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이어 로터스 엘리스 20주년 기념 모델의 출고 이야기를 기대했겠지만 미안하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개별 인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 차를 운전하고 기록하는 소감이 나도 매우 궁금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딱히 방법이 없다. 인증에서 통과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수입차는 환경부에서 시행하는 배출가스 검사와 소음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국토부에서 시행하는 안전검사를 받아야 번호판을 등록할 수 있다. 보통 수입차 브랜드는 정식 인증절차를 마치고 출시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차를 사서 바로 등록할 수 있다. 하지만 로터스 코리아는 아직 개별 인증절차를 통해 수입되므로 세관에 도착한 이후로 인증이 끝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인증 절차는 보통 소음 시험이 문제다. 환경부에서 시행하는 소음 시험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만 진행된다. 조건도 까다롭다. 외부 기온이 일정 이상이어야 하고, 바람도 강하면 안 된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시험이 시작된다. 그런데 최근 연이어 추워진 날씨 때문에 소음 인증이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음 시험을 통과해야 배출가스 시험과 안전검사도 받는데 말이다. 인증의 첫 단추부터 안 채워지는 상황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우선 따뜻하고 바람이 없는 ‘봄 날씨’ 같은 화요일과 목요일이 오기를 기도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요즘은 월요일과 수요일 잠자기 전에 꼭 기도한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님, 공자님. 내일 날씨가 부디 봄 날씨 같기를 부탁합니다.

그래야 소음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엘리스 S가 한 번에 붙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다음 <모터 트렌드> 차고 이야기에는 꼭 차를 타보고 글을 쓸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말이다. 아 참, 윈터타이어도 미리 준비했다. 로터스코리아에서 지난해 사용했던 것이 있다고 해서 좋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런 날씨에 당장 출고돼도 어떻게 타고 다니겠는가? 한겨울 주행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한시름 덜었다. 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차만 나오면 된다! 어서 나와라, 로터스 엘리스 20주년 에디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