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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方流行_Stars&People

방송국 사람들

카메라 앵글 밖, 조명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 만난 방송국의 숨은 주역들 15명.

2016.04.08

 

박상훈
[ JTBC 뉴스국 PD ]

[하는 일] 손석희 앵커와 호흡을 맞춰 <뉴스룸> 진행과 제작을 담당한다. 조금 더 나은, 차별화된 뉴스를 만들기 위해 취재, 중계, 제작, 디자인 등을 담당하는 스태프와 소통하며 진두지휘하는 역할이다. [방송국에서의 하루] PD의 하루 일과는 방송국 밖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상과 동시에 <뉴스룸> 시청률을 체크한다. 출근길에는 <뉴스룸>을 포함한 수많은 뉴스를 본다. 방송국에 도착하면 각 취재 부서에서 발제된 아이템을 놓고 순서를 정하기 위한 1차 편집 회의를 진행한다. 몇 시간 후 2차 편집 회의를 하고, 어떤 뉴스를 톱으로 올릴지 결정하는 3차 회의까지 마치면 오후 7시 30분쯤 된다. <뉴스룸>은 8시에 시작한다.  [<뉴스룸>의 중심] 단연 손석희 앵커다. 그를 통해 뉴스에서 진행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속보가 들어보면 미리 정해놓은 보도 순서가 바뀌기 때문에 스태프 대부분 당황하게 되는데, 유독 침착한 사람이 바로 손석희 앵커다. 특히 원고가 준비되지 않은 속보를 다룰 때도 그는 자신 있게 “연결해!”라고 외친다. 그 말이 스태프 모두를 안심시킨다. [좋아하는 프로그램] 시청자로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냉장고를 부탁해>. 게스트에게 동일한 주문을 받은 두 셰프가 15분 안에 각각 음식을 만들고, 한 명을 승자로 결정하는 포맷이 참 신선하다. 방송을 보면 요리를 즐기지 않는 나조차도 프라이팬을 잡고 싶게 만든다. [섭외하고 싶은 연예인] 이미 모두 섭외했고 다 만나봤다. 얼마 전 <뉴스룸>에 배우 휴 잭맨과 태런 에거턴이 출연했다. 가수 서태지도 출연한 적이 있다. [나에게 <뉴스룸>이란] 진실과 마주하는 순간.  [방송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 편집실이다. 똑같은 영상 소스가 있어도 PD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진정성을 전하면서도 예능이나 교양처럼 ‘재미’있는 뉴스를 지향하는 나에게 편집실은 연구실이자 놀이터다.

 

 

 

성희성
[ JTBC 제작 3팀 PD ]

[하는 일] 예능 프로그램을 만든다. 현재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담당하며 기획부터 녹화 현장에서의 디렉팅까지 프로그램 전체에 관여한다. [방송국에서의 하루] <냉장고를 부탁해>의 스케줄에 따라 매일 다른 일을 한다. 월요일에는 녹화, 화요일에는 2주 전 녹화한 영상의 편집과 시사, 수요일에는 시사를 바탕으로 편집을 재수정한다. 목, 금요일에는 영상에 자막을 넣는 동시에 다음 녹화를 준비하고 주말에는 CG 작업을 포함한 종합 편집을 한다. [기억에 남는 출연자] 초대 MC로서 1년 넘게 자리를 지켜준 개그맨 정형돈. 그는 평범한 콘텐츠도 맛깔나게 살려낸다. 정형돈의 멘트 하나로 전체 분위기가 살아날 때가 많았다. 정형돈의 미담도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데, 어느 날 그가 나를 불러 FD에게 전해달라며 신발 한 켤레를 건넸다. 다 닳은 신발을 신고 뛰어다니는 FD가 안쓰러웠던 거다. 정형돈의 인격마저도 ‘MC 4대 천왕’답다는 사실을 확인한 일화였다.(웃음) [기억에 남는 편] 소유진이 출연한 10회. 웬만한 마트보다도 풍성한 소유진의 냉장고를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소유진의 냉장고를 통해 세상에 이토록 많은 식재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청자에게 전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순간] <냉장고를 부탁해>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순간.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이 출연한 회로 해당 회의 시청률이 10.04%, 분당 최고 시청률은 12.3%까지 올랐다. 그때 손석희 사장에게서 축하 전화를 받았다.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소중한 1승을 거둔 이세돌 9단. 그는 현재 우리 모두가 가장 궁금해하는 인물 아닌가. [나에게 JTBC란]  JTBC는 조직원의 의견을 잘 수렴하는 곳이다. 엉뚱한 상상을 영상 콘텐츠로 완성하는 예능 PD인 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회사다.

 

 

 

천현주
[ TV조선 편성본부 편성기획팀 편성 PD ]

[하는 일] 방송 프로그램의 편성을 맡는다. 프로그램 방영 시간을 논의하고, 프로그램이 TV조선에 성격이 맞는지 점검하며, 다른 프로그램과의 연계성과 프로그램 홍보 방법 등을 생각하고 결정한다. [방송국에서의 하루] 제작팀, 재무팀, 마케팅팀 등과의 미팅이 많은 업무 특성상 하는 일이 매일 같지는 않다. 그나마 월요일 스케줄은 정해져 있는 편인데, 다른 직원보다 1시간쯤 일찍 출근해 지난 한 주 동안의 시청률 조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TV조선이 다른 채널에 비해 어떤 점이 낫고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특히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의 요인 분석과 결과 등을 보고서에 기재한다. 이 보고서는 방송국 모든 팀에 전달되고, 오전 중 편성팀의 기나긴 전체 회의를 진행한다. [편성 PD가 되기까지] iTV의 다큐멘터리 PD로 시작해 YTN Star에서 연예 기자, 예능 PD를 거쳤다. 방송국에서 여러 영역을 경험하다 보니 어느 한 프로그램이나 팀보다는 방송국 전체로 관심사가 옮겨갔다. 방송국의 전체적인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흐름을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자리가 궁금해졌다. 때마침 TV조선에서 편성 PD를 제안받았다. [편성 PD에게 중요한 것] 채널의 전체적인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 나무보다는 숲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나에게 TV조선이란] 어린 아들과 같다. TV조선 개국 때부터 이곳에서 일해서 이곳이 태동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TV조선은 또래보다 빠르게 걸어온 편인데, 이제는 뛰어가야 할 차례다.

 

 

 

허달명
[ 프리랜스 카메라 감독 ]

[하는 일]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한다. [촬영한 프로그램] 2003년까지는 MBC 소속으로 <일밤>, <우결>, <무한도전> 등 대표 예능부터 <PD수첩>을 비롯해 시사·교양·다큐멘터리 등 드라마를 제외한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거쳤다. 프리랜서가 된 이후에는 SBS <K팝스타>,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도 촬영했다. [방송국에서의 하루] <무한도전> 같은 예능을 할 때는 아침 7시에 집합해 촬영 장소로 이동해 오프닝부터 촬영한다. 주로 개인 촬영이 많은데, 담당 카메라·PD·작가·동시 녹음 담당, 출연자가 한 팀이 되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물론 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기억에 남는 출연자] <무한도전>에서 10년 동안 박명수를 전담 촬영했다.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TV전쟁’ 등 여러 편의 추격전에서 함께 뛰어다니고 동고동락하면서 쌓인 재미난 추억이 많다. 박명수는 방송에서의 이미지와 달리 자기 사람을 극진히 잘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다. [가장 힘들었던 때] <무한도전> ‘갱스 오브 뉴욕’ 편을 찍었을 때다. 해외 촬영이니만큼 제작비와 분량에 대한 부담감으로 모두 예민한 상황이었다. 지나치게 빡빡한 스케줄에 끼니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화가 나 있던 중 참다못해 “내가 거지야!”라고 소리쳤었다. 그 일이 지금까지도 웃음거리로 회자되고 있다. [나에게 방송국이란] 군대의 유격 훈련 같은 것. 힘들수록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니까. 방송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이 딱 맞다. 힘들지만 이 일을 업으로 삼고 사는 것이 좋다.

 

 

 

황인원
[ MBC 예능국 광고 마케팅 ]

[하는 일] 제작진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제조사와 상의해 간접광고를 진행한다. 광고주의 요청 사항과 제작진의 입장 사이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촬영과 방송 전 편집본까지 두 단계에 걸쳐 PPL 심의 규정과 광고주 요청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한다. [방송국에서의 하루] 본방 일정에 맞춘 일주일 주기로 움직인다. 목요일에 촬영하는 <무한도전>을 위해 월·화·수요일은 광고주와 미팅, 제작진 협의 등의 업무를 본다. 본방 전날인 금요일과 토요일 방송 전까지 편집본을 체크한다. PPL이 지나치게 부각되거나 누락된 것은 없는지 확인한다. [기억에 남는 PPL] 노홍철이 방송에서 사용한 탭북 PC. 보통 PPL이 성공적이어도 진행된 제품을 받는 일은 거의 없는데, 예외적으로 이 탭북을 선물로 받았다. 농심 ‘짜왕’도 <무한도전>에 나온 이후 불티나게 팔렸다. 방송 후 짜왕의 매출이 신라면을 앞질렀을 정도다. PPL이 잘되면 성취감이 엄청나다. [이 일의 보람]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편을 제작할 때 10여 개의 PPL이 투입됐는데, 광고 느낌이 나지 않고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무한도전>은 해외 촬영이 많아 제작비가 많이 드는 편인데, PPL 덕분에 제작비 중 많은 부분이 충당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보람되고 뿌듯하다.

 

 

 

송민정
[ tvN <코미디빅리그> 작가 ]

[하는 일]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구성 작가를 맡고 있다. 그중에서도 ‘왕자의 게임’ 코너와 MC 멘트를 담당한다. [방송국에서의 하루] 화요일 녹화에 맞춰 수·목·금요일에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한다. 월요일에 가대본을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화요일에 리허설을 한다. 아이디어 회의에서 1차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주말에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 새 코너를 꾸릴 땐 주말도 휴일도 없다. [좋아하는 순간] 초반에는 크게 부각되지 못한 ‘10년째 연애 중’이라는 코너가 중반 이후부터 인기가 급상승하더니 결국 1위를 찍었다. 그때의 쾌감을 잊지 못한다. 부단한 회의를 통해 고민했던 부분이 무대에 올라 호응을 얻었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닮고 싶은 작가] 이우정 작가. 그녀는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히 꿰고 있다. 이를 근거로 캐릭터 롤을 부여하는 덕분에 프로그램의 흐름이 원활한 것은 물론 출연자들도 자신에게 최적화된 롤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사소하지만 위대한 변화는 이런 디테일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코미디언과 작가] 코미디언이 본인이 맡은 코너의 아이디어 대부분을 낸다면, 작가는 이를 다듬는 역할을 한다. 그들이 운동선수라면 나는 코치에 가깝다. 코미디언의 기량에 작가는 스토리텔링을 부여하는 것이다. 반대로 작가가 먼저 코너를 구성한 다음, 그 코너에 맞는 코미디언을 캐스팅하기도 한다. [대본과 애드리브] 리얼 버라이어티는 가이드라인만이 대본의 전부일 때가 많아서 꽤 많은 애드리브 상황이 발생한다. 반면 코미디는 철저히 계산된 ‘극’과 같아서 치밀하게 준비된 대본이 밑바탕이 된다. 애드리브는 극히 적은 편이다. [작가의 매력] 이 일은 나에게 끊임없이 재미를 준다. 일 때문에 짜증이 나다가도 재미를 만들어야 하는 일이라 다시 웃게 된다.

 

 

 

심우섭
 [ SBS 보도국 경제부 기자 ]

[하는 일] 경제부 내에서 국토교통부 관할의 모든 일을 다룬다. 주택, 토지, 아파트 등 부동산 관련 내용은 물론 교통과 관련한 자동차 산업, 비행기, 철도, 도로 등의 내용도 다룬다. [방송국에서의 하루] 새벽 6시쯤 기상해 당일 발간된 모든 조간 신문의 경제 면을 모니터링하고 8시까지 취재할 내용에 대한 기획서를 제출한다. 기획서 내용을 토대로 취재 건을 배당받으면 이후 스케줄은 취재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5시쯤 회사에 복귀해 뉴스 형태로 영상을 편집하고, 기사 내용에 따라 2~3일 혹은 몇 주에 걸쳐 취재하기도 한다. 8시 뉴스를 마치고 밤샘 근무를 하는 날도 많다. [좋아하는 순간] 취재하다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실마리를 풀었을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던 취재가 가능해진 순간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든다. [섭외하고 싶은 인물] 엘런 머스크.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CEO이자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경영하는 인물이다. 그를 보면 왜 그토록 후세 인류를 위한, 정작 자신은 크게 누리지 못할 가치에 투자하는지 궁금해진다. [방송 기자의 매력] 짧은 시간 안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나만의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전할 수 있다는 점. 또 뉴스 형식을 이용해 해당 시점에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현상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기억에 남는 취재] 장애인들이 출전하는 올림픽인 ‘패럴림픽’ 취재. 신체적 장애를 안고 살면 의지를 잃는 경우가 많은데, 편견을 깨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승패나 기록을 떠나 선수들이 느낄 성취감, 뿌듯함이 전해졌다. 그래서 우승자뿐 아니라 함께 경기를 치른 다른 선수들도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만족감이 충분히 전해지면 기자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노하우] 민감한 사안을 다룰 때는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해야 한다. 만약 인터뷰이가 먼저 적극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그에 맞게 호응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이선영
[ tvN, JTBC 메이크업 아티스트 ]

[하는 일] 방송 출연자들의 메이크업, 헤어, 의상을 스타일링하는 에이전시를 운영한다. 스포츠, 시사, 뉴스를 비롯해 <젠틀맨리그>, <수요미식회> 같은 예능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방송국에서의 하루] 녹화 1시간 30분 전에 도착해 출연자들을 스타일링한다. 예능은 촬영이 끝날 때까지 계속 지켜보면서 틈틈이 수정해줘야 하고, 보도 프로그램을 하면 새벽 3시에 나가기도 한다. 하루 평균 3~4개 프로그램을 맡는다. [스타일링하기 좋은 사람 vs. 어려운 사람] 방송 출연이 처음이어서 스스로 어떤 모습이 예쁜지 모르거나 꾸미는 데 거부감이 있는 사람을 스타일링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반면 평소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자주 만나는 아나운서와는 호흡이 잘 맞아 수월한 편. [프로그램별 스타일링 방법] 보도국은 신뢰감을 줘야 하기 때문에 의상과 헤어를 단정하게 한다. 특히 여자 아나운서는 윤곽이나 눈 화장에 포인트를 준다. 예능은 개개인의 캐릭터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둔다. [화면발을 위한 비법] HD 방송 시대는 무엇보다 ‘피부’와의 전쟁이다. 컨실러로 완벽하게 잡티를 가리고 피붓결을 매끈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이 일의 보람] 여러 스태프와 함께 만든 결과물이 영상으로 남는다는 것. 프로그램이 이슈가 되면 피드백을 받아서 좋지만, 반대로 힘들 때도 있다. 스타일링한 연예인이 화면에 이상하게 나왔다고 하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괴롭다.

 

 

 

김재훈
[ TBS 청원경찰 ]

[하는 일] 서울시 소속의 청원경찰로, 국가 기관이나 관공서 등에서 경찰 업무를 수행한다. 현재는 TBS에서 출입자 관리 및 통제, 질서 유지, 민원 안내, 순찰 등을 한다. [방송국에서의 하루] 새벽까지 방송을 하는 교통 방송국 특성상 3교대 근무를 한다. 9시부터 출근하는 사람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오후에는 옥상부터 지하 2층까지 청사 내부를 2시간마다 순찰한다. 저녁 6시 30분에 로비 업무가 끝나면 다음 날 아침까지 CCTV를 통해 건물 보안을 확인한다. [기억에 남는 순간]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멤버 브라이언이 아침 방송을 한 적이 있는데, 이른 새벽부터 해외 팬들이 방송국 앞으로 찾아왔다. 그들이 너무 추워 보여서 로비로 안내했는데, 이후에 다시 한국을 찾은 팬들이 고마웠다며 선물을 챙겨줬다. [경찰 제복의 매력] 입을 때마다 기분 좋은 것. 제복을 입음으로써 스스로를 정비하게 되고, 절로 책임감이 생긴다. [나에게 방송국이란] 복싱 선수 생활을 하다가 처음으로 얻은 소중한 직장.

 

 

 

최상철
[ MBC ‘문화서점’ 대표 ]

[하는 일] 1988년부터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손님에게 책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일이 주 업무다. [문화서점의 특징] 손님 대부분이 방송 관계자이기 때문에 방송 관련 책들을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해둔다. 저자들도 많이 찾아오는 편이고, 서점의 단골인 MBC 기자와 PD들이 저술한 책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인기 있는 책] 요즘에는 비소설을 찾는 손님이 많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황석영의 밥도둑>, <미움받을 용기>,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등 다양한 비소설이 인기다. [좋아하는 프로그램] 방송국 안에서 일하지만 하루 종일 서점에 있어서 TV를 볼 시간이 거의 없다. 그래도 시간이 날 땐 프로그램을 가리지 않고 즐겨 보는 편이다. 특히 <무한도전>을 좋아하는데, ‘정총무가 쏜다’ 편은 우리 서점이 등장하기도 해 유독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 MBC란] 가족 같은 존재다. 여의도 MBC 사옥에서 시작해 상암동으로 함께 이전했다. MBC 정식 직원이 아닌데도 MBC에 애사심을 느낄 정도다. 이 방송국에 늘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이다영
[ JTBC ‘JTBC 카페’ 매니저 ]

[하는 일] 카페 바리스타 겸 매니저다. 커피를 내리고, 카페의 운영에 힘쓴다. [방송국에서의 하루] JTBC 카페는 평일 오전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오픈한다. 카페를 거의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방송국에서의 하루’라기보다는 ‘카페에서의 하루’에 가깝다. [기억에 남는 손님] 첫 손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실수로 첫 손님에게 뜨거운 커피를 살짝 쏟았는데 그분이 오히려 먼저 웃으며 너그럽게 대해줬다. 사과하는 나에게 “앞으로 크게 될 사람”이라는 따뜻한 말까지 덧붙였다. 손석희 사장도 잊을 수 없는 손님이다. 함께 방문한 후배가 내게 없는 메뉴를 주문하자 듣고 있던 그가 “이곳만의 레시피가 있을 텐데 굳이 일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필요가 있나” 하고 만류했다. 잘 모르는 타인까지 배려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추천 메뉴] 카페의 베스트 메뉴인 딸기 라테. 방송국 스태프들 대부분이 바쁜 스케줄에 쫓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아 ‘든든한 음료’를 추천해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는데, 그때마다 딸기 라테를 추천한다. [좋아하는 공간] 카페 중앙의, 작업 공간과 카운터가 함께 있는 바. 커피를 내리는 동시에 손님도 맞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경엽
[ MBC <무한도전> FD ]

[하는 일] 다음 프로그램에 관한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면 FD로서의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끝날 때까지 스태프들을 관리한다. <무한도전>은 전체 스태프가 100여 명에 달해서 FD도 파트별로 일한다. 어떤 FD는 배차만 관리하는 식이다. 소품팀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FD가 소품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방송국에서의 하루] PD, 작가와 마찬가지로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고 촬영 장면의 개수나 양, 시간에 따라 스케줄이 결정된다. <무한도전>의 메인 녹화일은 매주 목요일인데, 준비하는 FD는 수요일과 목요일에 가장 바쁘다. 하지만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등 두 달 이상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가 있으면 일주일 내내 바쁘다. 메인 녹화와 별개로 멤버들이 안무를 짜고 녹음, 작사하는 모습 등 다양한 영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태호 PD와의 인연] 김태호 PD와는 <무한도전>을 하기 전부터 함께 일했다. <일밤>의 한 코너였던 ‘라이브 쿠킹쇼-MR. 요리왕’에서 함께 손발을 맞췄는데, 아쉽게도 프로그램이 조기에 막을 내렸다. 김태호 PD가 그 후에 기획한 것이 반갑게도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 한 번 더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1회부터 470회가 넘은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게스트] 최근에 출연한 잭 블랙이다. <무한도전>은 보통 한 시간 반 분량을 만들기 위해 12시간 정도 촬영한다. 그런데 잭 블랙이 녹화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4시간뿐이었다. 과연 분량을 뽑을 수 있을지 모두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그는 <무한도전>의 웃음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 배우 전지현이다. 이영애, 김희애, 이나영, 김태희, 최지우 등 수많은 톱스타가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평소 개인적 좋아하는 전지현이 <무한도전>에 출연해 특유의 털털함으로 멤버들과 시청자들을 제대로 홀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웃음) [나에게 방송국이란] 꿈을 이룬 곳. 20대 초반까지는 댄서가 꿈이었는데, 무대 위에서 춤추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좇아 상경했다. 생계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알아보던 중 연출팀 막내로 들어간 것이 첫 커리어다. 일이 힘들긴 했지만 의외로 적성에 잘 맞아서 꿈을 바꾸게 됐다. 방송국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에서 일하기로 말이다.

 

 

 

윤진희
[ JTBC 디자인센터 미술파트 미술감독 ]

[하는 일]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썰전> 등 JTBC 모든 프로그램의 무대미술을 책임진다. 세트의 공간을 디렉팅하고, 작은 소품에까지 관여한다. [무대가 세워지기까지] 먼저 프로그램 전체에 대한 기획 회의가 진행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지 연구한다. 화면을 통해 전달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조명과 카메라 앵글을 고려해 무대미술 작업을 한다. 보기 좋은 무대를 만드는 것은 물론, 그 무대에 프로그램의 특성이 잘 녹아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순간] 텅 비었던 공간이 내가 그린 도면에 의해 새로운 공간으로 변하는 순간. 무대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무대는 하루에서 사흘 사이에 착착 완성된다. [좋아하는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수많은 트렌드 중 시청자에게 어떤 것을 전달해야 할지 오랜 시간 고민하고 결정한 프로그램이니 만큼, 나 역시 세트를 통해 그 부분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했다. 프로그램의 특성을 기본으로 하고, 인테리어와 컬러 트렌드, 나만의 감각을 더해 완성했다. [나에게 JTBC란] 또 다른 트렌드를 선도하는 방송국. 이곳의 스태프들은 작은 소품 하나부터 미묘한 컬러 톤까지 끊임없이 연구해 차별화한다. <비정상회담>이나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적용하는 카메라 앵글은 JTBC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다.

 

 

 

황보경
[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작가 ]

[하는 일] 구성, 회의, 취재, 대본 작성이 주 업무다. 일반적으로 한 방송 프로그램에 작가 여러 명이 투입되는데, 함께 일하는 작가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업무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방송국에서의 하루] <백종원의 3대 천왕> 녹화는 매주 화요일에 진행된다. 수, 목요일에는 맛집을 찾아 전국을 돌고, 금요일에는 진행 상황 보고 등 중간 점검을 한다. 녹화 전날인 월요일에는 하루 종일 회사에서 녹화 자료 준비, 대본 회의, 연출팀 미팅, 영상 검토, 편집 방향 의논, 추가 자료 서치와 분석을 한다. [맛집을 선정하기까지] 프로그램에 소개할 음식 종류가 정해지면 각종 SNS, 블로그, 책과 잡지 기사, 지역 주민의 추천을 총망라해 실제 맛집 조사에 착수한다. 12명의 작가들이 서너 명씩 4개 팀으로 나뉘어 팀별로 한 종류의 음식을 담당해 3~4주에 걸쳐 밤낮으로 그 음식만 먹는다. 하루에 적게는 다섯 곳, 많게는 열한 곳까지 다닌다. [섭외 노하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진정성이다. 맛집 주인이 프로그램에 대해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기보다는 음식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노하우, 전통, 고집을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꼭 섭외하고 싶은 곳이라면 몇번이라도 찾아간다. 다섯 번 만에 섭외한 음식점도 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운영하는 곳에서는 손녀딸처럼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최고의 맛집] 순천에 있는 ‘형제정육점식당’. 이곳의 꽃삼겹살이 나에겐 ‘인생 삼겹살’이다.

 

 

 

정연주
[ TBS 보도제작국 아나운서 ]

[하는 일] 방송사를 대표하는 얼굴로서 방송사의 보도 방향에 따라 뉴스를 진행한다.  [방송국에서의 하루] 하루의 제일 큰 업무는 오후 6시에 시작하는 <TBS저녁종합뉴스>를 진행하는 일이다. 라디오 뉴스 진행과 더빙을 하기도 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오후 12시에 출근하고 저녁 8시쯤 퇴근한다. [기억에 남는 동료] 성우 배한성. 미국 드라마 <맥가이버>로 친숙했던 배한성의 목소리를 입사 후 매일 들을 수 있어서 신기했고, 그를 선배라고 부를 수 있어 행복했다. 배한성이 진행했던 <함께가는 저녁길 배한성, 송도순입니다>에 이어 <김흥국 정연주의 으아 행복합니다>를 진행했는데, 이 또한 영광이었다. [존경하는 아나운서] 선배인 정용실 아나운서. 책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 선배는 <혼자 공부해서 아나운서 되기> 등 여러 책을 내기도 했고, 여성학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여성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진행했다. 나 역시 내가 맡은 프로그램을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 [나에게 TBS란] 내가 성장하고 진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존재. 방송국에서 만난 이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과 그들과 나눈 대화가 내가 인격을 갖추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넓은 시야도 갖게 됐다.

 

By Kim Sonneo, Lee Eungkyung, Kim minkyum, Freelance Editor
By Chun Heeran, Feature Editor   

CREDIT

EDITOR / 전희란 / PHOTO / 최창락, 윤석무 / 東方流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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