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Skin Recovery

바캉스 기간 동안 피부에 가해진 공격은 길게는 두 달 넘게 지속된다.

강렬한 자외선과 살인적인 열의 습격을 받은 피부를 되돌리는 법.

LANCOME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슬리핑 마스크. 밤 텍스처가 피부에 닿는 순간 에멀션으로 변한다. 에너지 드 비 항산화 수분 마스크 75ml 7만3000원대.
ORIGINS 밤사이 수분을 충전해주는 슬리핑 팩. 드링크업 오버나이트 수면 마스크 100ml 4만5000원대.
DIOR 진정 효과와 수분감을 전달해주는 쿠션. 캡춰 토탈 드림스킨 퍼펙트 스킨 쿠션 2ⅹ15g 10만원대.
DARPHIN 민감성 피부를 위한 진정 크림. 인트랄 리커버리 크림 50ml 9만5000원대.

눈에 띄는 화상이나 열감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자외선은 한번 침투하면 12시간 동안 피부 속에 머무르면서 강력한 파워를 떨치기 때문. 흔히들 알고 있는 차가운 수건 찜질이나 알로에 팩으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진정 케어를 여러 회 반복해야 하는 이유다. 또 휴가지에서 돌아온 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던 피부라 할지라도 여름이 끝날 무렵 칙칙한 피부 톤, 늘어진 모공과 건조해진 피부 사이사이로 잔주름이 등장할 확률을 배제할 수도 없다.
바캉스 이후 치밀한 스킨케어만이 다가올 가을과 겨울 피부의 탄력과 윤기를 좌우하는 초석! 우선 첫 번째는 진정과 보습이다. 무조건 일주일 이상, 그 이후에도 피부 각질 주기인 한 달 동안은 피부를 다독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광노화(자외선에 의한 노화)뿐만 아니라 열노화(열에 의한 노화)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람의 체온은 36.5℃. 이상적인 피부 온도는 31℃이다. 피부에 열이 가해지면, 콜라겐의 분해도 가속화해서 탄력이 저하됨은 물론, 광노화 또한 가속이 붙는다. 그뿐만 아니라 모세혈관이 증가해 홍조가 발생하기도 하며, 색소 침착으로 이어질 확률 역시 높아진다. 게다가 표피의 수분 손실은 피부 장벽을 취약하게 만들어 민감성 피부, 건조 피부로 이행할 수도 있다. 피부 온도를 낮춰야 하는 이유다. 피부 열감을 빠르게 내리는 데 천연 팩도 좋지만, 평소에 사용하는 부스팅 에센스를 차갑게 해 수시로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민감해진 부위에는 충분히 적신 화장솜을 올려주도록.
특히 화장품 사용에 있어서도 주의가 필요한데, 피부가 온전히 제 컨디션을 찾기 전까지는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AHA, 비타민 C, 레티놀과 같은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성분들은 미백, 안티에이징, 각질 제거 등에 효능을 보이지만, 피부가 자외선에 취약해진 바캉스 직후에는 오히려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저 시술 역시 마찬가지. 레이저 시술 후 피부가 제대로 재생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최소 10일 이후부터. 그러니 바캉스 직전에는 레이저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고, 바캉스 이후 역시 피부가 이미 자외선에 과다 노출된 상황이므로 자제한다. 바캉스 후는 피부에 두꺼운 각질이 생성되고, 피부 밸런스가 무너져 각종 트러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멜라닌이 피부 밖으로 방출되지 못한 채 누적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피부 착색이 더 빨리 진행되기도 한다. 레이저 시술은 피부 트러블이나 색소 침착을 촉진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자외선에 그을린 피부는 통상 한 달, 길게는 60일에 걸쳐 서서히 원래 상태로 회복되기 마련이지만, 신진대사가 떨어지기 쉬운 이 시기에는 색소 침착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진정과 보습 케어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한 달 후부터는 본격적인 미백 케어와 탄력 케어에 돌입한다. 극건성 피부라면 영양감이 풍부한 안티에이징 크림이나 페이셜 오일이 도움이 되지만 피부 트러블이 잦은 지성 피부, 복합성 피부라면 우선 오일프리 포뮬러로 천천히 시작하자. 비타민 E와 C처럼 피부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단도 자칫 잔주름이 생기기 쉬운 이 시기에 지켜야 할 식생활 습관 중 하나. 에어컨 때문에 건조해진 실내 공기는 자주 환기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말도록.

Model 박세라 Hair 이선영 Make up 김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