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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모호한 3번 타자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를 직접 경험했다. 하지만 아직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다

2016.04.08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년 동안 전체 판매량은 꾸준히 늘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줄었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2013년 전 세계에서 127만9255대가 팔리면서 전년 대비 5퍼센트 성장했다. 하지만 2014년엔 1.1퍼센트, 지난해엔 4.9퍼센트씩 감소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침체의 영향이 컸다. 이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토요타는 RAV4 하이브리드를 지난해 뉴욕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가라앉은 하이브리드 수요에 RAV4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토요타는 최근 이 차를 국내에 들여왔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아직 디젤차가 대세를 이루지만 하이브리드 시장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렉서스 ES 300h와 NX 300h의 월별 판매 추세는 상승 곡선을 나타냈다. RAV4 하이브리드가 등장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다.


RAV4 하이브리드는 2.5리터 직렬 4기통 엔진과 세 개의 전기모터를 얹어 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21.0kg·m를 낸다. 보닛에 담긴 두 개의 전기모터는 주로 초반 가속과 연료 효율에 도움을 주고 리어 액슬에 달린 전기모터는 이 포(E-four)라고 하는 가변식 사륜구동 시스템에 쓰인다. 평소에는 앞바퀴로 달리다 차가 미끄러지거나 가속이 필요할 때 리어 액슬에 연결된 전기모터가 뒷바퀴를 굴린다. 네바퀴굴림이지만 앞뒤 구동축은 아무 연결 고리 없이 서로 떨어져 있다.


이 차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3킬로미터로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차에서 기대하는 연비에 못 미친다. 취등록세 감면과 공영주차장 할인 등의 혜택은 받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27g/km이라 정부 보조금 지원에서도 제외된다. 토요타는 RAV4 하이브리드를 연료 효율보다 달리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사실 RAV4는 스포티한 차가 아니다. 바로 그 점이 이 차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고 지난 3월 11일에 열린 RAV4 하이브리드 미디어 시승회에서 그걸 확인해보려 했다.


처음 가속페달을 밟을 때는 매끄럽게 굴러나간다. 계기반 중앙 에너지 모니터에 구동력 흐름이 표시되는데 전기모터와 엔진에서 화살표가 나와 바퀴로 간다. 두 에너지원이 동시에 힘을 전달해 초반 가속은 빠르고 주행 질감은 부드럽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1800킬로그램에 달하는 공차중량 때문인지 가속력이 인상적이지 않았다.


제원상 RAV4 하이브리드는 일반 AWD 모델보다 출력과 연비가 높다. RAV4 AWD는 최고출력 179마력의 힘을 내고 복합연비는 리터당 10.2킬로미터다. 하지만 최대토크는 RAV4 AWD가 2.8kg·m 더 높고 공차중량도 140킬로그램 가볍다. 토요타는 시속 100킬로미터 가속시간 정보를 밝히지 않아 가속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하지만 파워트레인 수치와 공차중량 등으로 추정해보면 하이브리드와 일반 모델의 가속력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연비가 월등히 좋은 캠리 하이브리드와 달리 RAV4 하이브리드에는 뚜렷한 무언가가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


토요타는 RAV4 하이브리드에 ‘3번 타자’라고 별명을 붙였다. 이어서 ‘4번 타자’인 신형 프리우스를 내놓기 위한 포석이다. 이들은 국내에 연속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토요타=하이브리드’라는 이미지를 굳히려 한다. 야구에서 일반적으로 3번 타자는 팀 내에서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를 지정하는데 그러기에 RAV4 하이브리드는 모호한 구석이 있다.  
 

 

 

1 상황에 따라 총 세 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2 보닛 안에는 2.5리터 4기통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들어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31만5412대가 팔린 RAV4는 전년 대비 17.8퍼센트의 성장률을 기록한 효자 모델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됐다. 가격은 4260만원.

 

 

CREDIT

EDITOR / 조두현 / PHOTO / 한국토요타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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