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CARNIVAL

눈이 내려도 마음이 편하다
돌이켜보면 겨울철 미끄러운 노면에서 살짝 미끄러져서 식겁했던 경우가 몇 번 있다. 그중 한 번은 가벼운 접촉 사고로도 이어졌다. 그래서 올해는 그런 일을 애초에 막고자 12월부터 윈터타이어를 끼우기로 했다. 물론 약간 늦게 주문한 탓에(보통 10월부터 선주문한다고 한다) 카니발에 맞는 19인치 제품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지인의 도움으로 운 좋게도 브리지스톤 블리작 DMV1 제품을 구했다. 이 제품은 브리지스톤 윈터타이어 블리작 시리즈 중에서도 SUV와 미니밴을 위한 전용 제품이다. 사무실로 배송된 타이어 트레드를 손으로 만져보니 확실히 다르다. 지그재그로 생긴 트레드 패턴이 까슬까슬하고 타이어 표면 고무의 재질도 훨씬 무르다. 날씨가 추워져도 탄력이 있다. 그만큼 믿음직스럽다.

이렇게 윈터타이어를 장착하고 올겨울은 심리적으로 한결 편하게 보냈다. 누군가 나에게 “플라시보 효과야”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윈터타이어를 경험해보지 못해서 하는 말이다. 실제로 윈터타이어를 써보면 겨울에 어떤 노면에서든 훨씬 안정감이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올겨울 수도권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눈이 막 내리는 순간을 만났을 때 블리작(나는 이 이름도 왠지 멋지다고 생각한다)이 제대로 성능을 발휘했다. 운전하면서 실제로 그렇게 느껴졌다. 언덕을 오를 때나 갑자기 제동할 때 미끄러짐 없이 정확하게 섰다.  

매일 촬영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지만 아직 폭설을 만난 적이 없다. 특히 수도권 주변은 눈이 쌓일 만큼 내려도 반나절이면 모두 녹아서 물로 변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윈터타이어를 장착한 것이 어떻게 보면 억울하기도 하다. 하지만 ‘보험’ 차원으로 보면 후회가 없다. 무슨 보험이냐고? 요즘 나는 날씨를 잘 보지 않는다. 매일 차를 가지고 다니지만 눈이 오든 비가 오든 크게 걱정 안 한다. 오히려 눈이 내려서 타이어의 한계를 좀 더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겨울에 운전하며 이렇게 자신감 넘쳤던 적도 없었다. 분명히 꽃샘추위가 오는 3월에는 수도권에도 폭설이 내릴 것이다. 보통 그맘때쯤 한 번씩은 그랬으니까 말이다. 어렵게 구한 브리지스톤 윈터타이어를 제대로 써볼 날이 분명 곧 올 것이다.

가격 378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9인승, 5도어 미니밴 엔진 4기통 2.2ℓ 디젤, 202마력, 45.0kg·m 변속기 6단 자동 무게 2137kg 휠베이스 3060mm 길이×너비×높이 5115×1985×1740mm 연비(통합) 11.5km/ℓ CO₂ 배출량 174g/km 구입 시기 2015년 5월 총 주행거리 1만950km 평균연비 11.3km/ℓ 월 주행거리 82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엔진오일 교환 한 달 유지비 19만원(유류비 1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