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차도녀’ 같은 클럽맨. 차분한 외관은 젊은 감성의 미니 라인업 중에서 가장 도도해 보인다. 미니의 아기자기한 유전자를 느낄 수 있고 은빛 금속 테두리로 마감한 인테리어에서는 고상한 세련미가 엿보인다. 클럽맨은 새로운 패밀리카를 찾던 우리 가족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조심스러운 아내가 아이를 태우고 운전할 때는 부드럽게 대해주고, 나의 과격한 드라이빙에는 즉시 반응해준다.

복잡한 시내에서는 주로 에코 모드로 달린다. 스톱 앤 고 기능과 에어컨 하향 조정 등 연비를 절약하려는 클럽맨의 노력이 고맙다. 다만 여름에 에코 모드로 달리려면 어느 정도의 더위는 견뎌야 한다. 파노라마 선루프에 아직 틴팅을 하지 않아 태양열이 완벽히 차단되지 않는 데다 나처럼 열이 많은 사람에게 한여름 에코 모드는 적절치 않다. 그래서 최근에는 잠시 연비를 잊기로 했다.

우리 가족은 어느 주말 클럽맨을 타고 나들이에 나섰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스포츠 모드로 신나는 드라이빙을 즐겼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바로바로 반응했다. 스포츠 모드로 레버를 돌리는 순간 엔진 변화가 바로 느껴진다. 평소 스포츠카를 선망했던 나에게 기대 이상의 큰 만족을 안겨주었다. 한동안 속도를 내다 보니 아이도 스르륵 잠이 들었고, 그 후론 크루즈 컨트롤로 속도를 맞추고 주변 경관을 힐끔거리며 편안하게 운전했다. 크루즈 컨트롤 조작은 쉬웠다. 거의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댈 필요 없이 손만으로도 속도 조절이 가능했다. 장거리 주행 때마다 발목이 시큰했는데 나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다.

한여름의 뙤약볕을 받으며 달리다 가로수가 무성한 길에 접어들자 파노라마 선루프가 하나의 화폭으로 변했다. 적당히 눈가에 묻어오는 햇살과 한껏 짙어진 초록이 주는 즐거움, 창문으로 불어오는 상쾌한 산 내음이 칭얼대던 두 살배기 아이도 웃음 짓게 만들었다.

클럽맨은 우리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패밀리카이자 내 장난감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기대하지 않았던 세단 수준의 승차감 때문인지 아이도 좋아하는 눈치다. 앞으로 이 녀석과 쌓일 추억이 기대된다.

글_민연홍(드라마 프로듀서)

MINI COOPER CLUBMAN

가격 363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6도어 왜건 엔진 3기통 1.5ℓ DOHC 12밸브 터보, 136마력, 22.5kg·m 변속기 6단 자동 무게 1435kg 휠베이스 2670mm 길이×너비×높이 4253×1800×1441mm 연비(복합) 11.6km/ℓ CO₂ 배출량 147g/km 구입 시기 2016년 6월 총 주행거리 1000km 평균연비 12.0km/ℓ 월 주행거리 5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5만원(유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