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연 그대로의 야외 공간과 대조를 이루는 현대적인 레스토랑.
2 깔끔하고 미니멀한 화이트 인테리어가 통창 너머의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3 안과 밖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밤이 되면 평온한 빛과 고요로 물드는 호텔. 

이곳이 정녕 호텔이란 말인가. 감탄사도 자제한 채 소리 죽여 풍경을 한동안 바라다봤다. 포르투갈 세하 드 그란돌라(Serra de Grâandola)에 위치한 소브레이라스 호텔을 목격한 이후의 일이었다. 한눈에 척 봐도 숨통 트이는 광활한 대지 위의 호텔. 2500m² 규모의 소브레이라스 호텔이 겸허히 대지의 품속에 안겨 있다. 코르크 나무와 올리브 나무를 중심으로 이 지역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초목이 어우러진 최적의 자연. 완만한 언덕과 지평선이 이어지는 그야말로 가슴 설레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더욱 놀라운 건, 대자연의 풍경이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고작 1시간 거리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콘셉트 역시 고민할 것 없이 명확했다. 이 지역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을 살린, 최소한의 개입. 이 특별한 호텔 프로젝트는 FAT(Future Architecture Thinking)가 맡았다. 완벽한 편안함과 시골 풍경의 고요를 즐길 수 있는, 그러면서도 호텔 주변의 정취와 가치를 살릴 수 있는 디자인. 먼저 이 땅의 원래 주인이었던 코르크 나무와 올리브 나무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여러 모듈로 나누어 건축물을 설계, 배치했다. 외관에 쓰인 통나무는 주변 풍경과도 잘 어우러지며, 심플하고 기하학적인 하얀 건물과 대조를 이룬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마치 주변 풍경과 대화를 나누는 듯하다. 절제된 선과 재료, 하나로 결합된 볼륨(Combined Volumes)은 이 지역 특유의 건축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동화책 속에나 나올 법한 비현실적인 자연 풍광과 할머니의 시골 농장에 놀러 온 듯 정겨운 인테리어. 특히 친숙한 시골 창고를 떠올리게 하는 박공지붕 형태의 건물에서는 시골 마을의 편안한 정취마저 느껴진다. FAT는 이렇게 알렌테주 지역의 멋과 풍부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심플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피니티 풀. 올리브 나무와 코르크 나무가 전하는 넉넉한 풍경은 덤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특별한 콘셉트의 이 호텔은 일반 객실 22개와 스위트룸 2개로 구성된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각각의 넓은 테라스에서는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그 어떤 이의 방해 없이 즐길 수 있다. 테라스와 현관 등을 확장, 햇빛이 강렬한 낮 동안에는 시원하고 운치 있는 그늘이 당신의 묵묵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외부와 내부, 지붕, 유리 등 건물에 쓰인 모든 건축 자재는 열을 차단할 수 있는 절연 재료를 사용했다. 물이 부족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붕 경사를 이용한 빗물 수확 시스템도 갖췄다. 물 절약을 위해 샤워 시 타이머를 작동한 아이디어 역시 불편함 대신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야외에 마련된 인피니티 풀에서는 끝없는 지평선의 아름다움과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리고 지금껏 감춰온 포르투갈의 평온이 기다린다. 그뿐인가. 시시각각 새로운 풍경을 전하는 이곳만의 하늘과 가장 느리고 평화로운 소브레이라스의 시간. 이곳에 발을 디딘 순간, 이 모든 건 온전히 당신의 것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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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주 소재로 사용해 편안한 자연이 실내에서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