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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Lifestyle

굿모닝, Mr.아파트

아파트는 일터이면서 동시에 삶이라고 말하는 서울의 경비원 아저씨들을 만났다.

2016.02.16


임경식 [ 성동구 성수동 롯데캐슬파크 경비원 ]
[ 일하게 된 계기 ] 정년퇴직 후에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다니며 2~3년 정도 쉬었다. 이곳에 근무한 지 9개월 정도 됐는데, 일단 나이가 들어서도 일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좋았다. 
[ 하는 일 ] 여기는 1동부터 7동까지 600세대 이상 거주하고 있다. 단지 내 순찰을 자주 돌고 아침에는 주변을 청소한다. 낮에 4명, 밤에 4명, 총 8명이 근무하며 각자 맡은 동만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나는 정문 관리실 담당이다. 정문이라 다른 곳에 비해 공간도 넓고 쾌적한 편이다.
[ 어려운 점 ] 아파트 경비원이 다 그렇겠지만 주민과 트러블이 생길 때 가장 어렵다. 최대한 주민 편에서 생각하려 하고, 가끔 황당한 일을 겪더라도 대부분 속으로 삭힌다. 근로계약서에는 쉬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사실상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일이기에 정해진 대로 일하지는 않는다. 다만 숙소가 지하에 따로 마련되어 있어 좋다. 숙소가 없는 곳도 많으니까. 근무 환경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 기억에 남는 거주자 ] 다른 아파트에 비해 나무도 많고 넓어서 가을에 낙엽을 정리하는 작업이 좀 힘들다. 아침마다 나와서 꽤 오랫동안 청소해주시는 아줌마가 있는데 어찌나 고마운지 모른다. 본인은 운동 삼아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컴컴한 새벽부터 매일 나와서 하기가 어디 쉽나. 그 아주머니를 비롯해 그렇게 종종 도와주시는 주민들에게 굉장히 고마움을 느낀다. 
About 2호선 성수역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자리한 성수롯데캐슬파크는 2003년 입주를 시작한 대단지 아파트다. 쾌적하게 관리된 단지 주거 환경과 강남으로 접근하기 편리해 각광받고 있다. 

 

 

 


안정근 [ 용산구 보광동 신동아아파트 경비원 ]
[ 경력 ] 작년 10월 벼룩시장의 구인 정보를 보고 경비 일을 시작했다. 
[ 하는 일과 근무시간 ] 아파트 전체를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택배 물품을 보관하고, 주민들이 지나가면 인사를 나누고, 아파트 출입 차량을 확인한다. 오전조와 오후조인 A와 B팀으로 나뉘는데, 나는 오전 6시 30분부터 근무하는 B팀에 속해 있다. 3명이 2시간씩 교대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자리한 2개의 초소를 번갈아 옮겨 다니며 일한다. 
[ 좋아하는 시간 ] 쉬는 시간이 가장 좋다. 다만,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므로 시간 조절을 잘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아파트 주민들 ] 주민 대부분 친절한 편이라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겪지 않았다. 종종 약주를 드신 분들이 시비를 거는 경우가 있긴 하다. 그럴 때에도 최대한 유연하게 잘 넘기려고 한다. 비록 짧은 경력이지만, 경비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친절이라고 생각한다. 친절이 사라지면 서로 간에 신뢰가 무너진다. 
About 한남뉴타운 4구역 내에 자리한 보광동 신동아아파트는 2개 동에 총 226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태원과 가깝고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환규 [ 마포구 합정동 영진아파트 경비원 ]
[ 경력 ] 전에는 장사를 했다. 경비 일은 이곳에서 처음 시작해 6년 정도 했다.  
[ 아파트 주민들 ] 집집마다 밥숟가락이 몇 개인지, 옥상에 빨래만 봐도 어느 집 것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친하기 때문에 다들 잘해준다. 각자 개성이 있어서 주민들의 특징을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 근무 환경 ] 비록 30년 정도 된 오래된 아파트지만 다른 아파트에 비해 일하는 조건이나 환경은 훨씬 좋은 편이다. 아파트 경비원 대부분을 용역업체에서 파견하는데 여기는 파견제가 아니다.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나 혼자 일해서 자유롭고 편하다. 
About 1993년에 입주를 시작한 오래된 아파트로 1개 동에 총 50세대가 살고 있다. 독특한 복도식 구조 덕분에 각종 화보와 뮤직비디오 촬영을 심심치 않게 진행하기도 한다.

 

 

 


남궁혁 [ 동작구 사당동 우성아파트 경비원 ] 
[ 경력 ] 경비 경력은 6년 정도 됐고, 이곳에 근무한 지는 아직 한 달이 안 됐다. 전에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삼성 래미안에서 근무했다. 
[ 아파트의 특성 ] 지역이나 아파트가 다르다고 해서 주민들의 특성까지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좋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어디든 다 비슷하다.  
[ 하는 일 ] 점심, 저녁 2시간을 쉬는 시간으로 정해놓았지만 실제로는 잘 못 쉰다. 인터폰이 오면 받아야 하고, 민원이 들어오면 즉각 처리해야 한다. 택배도 수시로 오기 때문에 초소를 비울 수가 없다. 쓰레기와 오물 청소, 계절별로 낙엽이나 풀, 눈 정화 작업,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통 교체 및 청소, 단지 내 순찰, 외부 차량 주차 확인 등등 경비 외에도 하는 일이 꽤 많다. 
[ 바라는 업무 환경 ] 3교대 근무 환경으로 바뀌면 고용도 늘고, 일하는 입장에서도 노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 고마운 주민 ] 여름에 일할 때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건네며 더운데 고생이 많다고 격려해주는 주민. 마찬가지로 추울 때도 집에서 부침개나 과일을 가져와 수고 많다며 건네주고 가실 때 고마움을 느낀다.
About 이수역에 위치한 우성 2단지 아파트다. 1993년 입주를 시작해 현재 총 108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대단지로, 인근에 극동·신동아·대림아파트 등이 있다. 

 

 

 


배규현 [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경비원 ] 
[ 경력 ] 출판사에서 일하다 정년퇴직 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게 됐다. 여기에서만 15년 근무했다. 
[ 일하면서 힘든 순간 ] 다리조차 뻗을 수 없는 한 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24시간 머물러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경비원이 때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잠도 제대로 못 자고 24시간 대기하며 아파트 단지에서 돌아가는 모든 일을 해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자에서 잠깐 졸았다는 이유로 컴플레인이 들어올 때는 섭섭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만 위로나 격려의 말을 전하는 고마운 주민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보람을 느끼며 계속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 나에게 아파트란 ] 아파트 돌아가는 상황을 눈 감고도 짐작할 만큼 오랜 시간 일했다. 때로는 힘들지만 아파트도 사람이 사는 곳이므로 좋은 주민들 덕분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아파트는 나의 일터이면서 동시에 삶이다. 
About 1983년 입주를 시작해 잠원동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요 상권과 학군이 밀집해 있어 지금도 각광받는 곳이다. 

 

 

 


이재록 [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경비원 ]
[ 경력 ] 경비원 일만 5년 정도 했고, 이곳에서 일한 지는 1년 정도 됐다. 격일 근무제로 일하며 아침 6시부터 다음 날 6시까지 24시간 근무하는 방식이다. 
[ 힘들 때 vs 뿌듯할 때 ] 근무 공간이 좁아서 다리를 뻗을 수 없는 점이 좀 불편하다. 좁은 공간에서 식사와 잠을 해결하며 항상 대기 상태로 있어야 하는 것이 꽤 힘들지만 그게 일이니 어쩔 수 없다. 종종 밤늦게까지 고생한다며 커피나 간식 등을 챙겨주거나 지나가며 격려의 말을 한마디씩 건네는 분들이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경비원 입장에서는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그럴 때마다 조금 힘들더라도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고 힘을 내게 된다. 
[ 강남 아파트 ] 주민들의 생활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경비원의 근무 환경은 어디든 다 비슷하고, 강남이라고 해서 사람들의 성향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사람 사는 게 다 같지 않겠나. 경비원이라고 무시하는 사람은 어딜 가나 있기 마련이고, 반대로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분도 꽤 많다. 
About 압구정동을 대표하는 아파트 중 하나로 갤러리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이 가까이 있는 것은 물론 주요 학군과 한강공원이 인접해 있어 문화, 교육, 자연환경까지 두루 조명받는 아파트다. 

CREDIT

EDITOR / 유성미, 전희란 / PHOTO / 최창락 / 東方流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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