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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方流行_Fashion

The Hanbok

한복을 완성하는 건 짓는 이가 아닌 입는 사람이다. 경외나 감상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곁에 두고 오래 입는 옷. 평면에 존재하는 이 의복은 우리의 입체적인 몸과 하나 되는 순간 생명을 틔운다. 가까이, 자꾸 볼수록 눈과 마음에 스며드는 선과 면의 고요한 합창.

2016.03.04

 

 

 

다듬이 모시 소재의 옥빛 저고리, 은은한 분홍빛이 아름다운 겉치마, 채도가 낮은 색상이 층층이 배색된 모시 명주 소재의 5단 단속곳은 모두 Hanboklynn 제품

 

 

 

앞길, 뒷길, 도련, 겉섶
한복을 입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행위는 ‘여밈’이다. 고름이 달린 앞길과 등쪽의 뒷길이 만나 몸에 알맞게 여며졌을 때 가장 아름다운 옷이 된다. 어떻게 여미는지에 따라 의복의 구조도 달라진다. 저고리의 밑단을 뜻하는 도련은 본디 살포시 어긋나 있는데, 겉섶을 제대로 여미면 비로소 가지런한 모양새가 갖춰진다. 평면 재단을 통해 태어나지만, 몸이 입체임을 고려한 까닭이다.

 

모시 소재의 소색 한삼 저고리와 자연미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안동포 소재 치마는 Damyeon 제품

 

 

 

치마
한복의 기본 형태는 상박하후를 따른다. 저고리는 꼭 맞고 치마는 풍성하게 입는 것이 미덕. 따라서 속곳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 한복 치마 특유의 봉긋한 선이 제대로 드러난다.
서양 복식과 달리 한복 치마는 시시때때로 새로운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는데, 뒷자락을 잡아 몸에 어떻게 두르는지에 따라 매번 다르다. 한복 치마만이 표현할 수 있는 미학이다.

 

 

 

동정, 깃, 고름
한복은 직선과 곡선이 자유로이 교차하는 옷이다. 날카로운 직선을 띠는 동정과 이를 부드럽게 감싸는 깃의 조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본디 고름은 직사각형이지만 여미고 나면 한없이 부드러운 곡선을 드리운다.

 

고름의 가지색, 길과 소매의 쪽빛 그리고 치마의 은은한 연오배자색의 조화가 일품인 옥사 소재의 한복은 Han Eunhee Hanbok 제품

 

 

 

꽃신
당혜는 양갓집의 여인들이 신는 갖신이다. 가죽에 비단을 싼 후 앞코와 뒤꿈치에 당초문을 수놓아 만든다. 요즘엔 흔히 꽃신이라고 부른다. 버선과 마찬가지로 날아오를 듯 살포시 솟은 앞코가 사랑스럽다.

 

배래
저고리 소매의 아랫부분을 가리키는 배래에서 한복의 은은한 곡선미는 정점에 이른다. 조선 시대엔 유행과 신분에 따라 배래의 모양이 달랐다. 현대엔 소매의 폭이 좁아지면서 보다 완만한 굴곡을 그리는 배래 선이 대세를 이룬다.

 

 

 

치마 말기
한복은 가슴 부분을 눌러서 가능한 한 납작하게 만들어 입어야 제대로 된 태가 난다. 가슴 부분을 조여주는 기능의 치마 말기는 저고리 안에 숨기기도 하지만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볼 수 있듯 부러 짧은 저고리를 입어 말기를 온전히 드러내기도 한다. 한복의 절제된 관능미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버선
치마폭에 싸인 버선은 그 어떤 한복의 요소보다도 아찔하고 풍만한 곡선을 이룬다. 특히 하늘로 새침하게 솟아 있는 버선코엔 발의 모양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서양의 양말이나 스타킹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우아함이 있다.

 

다듬이 모시 소재의 옥빛 저고리와 은은한 분홍빛 겉치마, 5단 속곳, 레이스 장식의 버선은 모두 Hanboklynn 제품

 

 

 

쓰개치마
쓰개치마(장의)에는 온전히 감추는 듯 아슬아슬하게 드러내는 한복의 매력이 스며 있다. 쓰개치마를 살포시 둘러쓰고 그 사이로 빼꼼히 드러내는 얼굴이 오히려 매혹적인 것.

 

잠자리 날개처럼 투명한 옥사 소재의 가지색 쓰개치마는 Han Eunhee Hanbok 제품

 

 

By Song Seonmin, Freelance Fashion Editor
Model Kim Wonkyoung
Hair by Han Jisun
Makeup by Ryu Hyunjung

 

 

CREDIT

EDITOR / 송선민 / PHOTO / Zoo Yonggyun / 東方流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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