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 600
무엇에 좋을까? 뒷자리에서 영화 보기
메르세데스의 최고급 세단 마이바흐 S 600은 뒷자리가 호화롭다. 시트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젖히고 발받침을 올리면 CGV 골드클래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편안한 자세가 만들어진다. 푸근한 시트는 14개의 에어 체임버가 등과 허리를 꾹꾹 눌러주는 마사지 기능도 품고 있다. 옆창과 뒤창의 블라인드를 모두 올리면 실내 분위기도 제법 극장 같아진다. 헤드레스트 뒤에 달린 10인치 모니터는 차에서 영화를 보기에 적당한 크기다. 부메스터 3D 사운드 시스템이 소리를 풍성하게 들려준다. 헤드폰이 두 개 있어 옆에 앉은 사람과 다른 영화를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시트가 너무 푸근해 영화 보다 잠들 것 같다.

푸조 508 RXH
무엇에 좋을까? 꽃길 드라이브
몇 년 전 친구가 말했다. 남자친구와 컨버터블을 타고 벚꽃 길을 달리는데 정말 황홀했다고. 사방에서 벚꽃 잎이 흩날리는데 꼭 영화 같았다고. 꽃을 제대로 즐기기에 컨버터블만한 차도 없다. 지붕을 열고 달리면 꽃밭을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차 안에 수북이 쌓인 꽃잎을 치워야 한다는 게 함정이다. 시트 틈새로 들어간 꽃잎은 꺼내기도 힘들다. 꽃을 실컷 감상할 수 있으면서 꽃잎을 치울 필요가 없는 차는 없느냐고? 파노라마 선루프가 하늘을 통째로 보여주는 508 RXH는 어떠신가? 1.6제곱미터의 넉넉한 선루프가 꽃으로 뒤덮인 하늘을 제대로 보여준다. 조수석은 물론 뒷자리에서도 하늘이 통째로 보인다. 뒷시트를 납작하게 접으면 누워서 볼 수도 있다. 

쉐보레 임팔라
무엇에 좋을까? 비상금 숨기기
전국의 기혼 남성들이여, 기뻐하시라!  비상금을 숨기기에 아주 좋은 차를 알려드리겠다. 쉐보레 임팔라는 센터페시아 위에 시크릿 큐브라는 비밀 공간을 품고 있다. 겉으론 그냥 모니터처럼 보이지만 버튼을 누르면 ‘지익’ 하고 올라가면서 빈 공간이 나타난다. 지갑이나 비상금을 숨기기에 적당한 크기의 공간이다.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열 수가 없다. 장담하건대 아내는 이런 곳에 비상금이 있다는 걸 꿈에도 모를 거다. 참, 임팔라 말고 말리부나 캐딜락 모델에도 있다.

르노삼성 SM6
무엇에 좋을까? 문자메시지 확인하기
쉐보레 스파크와 혼다 어코드에는 애플 카플레이가 있다. 아이폰과 연결해 몇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아이튠스에 있는 음악을 듣거나 편하게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이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문자메시지가 오면 ‘시리’가 읽어주고, 그에 대한 ‘답문’을 말하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이다. 하지만 아이폰이 없으면 이 기능을 써먹을 수가 없다. 그런데 르노삼성 SM6는 휴대전화를 가리지 않고 문자메시지가 왔을 때 센터페시아에 있는 모니터에 띄우거나 소리로 읽어준다. 아이폰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단, 문자메시지를 보내진 못한다.

포르쉐 911
무엇에 좋을까? 특별한 프러포즈
포르쉐를 몰고 간다면 여자친구가 무조건 감동하지 않겠느냐고? 그래서가 아니다. 911은 엔진이 뒤쪽에 있다. 그래서 보닛을 열면 엔진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여행가방 같은 걸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음, 감이 오시나? 여기에 장미꽃과 선물을 넣어둔 다음 여자친구를 불러내 차에 태우는 거다. 그리고 얼마쯤 달리다 차를 세우며 “차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보닛을 살피는 척하며 시간을 끈다. 여자친구가 걱정 어린 얼굴로 차에서 내려 보닛 쪽으로 다가왔을 때 자연스럽게 보닛을 여는 게 포인트다. 911 외에 박스터와 카이맨도 보닛 아래에 트렁크 공간이 있다.

기아 스포티지
무엇에 좋을까? 대형마트에서 장보기
양손 가득 무거운 짐을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짐을 바닥에 내려놓은 다음 트렁크를 열고 짐을 싣는다. 어떤 사람들은 양손에 짐을 든 채로 트렁크 아래에 다리를 쭉 뻗어 트렁크를 열고 짐을 싣기도 한다. 하지만 스포티지는 다리를 뻗을 필요가 없다. 스마트키를 주머니에 넣은 채로 트렁크 근처에 다가가면 테일램프가 깜빡이면서 트렁크가 열린다. 시도 때도 없이 열려 번거롭지 않겠느냐고? 이 트렁크는 생각보다 똑똑해 운전자가 그냥 트렁크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을 땐 열리지 않는다. 일단 차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다음 트렁크 쪽으로 갔을 때만 열린다. 대형마트에서 산 물건을 편히 싣기에 ‘딱’이다. 참고로 기아가 ‘스마트 테일게이트’라고 이름 붙인 이 기특한 기능은 2601만원짜리 노블레스 모델 이상에만 39만원을 주고 달 수 있다.

스마트 포투
무엇에 좋을까? 주차하기
요즘은 많은 차가 평행은 물론 직각 주차까지 하는 기능을 품고 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명령대로 밟으면 스스로 운전대를 돌려 주차를 한다. BMW 7시리즈는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키의 버튼을 누르면 스스로 주차를 한다. 하지만 주차하기 가장 편한 차는 스마트 포투다. 길이×너비가 2720×1660밀리미터로 길이 5미터, 너비 2.3미터인 요즘 아파트 주차장에 여유 있게 주차할 수 있다. 공간이 부족할 땐 한 칸에 두 대를 일렬로 세울 수도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
무엇에 좋을까? 아이들과 캠핑 가기
아이들을 차에 태울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안전이다.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땐 더더욱 그렇다. 포드 익스플로러의 2열 시트에는 안전벨트 에어백이 있다. 평소엔 그냥 안전벨트처럼 보이는데 사고가 나면 부풀어 올라 승객이 다치는 것을 막아주는 기특한 장비다.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든든하지 않나? 익스플로러는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게 쓸 수 있다. 시트를 모조리 접으면 어른까지 누울 수 있을 만큼 광활한 공간이 나타난다. 바닥도 평평해 눕기에도, 놀기에도 좋다. 트렁크 왼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3열 시트를 자동으로 접고 펼 수도 있다. 센터콘솔 뒤쪽엔 230볼트 콘센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