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NIQUE 유리알처럼 매끄러운 텍스처를 선사하는 팝 라커 립 컬러_02 라바 팝 + 프라이머 6ml 3만1000원대.

YSL 매트한 마무리, 선명한 발색의 루쥬 르 꾸뛰르 더 마뜨_202 로즈 크레이지 3.8g 4만2000원대.
LANCOME 입술 본연의 색과 섞여 자연스럽게 발색되는 샤인 러버 틴트 밤_120 체리 3.2ml 3만7000원.
GIORGIO ARMANI 오래 지속되는 컬러, 벨벳 같은 부드러운 피니시의 립 마에스트로 드라마 컬렉션_407 아이스 레드 6.5ml 4만2000원대.
CHANEL 플럼핑 효과가 있어 입술을 도톰하게 연출해 주는 루쥬 코코 스틸로 & 르 베르니_206 히스토리 2g 4만1000원.

From Classic to Trend

아마 한국 여성 10명 중 일곱은 빨간 립스틱 하나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 그런데 실제로 즐겨 바르는 여성은 몇이나 될지. 칙칙하고 생기 없는 얼굴을 한순간 화사하게 변신시켜주는 요물이지만, 이 요물과 친근해지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저 여자 쥐 잡아먹은 것 같아’라는 뒷담화를 이겨낼 용기 같은 것 말이다). 단아한 차림새가 미덕인 유교 사상의 잔재인지, 동양인 특유의 동그란 얼굴형과 누런 피부 탓인지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레드 립이 한국에서만은 대중적이지 못한 건 분명하다. 그런데 네 시즌 넘게 레드 립이 뷰티계의 메가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좀 달라졌다. 20대 후반은 지난 성숙한 여인만이 어울릴 거라는 편견이 깨지고, 20대 초반의 어린 학생도 짙은 레드를 즐겨 바르기 시작한 것.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 데스노이어는 레드 립을 최고의 뷰티 액세서리라 칭송했다. 맥의 트렌드 북에 따르면 레드 립이 꾸준히 출현하는 이유는 성숙한 아름다움, 반대로 어려 보이는 상반된 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MAKE UP FOR EVER 젤 네일 같은 반짝임을 선사하는 젤 플렉시_406 7ml 3만2000원대.
NARS 섬세한 레드 립을 연출할 때 유용한 짙은 와인빛 레드 컬러. 벨벳 매트 립 펜슬_컨수밍 레드 2.4g 3만6000원.

MAC 매트한 마무리의 딥 브라운 컬러 립스틱_볼 미 오버 3g 2만9000원대.
MAKE UP FOR EVER 립스틱에 함유된 쿠파수 버터가 입술에 보습과 영양을 전한다. 루즈 아티스트 내추럴_50 3.5g 3만2000원.

From Bright Red to Mature Red

트렌드를 넘어선 클래식이라 해도 시즌마다 미묘한 차이는 있다. 2016 S/S와 F/W 모두 레드 립이 강세지만, 컬러 톤과 텍스처는 좀 다르다. S/S에는 경쾌하고 선명한 체리빛 빨강이,  F/W에는 초콜릿을 섞은 짙고 깊은 레드 립이 유행할 예정. S/S에는 어려 보이기 위한 레드 립이라면, F/W에는 성숙미를 강조하는 레드 립이 인기일 것이라는 이야기. 텍스처로 넘어가볼까? 두 시즌 모두 입술을 꽉 채워 바르는 풀 립이지만, S/S는 립스틱을 바르고 휴지에 한 번 찍어낸 듯 매트한 마무리가, F/W는 립스틱을 여러 번 덧바르고, 립글로스를 꼼꼼히 덧바른 듯한 광택이 돋보인다. “모양은 정확함이 중요해요. 한때 누드 피부 톤에 레드 립은 무심한 룩의 대명사였죠. 2016 F/W 시즌은 정교하게 다듬은 모양과 입술 선, 레이어링과 매끈함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예술가적 기교의 절정이라 할 수 있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든 에스피넷의 말이다. 지고 뜨는 시즌 사이인 8월, 어떤 트렌드를 취해야 하나 고민이라면, 과거에도 뜨거웠고, 앞으로는 더 뜨거워질 레드 립에 주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