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이즈만큼이나 시공간이 함축된 듯이 디스페리이된 갈색병이 홀 전체를 채웠다. 홀 중심에는 몇 십 년도 더 쓸 것 같은 크기의 갈색병이 장식품으로 세워져 있었고, 그제야 클럽이 아닌 에스티 로더의 갈색병의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을 다시 인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아닌 아이돌 외모의 말끔한 슈트 차림의 모델들. 알고 보니 그들은 초대된 게스트가 아닌, 갈색병을 체험할 수 있는 테스트 존의 호스트. 섭외된 모델이 직접 손등에 테스트를 해주어 갈색병을 쓰는 이들에게도 색다른 체험이 아닐 수 없었다. 이뿐 아니라, 에스티 로더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로부터 직접 메이크업 리터칭을 받을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체험부스와 더불어 최고급 케이터링과 샴페인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모델 송경아의 사회로 공식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배우 안성기의 아들이자 신진 아티스트인 안다빈의 등장으로 많은 호응을 얻으며, 이어지는 인터뷰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안다빈은 어머니의 화장대에서 딸의 화장대로 이어지는 것을 표현하는 한 여인의 모습을 그려냈고, 30년 동안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 받은 갈색병의 의미를 완벽히 담아낸 작품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