이지 않는 매트한 마무리감을 선사한다. 유분감이 있는 스킨케어로 인해 모공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사람이라면 최선의 선택이 될 듯. 30ml 18만원.

2 진보된 항산화 기능

AESOP | 루센트 페이셜 컨센트레이트
갈수록 함유량이 높아지는 비타민 영양제처럼, 에센스도 마찬가지. 이솝은 고농축 보태니컬 성분, 비타민 및 항산화 성분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처방전을 개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이들 활성 성분의 안정화. 성분 간의 적절한 배합이 뒷받침되어야 각 성분의 효능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C와 나이아신아마이드가 피부 톤의 균형을 맞추고, 탄탄하게 강화하는 강력한 효능을 발휘한다. 소듐카라기난 성분은 늘 건조한 환경에 노출된 현대인의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 톤을 맑게 개선해준다. 60ml 14만원.

3 더 세분화된 처방전

AVEDA | 툴라사라™ 컨센트레이트
스트레스에 파묻힌 현대인의 피부에 ‘조화로운 균형’을 되찾아주기 위한 에센스. 툴라사라™는 산스크리트어로 ‘균형을 찾아 나아가다’란 뜻을 갖고 있다. 툴라사라™ 컨센트레이트는 피부 고민에 따라 3가지 종류로 구성된다. 탄력, 미백, 진정 컨센트레이트 중 피부에 적합한 것을 선택해 사용하고, 흐트러진 피부 균형을 되찾는 매뉴얼을 제시한다. 각각의 컨센트레이트는 97% 자연 유래 성분을 함유했으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도록 고안된 툴라사라™ 아로마는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30ml 8만원.

4 에센스를 위한 에센스, 프리 에센스

LA PRAIRIE | 스킨 캐비아 에센스 인 로션
클렌징 직후 사용하는 에센스. 정확하게는 에센스-인-로션, 즉 세안 후 피부에 처음 바르는 로션에 에센스의 활성 성분을 녹여낸 것이다. 에센스를 바르기 전, 흐트러진 피부 밸런스를 맞추고, 피부 장벽을 정돈하는 프리 에센스 개념으로 보면 쉽다. 라프레리의 시그너처 성분인 캐비아 추출물, 셀룰라 콤플렉스 외에 캐비아 워터를 최초로 사용했다. 증기증류법을 통해 추출한 캐비아 워터는 피부 톤을 맑게 개선하고,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며, 탄력을 높인다. 또한 이후 바르게 되는 스킨케어의 효능을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150ml 29만5000원.

5 필링보다 에센스

KIEHL’S | 나이트 리파이닝 마이크로 필 컨센트레이트
자극에 쉽게 수시로 노출되는 현대인을 위한 필링 에센스. 밤사이 마이크로 필링 효과로 각질 턴오버 주기를 정상화하는 것이 원리이다. 묵은 각질을 스크럽이나 필링제처럼 벗겨낼 필요 없이 피부 표면에서 저자극으로 녹여낼 수 있다. 마이크로 필링 효과는 퀴노아 씨앗 추출물에 기인한다. 세안 후 토너로 정돈한 피부에 2~3방울 덜어 얼굴 전체에 바르고, 이후 평소 사용하는 에센스, 크림 단계로 뷰티 루틴을 이어가면 된다. 다음 날 아침 뷰티 루틴에서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각질이 제거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30ml 7만9000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