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이 충분하지 않고 정식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대단히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 ‘있어빌리티’가 SNS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역량이 되고 있다. 대충 빠르게, 그러나 있어 보이게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꿀팁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 발췌한 문장이다. 메이크업 역시 꼼꼼한 베이스, 정교한 아이라인이 없어도 전문가의 ‘꿀팁’만 따르면 그럴듯해 보일 수 있다. 메이크업 전문가에게 5분 안에 화사해질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늦잠을 잤거나, 갑자기 미팅이 잡혔을 때, 또 매일 같은 화장이 지루하다면 꼭 기억해두자.

언제나 피부가 먼저! 시간이 부족할 때는 디테일에 욕심내기보다는, 메이크업에서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는 깨끗한 피부 표현에 집중하자. 정샘물 메이크업을 대표하는 키워드이기도 한 결점 없는 피부 표현은 메이크업의 기본이자 전부이기도 하다. 먼저 수분 크림이나 시트팩으로 수분감이 충분한 피부에 파운데이션을 얇게 펴 바른다. 이때 잡티를 가리겠다는 욕심은 버릴 것. 잡티는 파운데이션을 바른 후 컨실러로 가려주되 작은 잡티는 남기고 눈에 띄는 잡티만 가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피부 정돈이 끝났다면 파우치 속 립 제품으로 입술에 혈색을 더한다. 트렌디함까지 노린다면 매트한 마무리감의 선명한 립스틱을 선택할 것.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선명한 립 컬러, 이 두 가지는 2016 트렌드 메이크업의 키워드이기도 하니까. _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원장 정샘물

눈가만 밝히기 민낯이 아닌 기본적인 메이크업이 된 상태에서 수정이 필요할 때는 눈가 피부 톤 보정에 집중하라. 오후 시간엔 아침에 바른 베이스 메이크업이 지워지고, 아이 메이크업이 번진 흔적 때문에 눈가의 칙칙함이 도드라지곤 한다. 이때 얼굴 전체에 파운데이션을 덧바르면 화장이 들뜨거나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준비물은 평소 사용하는 리퀴드 파운데이션(파운데이션을 작은 용기에 덜어서 가지고 다니면 유용하다)과 깨끗이 닦은 손! 아주 소량만 손가락 끝에 찍어 아이 크림을 바르듯 힘을 빼서 톡톡 두드리는 것이 포인트다. 이렇게 눈 밑만 밝혀도 전체 화장을 고친 듯 화사해 보일 수 있다. 만약 눈가 외 다른 부위에 눈에 띄는 잡티가 있다면 같은 방법으로 가려준다. _메이크업 아티스트 오가영


흐릿한 눈매를 또렷하게 시간이 부족할 땐 화려함보다는 얼굴 정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장 시급한 부위는 눈썹. 눈썹이 흐릿하면 나이 들어 보이기 마련이다. 펜슬보다는 짙은 브라운 컬러의 아이섀도와 브러시를 이용해 눈썹 사이사이의 빈 곳을 채우도록 하자. 눈썹에 사용한 브러시로 쌍꺼풀 라인도 한 번 가볍게 스쳐 눈가에 음영을 넣는다. 섀도와 아이브로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나스의 듀오섀도 포르토벨로를 추천한다. 시간이 남는다면 뷰러로 속눈썹을 올려주고, 속눈썹 사이를 펜슬형 아이라이너로 채운다. 누드 메이크업에 가까운 상태이므로, 눈에 도드라진 블랙 컬러보다는 초콜릿 브라운 컬러가 적당하다. 점막만 메워도 동공이 커 보이고, 눈가 부기가 줄어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_나스 교육팀 과장 임소연

색으로 시선을 분산시킬 것 잡티 가리기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색이 진한 부위를 강조하는 것이다. 브라운 아이섀도와 아이섀도용 스펀지 팁으로 아이라인 그리듯 자연스럽게 눈에 음영을 넣고, 같은 제품으로 눈썹결을 따라 스친다. 같은 색을 사용하면 간편하기도 하지만 메이크업을 자연스럽게 완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멀티 틴트로 볼과 입술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평소 본인 피부에 잘 맞는 브라운 계열 아이섀도와 크림 제형 멀티 틴트를 파우치 속에 구비해두면 좋다. 시간이 없을 때도 유용하지만, 색조 메이크업에 소질이 없는 사람에겐 안전한 메이크업 팁이기도 하다. 음영을 강조하는 브라운 컬러와 한 가지 붉은빛만 사용함으로써 색조가 들뜨거나 촌스러워 보일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_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이화

얼굴의 중심을 공략하라 눈 밑과 볼은 얼굴의 중심이자 컨디션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준비물은 아이 컨실러와 크림 타입 블러셔. 두 제품만 있으면, 5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의도한 듯한 내추럴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눈 밑에 점을 찍듯 컨실러를 바르고 손으로 가볍게 두드린다. 아이 전용 컨실러는 보통 컨실러보다 입자가 고와 수정 메이크업할 때 화장이 뭉치는 위험이 적다. 눈가와 볼의 칙칙함을 감췄다면 이젠 생기를 넣을 차례. 크림 타입 블러셔를, 웃었을 때 볼록 올라오는 애플존 중심으로 펴 바른다. 오렌지나 핑크는 떠 보일 수 있으므로, 페일 핑크로 은은하게 표현함이 좋다. 볼에 바르고 손가락에 남은 블러셔는 입술 안쪽부터 톡톡 펴 바른다. _바비 브라운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노용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