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ang Family Ancestral Hall Photographs, Color prints, 2015  2 Spouts Installation, 10,000 Antique spouts from Song to Qing Dynasties, 2015 Photo: Chuu 3 Chandelier Copper, Crystal and light fixtures, 2015 4 Ai Weiwei. Courtesy of TANG Contemporary Art 5 Wang Family Ancestral Hall Photographs, Color prints, 2015 6 Installation View. Courtesy of TANG Contemporary Art 7 Wang Family Ancestral Hall, Photo: Chuu 

출국 금지, 감금, 불기소 구금, 폭행, 폐쇄…. 범죄인에게나 어울릴 법한 단어들이 늘 그의 곁을 따라다녔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이자, 사진작가, 건축가, 사회운동가인 아이 웨이웨이. 하지만 그 어떤 수식어보다 ‘반체제 예술가’라는 말이 그간의 행적을 대변하는 가장 적합한 단어일 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설계에 참여하는 등 자국인 중국에서 인정받던 그는 왜 문제적 작가로 전락한 것일까. 원인은 명백했다. 중국 정부와의 불화. 그는 예술이라는 위대하고 강력한 수단을 통해 중국의 인권 문제, 사회 문제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고, 중국 당국은 블로그 폐쇄, 해외 출국 금지라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 급기야 탈세와 중혼 혐의 기소까지 더해졌으니, 그야말로 ‘꼼짝 마라’ 신세. 그런 그가 활동을 재개했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다산쯔 798 예술구에 위치한 두 갤러리 TANG Contemporary Art와 Galleria Continua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9월 6일까지 펼쳐질 <Ai Weiwei>전. 자신이 처한 난국을 해결해보려는 듯 이번 전시는 그간의 반체제 성향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이곳 전시장에 거대한 목조 건축물 하나를 세웠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이 건축물의 재료인 나무다. 그는 명나라 왕가 사당에 쓰였던 목조를 수집, 그것을 설치 작품으로 완성했다. 설치를 위해 쓰인 목조만 1500여 개. 그는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명나라 시대의 건축 기법 그대로 목조 건축물을 완성했다. 왕가의 부와 신분을 드러내고 숭배를 위한 공간으로 쓰인 왕가 사당은 그의 손을 거쳐 현대 문명 속으로 들어왔다. 400년 역사의 왕가 사당. 아이 웨이웨이는 이 오래된 유물을 재해석,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숨 쉴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밖에도 차 주전자 주둥이 수천 개, 처마 밑의 조명 등 그는 중국의 오랜 역사와 삶을 집약하는 오브제를 모아 전시장에 설치했다. 그간의 정치색을 덜어내고 중국의 유구한 역사를 재조명한 아이 웨이웨이. 정부의 말마따나 인민을 위하기로 한 것일까, 아니면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한 꼼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