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동차를 때때로 커피 테이블로 활용한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 손에 커피를, 다른 손에는 짐을 든 상황에서 차를 타기 위해 자연스럽게 컵을 자동차(지붕이나 트렁크)에 올려두는 것이다.

꼭 이런 상황이 아니어도 비슷한 경우가 종종 있다. 차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때나 자동차 근처에서 수다 떨 때도 마시던 음료수를 자동차에 올려둔다. 통계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전혀’ 없지만, 대부분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테이블처럼 쓴다. 왜냐고?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동작이 자연스럽고, 동시에 마시던 음료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서다.

따지고 보면 거실에 놓인 커피 테이블도 이런 필요성에 의해서 발명됐다. 사용자가 자주 쓰는 적당한 높이에 안정적으로 음료를 두는 구조로 진화한 것이다. 커피 테이블이 여느 테이블과 다른 점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폭이 좁고 긴 형태, 소파와 비슷한 높이(400~420밀리미터) 등이 특징이다.

갑자기 잉여력 가득한 궁금증이 생긴다. 그렇다면 어떤 자동차가 커피 테이블로서 좋을까? 나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두 달간 줄곧 커피와 줄자를 들고 다니며 주변의 다양한 차에 시험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