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AT 124 SPIDER
30년 만에 부활한 피아트 124 스파이더에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이 입맛을 다시고 있다. 이 차가 많은 이의 관심을 받는 것은 이미 그 성능을 입증받은 마쓰다 MX-5의 섀시와 각종 기술, 부품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다만 피아트임을 증명하고 MX-5와 차별화를 위해 보닛과 헤드램프, 테일램프 등의 디테일이 다르다. 가장 다른 것은 엔진. MX-5는 1.5리터와 2.0리터 엔진이 들어가는데 피아트는 그들의 1.4리터 터보(140마력)를 얹었다. 가볍고 경쾌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더 작은 엔진을 얹은 것이다. 피아트 124 스파이더는 2016년 여름부터 미국에 판매된다. 아쉽지만 국내 출시는 미정이라 한다.

실내 레이아웃도 마쓰다 MX-5와 같지만, 도어 손잡이, 대시보드 패널 등의 디테일이 약간 다르다. 피아트의 것이 좀 더 고급스럽다.

BENTLEY BENTAYGA FIRST EDITION
벤틀리가 벤테이가의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내놓았다. 이름이 ‘퍼스트 에디션’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벤테이가 최초의 스페셜 에디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608대만 한정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도 단순하다. 이 차의 최고출력이 608마력이기 때문이다. 벤테이가 퍼스트 에디션은 유니언잭 배지를 붙이고 22인치 휠을 끼운다. 다이아몬드 퀼팅 시트에 전용 라이팅 시스템이 들어간다. 구매자에게는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있는 브라이틀링 콕핏 B50 손목시계를 증정한다. 벤테이가는 벤틀리 역사 최초의 SUV이면서 양산형 SUV 중 최고속도(시속 301킬로미터)가 가장 빠르다.

MERCEDES-BENZ GLS
벤츠의 GLS 페이스리프트가 LA에서 선보였다. 이전에 GL 클래스로 불렸던 모델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너비×높이가 5130×1934×1850밀리미터이고 휠베이스가 3075밀리미터인 풀사이즈 SUV다. 신형은 그릴을 약간 돌출시켰고 헤드램프의 모양을 바꿨다. 뒤도 범퍼와 머플러 모양이 바뀌었다. 더불어 EU6 엔진을 적용하면서 출력과 연비가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V6 바이터보 엔진을 얹은 GLS 450d는 최고출력 362마력을 내고 AMG GLS 63은 27마력 높아진 577마력이 됐다.

BUICK LACROSS
뷰익이 3세대 라크로스를 공개했다. 풍만한 볼륨감에 적절한 직선을 조화시킨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차체는 이전보다 40밀리미터 낮고 1.5밀리미터 길어졌다. 휠베이스가 65밀리미터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오버행을 줄였다는 말이다. 더불어 무게도 136킬로그램이나 줄였으니 주행성이 많이 개선됐을 것이다. 엔진은 3.6리터 V6로 최고출력 305마력을 낸다. 이 엔진이 듀얼클러치 8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뤄 앞바퀴를 굴린다(차후 네바퀴굴림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엔진은 가변식 실린더로 정속 주행 때 2개의 실린더가 숨을 죽여 연비를 높인다.

VOLVO CONCEPT 26
볼보가 선보인 콘셉트 26은 외관이 아닌 실내만 있는 콘셉트다. 이 콘셉트는 볼보가 지향하는 미래 자율주행차의 실내를 보여준다. 26은 미국인들의 평균 출퇴근 시간인 동시에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 안에서 인간이 보내는 26분을 의미한다. 운전에서 완전히 해방된 인간은 휴식과 업무,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게 되는데, 운전대와 시트가 물러나면서 도어 트림에서 업무용 테이블이 나오고 휴식을 위해 등받이가 완전히 뒤로 젖혀지기도 한다. 대형 스크린으로 TV나 영화도 볼 수 있다.

MAZDA CX-9
2세대로 풀모델 체인지된 마쓰다 CX-9은 이전보다 차체 길이가 30밀리미터 짧아진 5065밀리미터가 됐다. 그런데 휠베이스는 오히려 55밀리미터가 늘었다. 뷰익 라크로스와 마찬가지로 오버행을 줄이면서 조향성을 높인 것이다. 더불어 무게도 이전보다 130킬로그램 낮췄다. 가벼운 섀시와 엔진 다운사이징 덕분이다. 이전에는 3.7리터 V6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2.5리터 4기통 터보(최고출력 230마력)가 주력이다. 마쓰다가 자랑하는 스카이액티브 엔진으로, 흡배기 조율을 세밀하게 하면서 터보 래그를 줄이고 연비와 출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마쓰다는 올해 국내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CX-9도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AUDI RS7 PERFORMANCE
아우디가 무지막지한 차를 선보였다. 최고출력이 605마력에 달하는 RS7 퍼포먼스다. 4.0리터 V8 직분사 트윈터보 엔진의 흡배기 흐름을 조율하고 터빈 압력을 가다듬어서 일반 모델보다 45마력이나 높다. 아우디의 슈퍼카 R8 V10 플러스(610마력)에 준하는 엄청난 힘이다. 차의 성능에 맞게 서스펜션을 강화하고 공력성능을 위해 차고를 20밀리미터 낮췄다. 0→시속 100킬로미터 가속은 3.5초이고 다이내믹 패키지를 적용하면 최고속도 제한(시속 250킬로미터)이 풀리면서 시속 305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다.

SCION C-HR CONCEPT
사이언이 전면에 내세운 C-HR 콘셉트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콘셉트카가 곧 양산되기 때문이다. C-HR은 ‘Compact and High Ride’를 줄인 말로 이름에서 이 차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작지만 유용하면서 재미있는 크로스오버를 지향한다. 닛산 쥬크와 비슷한 콘셉트다. 실제로 토요타는 사이언 C-HR을 미국과 유럽에서 잘 팔리는 쥬크 대항마로 양산할 계획이다. 토요타의 새로운 글로벌 섀시 TNGA를 사용하는데, 이 섀시는 무게중심이 낮고 강성이 높으며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C-HR은 뛰어난 핸들링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언은 2016년 안에 C-HR을 양산할 것이라 밝혔다. 

디트로이트에서 생길 일
1월 11일 열리는 북미국제오토쇼(NAIAS)는 지금 분위기가 냉랭하다. 재규어·랜드로버와 미니, 테슬라, 벤틀리 등이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나 베이징, 상하이 모터쇼는 매년 규모를 키우고 있는 데 반해, 정통 미국 모터쇼가 그 위용을 조금씩 잃어가는 모습은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그래도 북미국제오토쇼에는 주목해야 할 차가 많다. 포르쉐가 신형 911 터보를 선보이기로 했고 볼보도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S90의 론칭 장소로 디트로이트를 선택했다. 두 차 모두 2016년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