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디디스커스, 실라, 스위트피, 무스카리, 수레국화, 스카비오사, 헬레보루스, 델피늄. 

HOW TO

작은 화병들로 연출한 풍경 

여러 개의 작은 화병으로 연출하는 스타일링은 작은 꽃 도감과도 같다. 이 꽃꽂이는 몇 가지 꽃과 높낮이가 다른 화병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하나의 풍경을 완성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입되는 꽃의 종류도 다양해 독특한 꽃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심플하지만 자연스러운 꽃꽂이를 해도 좋다. 여러 개의 화병에 각각 다른 꽃을 꽂아 하나의 그림처럼 연출해야 하기 때문에 꽃의 컬러를 보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보색의 꽃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톤은 비슷하되 높낮이와 형태가 제각기 다른 꽃을 선택해 스타일링하는 것이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반면 얼굴이 작고 들꽃 같은 야생화로 스타일링할 때는 여러 가지 컬러를 비슷한 높낮이로 꽂으면 풍성하게 연출할 수 있다. 꽃을 꽂을 때는 꽃이 가진 본래의 길이를 최대한 살려 꽂는다. 꽃꽂이의 전체 모양이 지루하지 않게 하려면 리듬감에 공을 들여야 한다. 얼굴이 향하는 방향과 배치는 꽃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두면 전체적으로 리듬감이 살아난다. 꽃꽂이는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것과 비슷한 작업이다. 

왼쪽부터 리시안서스, 라일락, 브라이덜 피아노 장미, 스카비오사, 러넌큘러스, 메이라스로즈, 오니소갈럼, 스위트피.

HOW TO

정원을 닮은 화병 꽂이 

김영신 플로리스트는 내추럴한 형태의 꽃꽂이와 녹색잎 소재를 활용한 꾸밈없는 스타일의 플라워 어레인지를 즐긴다. 그녀는 화병 꽂이를 할 때 ‘작은 정원을 하나의 병 속에 옮겨 담는다’는 느낌으로 꽃을 꽂는다. 큰 병에 꽃꽂이를 할 때는 모든 꽃의 형태가 살아 있어야 하니, 비교적 줄기가 강한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전체적으로 타원형이 되도록 꽂되, 한 줄기에 여러 송이가 달린 리듬감이 있는 꽃을 군데군데 꽂으면 화려한 스타일의 병 꽂이를 완성할 수 있다. 녹색 소재로 스케치를 하듯 틀을 잡고 포인트 컬러의 꽃은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하듯 꽂는다. 사진의 화병 꽂이에서는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리시안서스를 가장 먼저 꽂았고, 줄기가 가장 길고 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라일락을 후반부에 꽂아 돋보이도록 연출했다. 스위트피는 꽃잎과 줄기가 약하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꽂아 줄기가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밝은 색감의 꽃꽂이를 원한다고 일률적으로 파스텔 톤의 꽃만 선택하면 자칫 지루하고 단순해 보일 수 있다. 짙은 컬러의 꽃을 선택해 밝고 짙은 컬러 대비를 주어야 꽃의 컬러와 생동감이 더 잘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