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4

엔진 냉각의 스트레스에서 해방
이전에 BMW 1M을 탈 때 가장 불만이자 신경 쓰였던 부분이 엔진 냉각 시스템이다. 1M에는 N54 엔진(e89 Z4 35is, e9x 335와 같다)이 장착된다. 이 엔진은 특히 엔진 냉각 시스템이 까다롭다.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섭씨 150도까지 오일 온도가 올라도 안전하다고 했으나,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닛산 GT-R 같은 자동차에서도 오일 온도가 150도를 넘어가면 컨디션을 고려해 오일을 즉시 교환하라고 할 정도니까. 특히 2~3단을 주로 사용하는 굽이치는 산길 코스를 자주 즐기는 나로서는 이것은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산길에서는 단 10분만 달려도 오일 온도가 순식간에 120~130도까지 오른다. 트랙에서는 130도를 넘기는 일도 잦다. 문제는 오일 쿨러 튜닝이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M4를 결정할 때 가장 깊이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엔진 냉각 시스템이다. 다행히 M4는 트랙에서 마구(?) 즐겨도 문제없을 수준의 냉각 시스템(Track ready cooling system)을 갖추고 있다. 모터스포츠 노하우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추가 오일탱크 커버, 오일펌프 등으로 구성되며 단조 크랭크샤프트 등을 통해 경량화도 실현한다. 사실 내 취향은 휠베이스가 짧은 M2 쪽이다. 그래서 M4를 사기 전에 M2의 소식을 기다리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N55 엔진(N54는 트윈터보, N55는 트윈 스크롤 터보)을 사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BMW M4를 선택했다. 1M보다 분명 개선됐겠지만 또 냉각 성능이 부족한 N시리즈 엔진을 선택하고 싶지는 않았다.

M4를 타면서 나는 그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던 오일 온도에서 완전히 해방된 느낌이었다. 8000킬로미터 이상을 주행하면서 오일 온도가 신경 쓰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놀라운 것은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 두고 주행하면 평상시 110도를 유지하던 오일 온도가 90도 이하로 떨어지는 강제 냉각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때려 밟아도 오일 온도에는 불만이 없다는 소리다.

이제는 배기가스 규제 때문에 자연흡기만 고수하던 슈퍼카도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일이 많다. 따라서 고성능차 구입을 고려한다면 냉각 시스템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도 있다. BMW M4는 그 부분에서 분명 소비자를 만족시켰다. 브레이크 성능은 여전히 마음에 안 들지만….
 

가격 1억94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RWD, 4인승, 2도어 쿠페 엔진 직렬 6기통 3.0ℓ 트윈터보 430마력, 56.1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자동 무게 1537kg 휠베이스 2812mm 길이×너비×높이 4671×1870×1383mm 연비(통합) 12.0km/ℓ CO₂ 배출량 194g/km
구입 시기 2015년 7월 총 주행거리 8800km 평균연비 7.0km/ℓ 월 주행거리 3188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엔진오일, 흡기 필터 교체 한 달 유지비 123만원(유류비 55만원, 오일류 교환 67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