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후보가 2~3대로 추려졌다면 직접 타봐야 한다. 이때 중요한 건 운전자 혼자가 아니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승객들까지 함께 타봐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엔 국산차도 시승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대부분의 수입차는 전시장마다 시승차를 둬 누구나 타볼 수 있다. 부담 느낄 필요가 하나도 없다. 원래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 전시장의 시승차다. 충분한 여유를 갖고 차를 탄 다음 마음을 정하면 된다. 

만약 시승차가 없다면 렌터카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 차값은 수천만원을 오르내린다. 눈으로 보고, 타보지도 않고 차를 고른다는 건 말도 안 된다. 3000만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10만원을 들여 확실하게 경험할 수 있다면 충분한 투자다. 가끔 시승을 마치고 나면 “이번 달 조건이 좋아서 윗급의 차를 살 수 있다”라는 영업 사원의 유혹이 분명 있겠지만 다시 한 번 첫 번째 질문부터 돌이켜 생각한다면 어렵지 않게 떨쳐낼 수 있다.

나에게 꼭 맞는 차를 고르는 건 어려운 일일 뿐 아니라 한 번의 선택이 최소한 몇 년을 좌우한다. 매일 아침 뿌듯한 마음에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거나, 퇴근 길에 한숨을 쉬며 바라보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매월 할부금을 낼 때면 비어 있는 통장 잔고에 속이 쓰릴지도, 혹은 연비 좋은 새 차로 두툼해진 지갑이 뿌듯해질 수도 있다. 세상에 좋은 차는 많다. 아무리 주변에서 뭐라고 하더라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그래서 구매 동기를 가득 채워줄 차가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다. 나만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아니라 그 차를 탈 모든 사람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되는 차가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