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 쁘띠발롱

프렌치 레스토랑 쁘띠발롱은 블랙과 골드 컬러로 꾸민 세련된 인테리어의 1층과 한 층 전체를 원 테이블 프라이빗 룸으로 마련한 2층으로 나뉜다. 좁은 계단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아담한 실내는 크림색 벽지의 유기적 패턴이 시선을 붙들고, 앤티크한 가구와 격조 있는 테이블웨어는 훌륭한 오브제가 된다. 코스로 선보이는 이곳의 프렌치 요리는 미감은 물론, 맛에서도 신뢰도가 높다. 양갈비 요리는 12시간 이상 수비드한 후 서브되기 직전 화덕에 구워 두 조리법의 장점을 모두 살렸고, 생면과 채 썬 주키니를 면으로 한 새우 로제 파스타는 뛰어난 식감과 담백함을 선사한다. 이곳의 와인 셀렉션은 희소성 있는 와인을 위주로 하는데, 음식과 와인의 일반적인 조합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와인 마리아주를 제안하는 점이 흥미롭다. 생소한 와인부터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올드 빈티지까지 고루 갖춰 특별한 날에 걸맞은 와인을 마시기 이상적인 곳이다.

동대문 더탑햇
DDP와 남산이 보이는 더탑햇은 도시의 야경을 한눈에 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피크이지바 스타일의 입구를 들어서면 먼저 300여 종이 넘는 위스키 셀렉션의 스케일에 압도된다. 희소가치 높은 위스키와 다채로운 칵테일 메뉴를 보유해 선택의 폭이 넓다. 미드나잇 애플파이 샤인은 ‘미드나잇 문’ 위스키에 진저와 레몬시럽, 얼그레이 등을 블렌딩한 따뜻한 술이다. 시나몬 스틱의 오묘한 풍미와 한 모금 넘기면 목부터 타고 흐르는 알싸함이 추운 날씨에 즐기기에 그만이다.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리는 술로는 핑크티니를 추천한다. 딸기와 폭신한 우유 폼이 어우러진 핑크빛 칵테일은 눈에서부터 이미 달콤하다.

사직동 주반
로맨틱한 장소가 꼭 화려해야 할 이유는 없다. 사직동의 작은 골목, 소박한 한옥에서 나누는 전통주 한잔의 운치는 그 자체로 더없이 낭만적이다. 주반은 국내산 제철 해산물로 지중해식 요리를 선보이고, 뛰어난 조화를 자랑하는 전통주를 함께 추천한다. 해산물에 어울리는 샴페인과 와인이 마련된 조그만 바는 한옥의 정경과 묘한 어울림을 자아낸다. 이곳의 메뉴인 강릉 바르셀로나는 강릉산 백골뱅이와 올리브를 튀긴 것으로, 스페인식 아이올리를 소스로 한다. 제주도 허벅주는 일반 전통주보다 달큼한 맛이 있어 백골뱅이 튀김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니, 하나보다 둘이라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