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r Emergency

탈모를 유발하는 모낭염.

자외선, 염분, 습도 3박자를 고루 갖춘 바캉스 기간이야말로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다.

통상적으로 탈모를 유발하는 DHT 호르몬은 여름철에 가장 왕성해진다.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은 몸의 털을 굵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남성 호르몬이지만 모낭의 특정 부분과 결합해 모발을 가늘게 하고, 빠지게 하는 탈모 호르몬이기도 하다. 이 DHT 호르몬은 여름철에 수치가 높아진다. 그 때문에 되짚어보면, 바캉스 2~3주 후인 초가을, 유독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경험을 했을 것이다. 여기에 휴가지에서의 강렬한 자외선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두피에는 최악의 상황. 두피 각질이 늘어나며, 이 각질이 모공을 막으면서 모낭염이 발생하고 종국에는 탈모로 이어진다. 바캉스 이후 두피가 붉어지거나 뾰루지가 올라온다면 모낭염의 전조증으로 보면 된다.

바닷가의 염분, 수영장 물의 소독 성분은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은데, 딥클렌징을 한다고 과하게 마사지하는 것보다는 거품을 충분히 내어 씻고, 2~3분 후 깨끗이 헹궈내는 식으로 자극을 최소화한다. 이때는 기능성 샴푸보다는 가벼운 클렌징 기능만 있는 저자극 샴푸를 선택하도록. 중성에서 약산성 샴푸가 적당한데, pH 수치가 6.8~7이 이에 속한다. 하지만 어떤 샴푸를 사용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얼마나 여러 번 잘 헹궈내느냐다. 그리고 하루 2회 이상 머리를 감을 상황이라면 한 번은 샴푸를 이용해 감고, 나머지 한 번은 물로 가볍게 헹군다. 한편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모발 표면에 수십 겹의 단백질 층으로 이뤄진 큐티클이 약화되면서 건조증은 물론,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아도 탈색을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염분이 많은 바닷물이 닿으면 모발의 유연성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런가 하면 수영장 물의 염소 성분은 모발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을 산화시키는 주범이다. 이때는 스킨케어 때와 마찬가지로 고기능성 트리트먼트보다는 수분 공급의 트리트먼트를 이용해 모발을 촉촉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먼저다. 두피를 피해 모발 끝에서부터 바르기 시작하고, 미지근하게 데운 타월을 10여 분 동안 머리에 두르고 있으면 트리트먼트 제제의 흡수를 도울 수 있다. 그리고 젖은 상태로 둔 두피에는 세균 번식이 가속화함은 물론 직사광선을 받을 경우 더 쉽게 손상될 수 있으므로 차가운 바람으로 완전히 마를 때까지 충분히 드라이하도록. 지친 두피에 진정 성분의 두피 전용 에센스를 바르면 열감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자외선이나 화학 약품 등으로 두피와 모발이 손상됐다면 최소 한 달 정도는 재생 시간을 두는 것이 좋고, 염색을 하더라도 파라페닐레디아민 성분이 든 염색약은 민감성 두피의 원인이 되니 시술 전 반드시 확인한다.

손상되고 갈라지기 시작한 모발은 복구가 좀처럼 힘들다. 앞서 얘기한 샴푸와 트리트먼트 사용법은 손상된 모발을 온전히 되돌린다기보다 더 이상의 모발 손상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니 여름철의 강한 햇볕에 타다시피 한 머리카락 끝은 과감하게 잘라내버리자. 두피를 건강하게 해주는 식품으로는 비타민 B군, 즉 견과류와 시금치, 미역, 생선 등을 꼽을 수 있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인스턴트 음식과 액상과당, 트랜스 지방, 정제 소금이 과도하게 함유된 음식은 피한다. 또한 두피는 얼굴과 함께 자외선, 흡연, 음주, 공해 물질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신체 부위로 꼽힌다. 두피 내 활성 산소가 과도하게 생성되고 혈관이 좁아진 두피에서 자라는 모발은 결코 탐스러울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AVEDA 두피와 모발에 쌓인 염소, 염분을 빠르게 세정해주는 천연 성분 클렌저. 아베다 썬케어 헤어 & 바디 클렌저 250ml 2만8000원.
LIVING PROOF 모발 강화는 물론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리스토어 인스턴트 리페어 118ml 4만2000원.
RAUSCH 캐머마일 성분으로 두피를 진정시키고, 파라벤과 실리콘을 배제한 카모마일 아마란스 리페어 샴푸 200ml 2만4000원.
MOROCCAN OIL 가는 모발, 혹은 염색 모발의 탈색을 방지해주는 트리트먼트 라이트 125ml 6만8000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