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클리닉에서 아픈 살 정리하기
야식을 안 먹는 날보다 먹는 날이 많고, 분식도 좋아하지만, 운 좋게도 20대까진 슬림한 라인을 유지했던 나. 하지만, 서른 이후엔 해가 지날수록 체중계 눈금이 자꾸만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그러더니 배가 고파도 허리가 잘록하다는 느낌이 사라졌다. 언젠가 페이스북 재수의 연습장 페이지에서 본 그 그림처럼. 배가 고파서 배를 만졌는데, 이미 배가 나와 있더라는 말풍선의 그림. 그때는 웃으며 좋아요를 눌렀는데, 이제는 웃지 못할 내 일이 됐다.
여자들이 모이면 성형한 연예인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뷰티 에디터가 모이면 요즘 연예인이 다니는 병원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지난달 제주도 출장 중 모든 기자가 모여 맥주를 마실 때였다. 그날의 주제는 모 매거진 기자의 다이어트. 어떤 노력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았는데 최근 한 달 만에 8kg 감량했다고 했다. 바로 린클리닉이라는 곳에서. 나도 그곳으로 향했다. 예전처럼 편안하게 스키니 진도 입고 싶고, 더 나이 들기 전에 크롭트 톱도 입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호텔 스파에 온 듯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놀랄 새도 없이 내 몸의 문제가 속속들이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인바디로 체성분을 검사하는 거로도 모자라, 초음파로 뱃살과 러브핸들의 지방 두께를 측정했다. 그리고 가장 단순하지만 강력한 도구! 줄자로 팔뚝과 허리, 엉덩이 둘레를 쟀다. “살 뺄 데가 그다지 없어 보이시는데…”라고 첫 마디를 건넨 배지선 원장은 검사 후 “허리 양쪽에 머핀 하나씩 저장하고 다니시네요”라며, 이렇게 특정 부위만 살찐 건 틀어진 체형이 원인이라고 했다. 그러곤 체형 교정 전문가가 공항에서 몸수색을 하듯 온몸을 샅샅이 훑더니 로테이터(회전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근막에 염증이 생기고, 셀룰라이트가 붙은 것이라 했다. 내 러브핸들은 보통 살이 아니라 아픈 살, 치료해야 하는 살이었던 것이다.
린클리닉의 대표 프로그램, 마네킹필로 이 군살을 치료하기로 했다. 마네킹필이란 체외충격파와 심부열고주파를 이용해 셀룰라이트와 지방이 소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비수술적 비만 치료다. 근막의 염증을 치료하는 체외충격파와 지방의 수를 줄이는 심부열고주파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아픈 살인 셀룰라이트를 치료하고, 지방을 줄이는 것(실제로 치료 후 초음파를 통해 지방 두께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기기는 염증이 심한 곳에 닿았을 땐 아프고, 문제가 없는 곳에 닿으면 시원한 느낌이었다. 고주파는 아랫목에 누워 찜질을 받는 듯했다. 앞면과 뒷면, 2회가 1세트인 복부 마네킹필로 허리둘레가 3~5cm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시술 후 배출되는 기간은 2~3주 정도. 2주가 지난 지금 팬티 위로 볼록 나왔던 러브핸들이 조금 줄었고, 답답해서 안 입던 스키니 진이 편하게 느껴진다. 6월호 마감이 끝나고 경과를 체크하기 위해 병원에 들르기로 했다. 난생처음 사이즈 측정이 기다려진다. _에디터 이정혜

손유나 클리닉에서 하체 비만 탈출하기
원래 체대를 지망했던 운동인이다. 그런데 중간에 미대로 전향, 급격한 운동량 감소와 함께 ‘근육 돼지’ 체형이 돼버렸다. 편집 디자이너로 살며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만 하니, 나날이 하체가 튼실해졌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번 돈의 대부분을 다이어트에 썼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그간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다. 한방과 양약 다이어트, 레몬 디톡스, 덴마크, 황제, 단식원, 카복시 등 나열할수록 사라진 월급 생각에 눈물이 핑 돌 정도. 심지어 승마살 주변에 생긴 지방종 때문에 부분 지방흡입까지 해봤다. 그제야 ‘내가 스스로 땀을 흘리는 방법밖에 없구나!’ 생각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도 늘었고 체중 감량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하지만 다리는 끝까지 말썽이었다. 허리 사이즈는 줄었지만, 종아리와 허벅지 사이즈는 전혀 줄지 않은 것. 오히려 운동을 할수록 다리는 더 튼실해져만 갔다. 정말 하늘도 무심하시지라는 생각이 들던 차 편집부 선배에게 손유나 클리닉이라는 곳을 추천받았다.
손유나클리닉은 원장이 직접 개발한 CAT 주사로 유명하다. 알고 보니 뷰티 무식자인 사촌 언니도 상담을 다녀온 다이어트 성지 같은 곳이었다. 시술 부위의 사이즈를 3~4cm 무조건 줄여주는 ‘책임감량제’라는 것도 든든했다. 3~4cm는 지방흡입을 두 번 이상 했을 때 변화하는 수치라고 한다. 나 역시 지방흡입으로 허벅지 사이즈가 겨우 1cm밖에 줄지 않았었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다이어트 시술에 도전하고 좌절을 맛본 터라 이번에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의학을, 원장님을 믿어보기로 했다. 종아리에는 근육 CAT 주사를, 허벅지에는 지방과 부종 CAT 주사를 각각 4회 시술받기로 했다. 주사가 끝난 후엔 레이저 치료도 병행하는데, 이는 약물이 몸속에서 더 활발하게 작용하게 돕는 과정이라고 한다. 근육 CAT 주사 시술 후엔 약간 종아리에 힘이 없긴 하지만 걷고 뛰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2차 시술을 마치자 종아리의 알이 눈에 띄게 줄었고, 3차 시술까지 끝나자 전체 다리 라인이 매끄러워졌다. 이미 종아리 사이즈가 2cm 정도 줄었는데, 아직 4차 시술이 남았다. ‘인생 시술’로 등극한 CAT 주사. 이 드라마틱한 효과에 취해 운동을 그만두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_편집 디자이너 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