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세단 타는 사람들을 특정하긴 어렵다. 말 그대로 장삼이사가 타고 갑남을녀가 탄다. 중형 세단 시장은 그래서 치열하다. 개성이 강하지 않은 만큼 대안의 여지도 넓다. 공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면 중형 이하 SUV를 선택할 수 있고, 보다 고급스러운 걸 원한다면 준대형으로 넘어갈 수 있다. 개성을 중시한다면 쿠페나 해치백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 모든 대안 모델들은 중형 세단이 걸쳐 있는 2000만원에서 300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러니 단순한 패밀리 세단 정도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 현대 YF 쏘나타가 등장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호불호가 뚜렷했지만 중형 세단 디자인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건 사실이다. 사뭇 과격해 보일 수 있는 조형이 오히려 개성으로 인식되면서 SUV나 쿠페 등 대안 장르로 넘어갈 만한 소비자를 중형 세단의 고객으로 좀 더 오래 묶어두는 효과를 거뒀다.

여기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쏘나타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던 일본 브랜드였다. 첫 번째 응답은 캠리로부터 나왔다. 2011년 출시된 7세대 캠리가 2014년 거의 완전변경 수준으로 인상을 바꾼 것이다. 얼굴을 바꾼 첫 해 캠리의 미국시장 판매는 2만대 정도 늘었다. 효과는 지난해에도 이어져 약 43만대 팔렸다. 2012년 5세대 알티마를 출시한 닛산도 지난해 11월 부분변경 모델을 완전변경모델처럼 바꿔 내놨다. 신형은 2014년 1월 발표한 스포츠 세단 콘셉트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얼마 전 국내 발표된 맥시마와도 궤를 같이 한다. 중형차로선 현재 가장 파격적인 스타일이 아닌가 싶을 만큼 독창적이고 강렬하다. 알티마는 2012년부터 꾸준히 국내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해엔 2314대가 팔리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중형 세단 판매가 줄고 SUV와 준대형 세단 시장은 커져가는 추세다. 신형 알티마는 4월 국내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