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가 아쉬운 시청률 속에 끝을 향하고 있다. 드라마는 인기와 다소 멀어졌지만, 김우빈이 탄 차라는 이유로 PPL 값은 톡톡히 치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GLC’다. 더 뉴 GLC는 세단의 안락함과 SUV의 다이내믹함을 결합한 럭셔리 미드 사이즈 SUV로, 트렌디한 젊은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 극 중 신준영(김우빈 분)의 캐릭터는 톱스타로, 캐스팅만 보면 싱크로율 200% 상반기 최고 캐스팅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올 한 해 키워드는 SUV. 진보한 첨단 기술과 묵직한 안정감은 물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빛나는 더 뉴 GLC는 벤츠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올해의 SUV로, 김우빈만큼 적합한 인물은 없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총 2067대가 판매된 더 뉴 GLC. PPL 효과를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더 뉴 GLC가 최고 자리에 선 사람들이 타는 차라는 걸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김우빈의 차’라는 사실도! <함부로 애틋하게>의 시청률이 ‘애틋하지’ 못하고 ‘함부로’인 게 가장 안타까운 점이다.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첫 방송을 탔다. 정일우, 안재현, 박소담 등 젊은 남녀의 풋풋한 러브 스토리가 기대되는 가운데. 스토리 역시 그룹 회장의 망나니 아들들 길들이기 작전이니, 프리미엄 브랜드 입장에선 흥미로운 먹잇감일 수밖에 없다. 이 군침 도는 먹잇감을 문 것은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은 모두 하늘그룹 자재들. 이들이 함께할 차는? 첫째 아들 강지운(정일우 분)은 렉서스 IS200t, 둘째 강현민(안재현 분)은 RC200t, 셋째 강서우(이정신)는 NX200t다. 첫째 강지운이 선택한 렉서스 IS200t는 2.0ℓ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 힘은 세지고 정숙함은 더욱 깊어졌다. 렉서스가 <신네기>를 선택한 건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마케팅을 노릴 수 있다는 점 때문. 정일우, 안재현은 물론 이정신은 한류의 주역인 씨엔블루의 멤버 아닌가. 이제 렉서스의 바람은 한 가지일 것이다. 시청률의 고공 행진. 이 잘생긴 망나니 아들들이 철까지 들면, 브랜드 이미지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터이고!

“이서진이 타고 나온 천사 날개 달린 차는 뭔가요?” 몇 달 전 종영된 MBC 주말 드라마 <결혼계약>의 주인공 한지훈(이서진 분)의 차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Premium, Innovative, Stylish’를 표방한 BMW i8. 극 중 한지훈은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레스토랑을 경영하지만 작곡에도 능한 감성적인 면모까지 지닌 캐릭터로, BMW i8이 추구하는 방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BMW i8는 전형적인 스포츠카 차체 비율을 바탕으로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걸윙 도어와 공기역학을 반영한 차체 라인이 특징. 이 밖에도 스포티한 균형미와 럭셔리한 안락함을 갖춘 BMW 뉴 7시리즈, 4시리즈 그란쿠페 등이 등장했다. 드라마 전반에 BMW 로고와 차량이 노출됨으로써 22억원 상당의 광고 효과를 창출했다는 그들의 자체 집계. BMW i8의 가격이 1억9천만원대인 걸 감안해도 손해볼 것 없는 성적이다.

MBC 수목 드라마 <W>, 보통 때 같으면 유치하다고 코웃음을 쳤을, 너무나 만화 같은 드라마다. 한데 어느 순간 강철 앞에서 미소 짓는 나를 발견했다. 강철(이종석 분), 그가 보이기 시작하자 그와 연관된 모든 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가 탄 차, 바로 로터스 에보라 400도 그랬다. 첫눈엔 포르쉐나 마세라티겠지 싶었는데, 볼수록 그 냄새가 달랐다. ‘Faster and Lighter’라는 콘셉트답게 바닥에 매끈하게 착 붙은 신형 에보라 400. 아직 대중에게 낯설다는 사실도 시공을 넘나드는 신비한 마력의 강철과 잘 맞아떨어진다. 406마력의 엄청난 파워와 최대속도 186mph(300km/h), 제로백 4.2초로 로터스 차량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의 신형 에보라 400. 기존 모델이 스포츠에 중점을 뒀다면, 신형 에보라는 일상에서도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를 표방한다. 도심을 질주하는 강철의 그것처럼 말이다. 일단 브랜드 각인엔 성공했지만, 스포츠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구매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할 듯하다. 가격마저 1억 5000만원대니.

드라마는 떠나도 PPL은 남는다. 최근 볼보자동차는 KBS <아이가 다섯>, MBC <딴따라>, 정우성 주연의 <나를 잊지 마세요> 등 드라마 4편, 영화 1편에 PPL을 진행할 만큼 PPL에 적극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MBC <운빨 로맨스> 속 올뉴 XC90. 극 중 천재적 두뇌와 냉철하고 이성적인 성격을 지닌 남자 주인공 제수호(류준열 분)의 차가 바로 ‘올뉴 XC90 R-Design’이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스웨디시 럭셔리 SUV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R-디자인 모델은 기존 XC90 내·외관에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매력을 더해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응팔>의 히어로 류준열, 로코퀸 황정음의 만남. 물론 볼보가 노린 것은 이들의 인기만은 아니다. 젊고 세련된 이미지. 볼보는 그간의 올드함을 벗어날 젊고 세련된 이미지가 절실했다. 비록 시청률 부진으로 100%의 PPL 효과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볼보는 젊다, 감각적이다’라는 그들의 키 메시지는 통한 듯하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SBS 주말 드라마 <미녀 공심이>. 이곳에도 어김없이 변호사, 재벌 3세라는, 젊고 유능한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포드코리아는 포드 쿠가, 포드 머스탱, 링컨 MKX까지, 최근 출시된 신차 중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대표 차종을 총출동시켰다.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척해가는 주인공 안단테(남궁민 분)는 다이내믹한 성능과 스마트한 편의 기능을 갖춘 포드 쿠가를, 젊고 유능한 또 다른 주인공 석준수(온주완 분)는 포드의 대표 머슬카 머스탱 컨버터블과 링컨의 럭셔리 SUV 모델 MKX를 낙점했다. “PPL은 일반 광고와 달리 자연스러운 내용과 함께 차가 노출되기 때문에 시청자의 거부감이 적고, 해당 차량의 주요 기능 및 특징을 드라마 속 스토리에 녹여서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포드 측의 설명. 평균 시청률 15.1%(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는 등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문의 역시 늘어났다. 일명 ‘안단테차’ ‘온주완차’로 불리며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그 인기가 식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