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CARNIVAL

맡기니까 이렇게 편하네
“저 타이어는 언제 치우니?” 차고가 없는 우리네 삶에서 타이어를 집에 보관한다는 것은 이런 갈등을 낳는다. 어머니는 나에게 쓰지도 않는 타이어를 왜 베란다에 쌓아두냐고 하셨다. 물론 쓰지 않는 타이어는 아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윈터타이어를 보관한 것이고,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윈터타이어를 사용하는 동안은 스포츠(4계절) 타이어를 보관한 것이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어머니 눈에는 1년 365일 똑같은 타이어가 쌓여 있을 뿐이지만 말이다.

사실 집에 윈터타이어를 보관하면 장기적으로 유지 비용이 절약된다. 보관 환경도 좋아서 타이어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도 유리하다. 하지만 매년, 그것도 겨울과 봄 두 차례에 걸쳐서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과정은 고통 그 자체다. 베란다 깊숙이 파묻힌 타이어를 꺼내서 차에 싣고, 타이어 장착점으로 간다. 거기서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원래 달렸던 타이어를 잘 포장해서…. 어쨌든 말은 쉬운데 타이어 4개를 혼자서 사방으로 가지고 다니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꼬박 하루가 걸리는 번거로운 일이다. 그러다 보니 자꾸 미루게 되고, 타이밍을 놓쳐서 겨울을 무방비로 맞이한다. 그러다 어물쩍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정초 연휴가 가면 윈터타이어 끼울 때를 놓치는 거다. 실제로 그런 적이 종종 있다. 어떤 해에는 윈터타이어 교체가 너무 귀찮아 베란다에서 꺼내지 못했고, 다음 겨울까지 20개월이나 처박아둔 적도 있었다.

“올해는 타이어를 꼭 치웁니다!” 믿는 구석이 있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카니발을 사고 처음 맞는 겨울이라 새 윈터타이어를 사야 했다. 동시에 19인치 타이어는 도저히 집에 보관할 자신이 없어 한국타이어에서 제공하는 ‘타이어 보관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물론 타이어를 미리 주문하지 않은 탓에 카니발에 맞는 19인치 재고를 찾는 데 상당한 에너지가 들었다(윈터타이어를 고려한다면 늦가을부터 꼭 미리 주문하길 바란다).

카니발에 윈터타이어를 장착하는 날, 가벼운 마음으로 T 스테이션에 들러서 직원에게 차를 맡겼다. 그리고 2층 대기실에서 느긋하게 기다렸다. 약 40분 후 타이어 교체와 얼라이먼트를 바로잡은 카니발을 마주했을 때 나는 신용카드만 꺼내면 됐다. 편했다. 평소 같으면 목장갑을 끼고, 가져갈 타이어를 다시 닦아서 봉지로 포장하고 차에 테트리스로 실어야 할 시간이다. 반면 올해는 타이어 보관 서비스 덕분에 몸도 마음도 편했다.

한국타이어 T 스테이션에서는 이렇게 타이어를 1년간 맡아주고 5만원을 받는다(서울 기준). 그러니까 11월에 지불하면 다음 해 봄(3월)에 맡겨둔 사계절 타이어로 교환할 때는 보관비를 내지 않는다. 그해 11월에 다시 윈터타이어로 교체할 때 보관비를 지불하면 된다. 매년 고정적인 유지비가 추가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집에 타이어를 가져가는 것은 인건비도 안 나온다. 그러니 그 고생을 하며 스트레스받기보다 타이어 보관비를 지불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가격 378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9인승, 5도어 미니밴 엔진 4기통 2.2ℓ 터보 디젤, 202마력, 45.0kg·m 변속기 6단 자동 무게 2137kg 휠베이스 3060mm 길이×너비×높이 5115×1985×1740mm 연비(통합) 11.5km/ℓ CO₂ 배출량 174g/km
구입 시기 2015년 1월 총 주행거리 7110km 평균연비 11.8km/ℓ 월 주행거리 7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윈터타이어 교환 한 달 유지비 100만원(유류비 11만원, 타이어 교체 8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