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발데크란스와 Tictail

칼 발데크란스. 그를 만난 것은 2011년 4월, 한국에서는 한창 온라인 쇼핑몰 붐이 절정에 달했다. 당시 그는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은 온라인 쇼핑몰을 만드는 데 너무 많은 돈이 든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해 11월, 그는 주저하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무료로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회사 ‘틱테일’을 오픈했다. 여기엔 그의 친구 비르크 닐손, 카이 드로빈, 시아바스 그호르바가 의기투합했다. 그 결과는 어땠느냐고? 2016년 현재, 약 98개국 12만5000개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 250만 개가 판매되고 있다. ‘얼마나 쉽지?’ 하고 필자 역시 도전해봤는데 영어로 되어 있음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들게 됐다. 사용이 정말 쉽다는 점과 더구나 무료라는 점.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무료인데 수익은 어떻게 창출하느냐고? 사용자는 자신의 온라인 쇼핑몰을 무료로 만들어보고 추후에 추가 기능을 구입함으로써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다. 틱테일은 현재 스톡홀름에 이어 두 번째 오피스를 뉴욕에 열었다. 틱테일이 짧은 시간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회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성공을 위해서는 훌륭한 아이디어보다 이를 트렌드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훌륭한 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틱테일 사이트에 들어가면 모든 팀원이 소개된 페이지를 만날 수 있는데,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멋지다.

틱테일의 주인공 칼 발데크란스(왼쪽에서 두 번째)와 그의 친구이자 베스트 팀원들.  

1,2 스톡홀름에 이어 뉴욕까지 진출한 틱테일.

망누스 카셀브란트와 Hesselbrand

망누스 카셀브란트, 마르틴 브란스달, 예스페르 헨릭손. ‘헤셀브란드’는 이 세 명의 스칸디나비안 남자가 설립한 건축 회사다.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건축가를 배출한 AA스쿨(Architectural Association School of Architecture)에 재학 중이던 이들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북유럽 디자인’이 충분히 완벽하지만 오랜 기간 ‘전통적인’ 스타일만 고집해왔고, 현세대 라이프스타일에 더욱 부합하는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러한 고민 끝에 탄생한 헤셀브란드의 모든 작업은 북유럽 디자인의 미래를 견인하기 위함이다. 헤셀브란드가 기반을 두고 있는 런던은 전 세계의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지속적으로 젊고 재능 있는 디자이너를 꾸준히 발굴하는 곳이다. 헤셀브란드에게 런던은 최적의 조건이었고, 그 예상은 맞았다. 그들은 11월 27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건축 축제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영국관을 디자인했고,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영국관을 디자인한 최연소 건축가로 이름을 알렸다. 헤셀브란드는 전시를 통해 영국의 주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유형의 주택을 제시했고, 미래 주민들의 공동 사용 공간을 색다르게 표현했다. 여기엔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너선 앤더슨의 브랜드도 참여했다. 사실 북유럽 스타일의 패션, 디자인, 인테리어는 대한민국에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흔하게 접하고 있다(종종 과도할 정도로). 하지만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새로운 북유럽 디자인을 보여주겠다는 말에 누구라도 귀가 번쩍 뜨일 것이다. 지난해 내한한 망누스 카셀브란트. 그가 바라본 한국은 새로운 북유럽 디자인의 파도를 맞이할 준비가 충분한 곳이었다.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비즈니스 공간. 특히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멋진 오피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처음 설계부터 공동 작업을 목적으로, 단순하게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창업 회사들이 자연스럽게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 말이다. 저녁에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런던 소호 스트리트를 다니고, 한국의 순하리 소주와 산낙지 조합을 그리워하며, 무엇보다 건축은 인간관계의 본질을 가장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는 세 남자. 이들이 표현해낸 새로운 북유럽 디자인의 멋진 오피스 공간을 언젠가 서울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다면 당장 회사를 때려치우고 무엇이라도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 아, 틱테일로 온라인 쇼핑몰도 열고 말이다!

헤셀브란드를 이끄는 예스페르와 망누스, 그리고 마르틴

1 Fabrik, New University and Incubator Campus in Oslo, Norway 2016

2 Prime, Intergenerational Housing, London,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