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MOTOR TREND_Stars&People

뜨겁게 진지하라

송주아는 핫한 신인이다. 눈빛은 뜨겁고 행동은 열정적이다. 반면 태도는 진지하고 감성은 복고적이다. 복잡하기보단 복합적인 그녀다

2016.01.07

 

스트라이프 재킷은 마시모두띠, 블랙 브라와 팬츠, 스타킹,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부끄러우세요?” 송주아는 큰 눈으로 말똥말똥 날 쳐다보더니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느낀 건 아니고요….” 아, 망했다. 내 얼굴이 붉어져서 물어보나 싶었는데 그만 헛소리가 나왔다. “네?” 다행히 못 들은 것 같았다. “주아 씨는 말할 때 눈을 뜨겁게 마주치시네요.” 이런, 뜨겁게는 넣지 말아야 했다. “저, 아이 콘택트 덕분에 첫인상 좋단 얘기 많이 들었어요.” 다행히 뜨겁게는 못 들었나 보다. “꽤 오래 회사 다녔어요. 레이싱 모델은 지난번 서울모터쇼에서 데뷔했고요. 원래 신인은 일이 드문드문 있는데 저는 지금까지 한 가지 행사 빼곤 다 나갔어요. 첫인상 때문에 잘 봐주신 것 같아요.” 아이 콘택트에 의한 첫인상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눈으로 사람을 매료시킨다. “주아 씨 남자친구 있겠다. 그렇죠?” 마치 기다렸다는 듯 대답이 돌아왔다. “전 요즘 연애보다 일이 더 좋아요.” 아, 이 영혼 없는 대답이라니. “진짜 일이 더 좋아요. 그래서 쉬는 시간도 없이 스케줄 잡고 그래요.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일을 하니 재미도 있고 신기하기도 하고요. 아직까지는요.” 어릴 때 막연하게라도 생각해본 적 없냐고 물었다. “정말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친구들하고 수다 떨고, 연예인 좋아하는. 특별한 꿈도 없이 지냈던 것 같아요.” 그녀가 갑자기 진지해졌다. “예전이 그리워요. 부산. 이젠 너무 많이 변했지만.” 송주아의 고향은 부산이다. 취업하면서 서울로 올라와 내내 혼자 살았다. “고향이 그리운가 봐요?”라고 묻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부산이 그립다기보다 그냥 예전 그 시절이 그리운 거죠. 부산은 그때 그 시절 우리가 거기 있었으니까 그리운 거고요.” 그녀의 뜨거운 눈빛과 발랄했던 말투가 모두 차분해졌다. “원래 생각이 많아요. 뉴에이지 음악을 좋아하는 게 그래서일지도 모르겠어요. 내 인생이란 영화의 배경음악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누굴 좋아하냐고 묻자 그녀의 표정이 밝아졌다. “두 번째 달이요. 얼마 전 KBS <톱밴드 3>에서 오랜만에 보고 심장이 ‘쿵’ 했어요!” 두 번째 달이라니 이나영, 현빈 주연의 드라마 <아일랜드>도 생각났다. 그러면서 옛 기억이 줄줄이 떠올랐다. 이내 송주아가 다시 뜨겁게 아이 콘택트를 하며 말했다. “전 예전의 제가 더 좋아요. 머리가 이기적이라 나쁜 기억은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겨놓아 그런 것 같아요. 나중에 추억할 지금의 저도 이기적이지 않은 머리로도 좋게 기억되었으면 해요.” 추억팔이에 빠져 있던 나는 그녀의 말에 순간 ‘X맨식 명언 배틀인가?’ 싶었다. 하지만 나는 봤다. 그녀의 눈빛에 담긴 그리움을. 뜨거운 눈빛은 그녀의 깊은 그리움을 감추고 있었다.  


스타일링/류시혁

CREDIT

EDITOR / 고정식 / PHOTO / 이혜련 / MOTOR TREND

Twitter facebook kakao Talk 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