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GUAR ALL NEW XF

신형 XF는 무게를 190킬로그램 줄이고, 강성을 28퍼센트 높였다. 첨단 기술도 듬뿍 챙겼는데 풀 LED 헤드라이트와 컬러 레이저 헤드업 디스플레이, 자동 비상 제동장치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큐 어시스트와 재규어 드라이브 컨트롤, 전 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이 새로운 XF에 모두 담겨 있다.

1999년 수석 디자이너로 재규어에 합류한 이언 칼럼은 재규어의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싶었다. “수석 디자이너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진과 함께 재규어 박물관에 갔습니다. 재규어의 옛날 모델이 과거부터 전시돼 있더군요. 1950~60년대 재규어는 정말 멋졌습니다. 디자인이 2~4년 주기로 확확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1968년부터 30년 넘게 디자인이 비슷하더라고요. 변화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재규어가 살아나려면 우선 디자인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줄기차게 경영진을 설득했죠.”  

이언 칼럼의 설득이 결실을 맺은 건 8년 후다. 200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그는 세상이 놀랄 만한 새로운 차를 공개했다. XF였다. S 타입의 후속 모델이지만 이름은 물론 디자인까지 S 타입과는 닮은 구석을 찾아볼 수 없었다(사실 재규어는 XF가 판매량이 부진했던 S 타입의 후속 모델이라는 점을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재규어에서 그런 차가 나오리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재규어 고유의 클래식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XF는 재규어의 디자인 방향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시작점에 있는 모델입니다.” 1세대 XF를 발표하면서 이언 칼럼은 이렇게 말했다. 2007년은 재규어에게도 중요한 시기였다. 그해 6월 포드는 재규어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재규어는 18년 만에 포드의 품을 떠나게 됐다. 그리고 XF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규어의 새 시대를 열었다.
그 로부터 8년이 지난 2015년 3월, 재규어는 2세대 XF의 출시를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영국 런던의 템스강 위에 와이어를 설치한 후 XF가 그 위를 달리는 이벤트였다. 8년 전 회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터쇼 행사에 묻어갔던 1세대 XF의 출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성대한 이벤트였다. 어쩌면 재규어는 이렇게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거대한 재규어 엠블럼을 아래에 매단 XF는 성공적으로 줄타기를 마치고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새로운 XF는 실내가 한결 고급스러워졌다. 질 좋은 가죽을 센터콘솔은 물론 도어 안쪽과 대시보드 아래까지 넉넉하게 둘렀다. 시동을 걸면 스르륵 올라오는 드라이브 셀렉터는 여전하다. 센터페시아 위에는 인컨트롤 터치를 품은 터치스크린 모니터가 있다.

지난해 8월 그 XF를 만나러 스페인으로 날아갔다. 바르셀로나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킬로미터 떨어진 팜플로나가 XF의 시승행사가 열릴 장소였다. 재규어는 요 몇 년 동안 이곳에서 여러 차례 시승행사를 열었다. 짜릿한 와인딩 코스를 품은 험준한 산과 FIA에서 공인한 나바라 서킷이 있어 달리기 성능을 보여주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16시간 넘게 비행한 끝에 밤 11시가 다 돼서야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물에 젖은 솜뭉치처럼 축축 처지는 몸을 이끌고 또다시 공항을 찾았다. 팜플로나로 가기 위해서다. 재규어가 마련한 전세기에는 좌석마다 XF를 소개하는 영상과 자료로 가득한 아이패드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뒤적일 겨를은 없었다. 눈 한 번 깜빡인 것 같은데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비행기는 어느새 팜플로나 공항에 착륙했다.

공항 앞에는 10여 대의 새로운 XF가 햇빛을 받으며 서 있었다. 보닛이 한층 두툼해지고 프런트 그릴도 커진 신형 XF는 인상이 좀 더 강렬해 보였다. 헤드램프에는 ‘J’ 모양 주간주행등이 더해져 눈매가 한결 세련돼졌다. 길이가 이전 XF보다 7밀리미터 짧아지고, 높이가 3밀리미터 낮아져 전체적인 실루엣이 균형 잡혀 보인다. 옆으로 길어진 테일램프와 위쪽으로 좀 더 길게 올라간 트렁크 라인 덕에 뒷모습도 날렵해졌다. F 타입을 생각나게 하는 테일램프가 새롭다. “길이는 짧아졌지만 휠베이스가 51밀리미터 늘어나 실내는 한층 넉넉해졌습니다. 헤드룸도 27밀리미터 높아져 뒷좌석에서도 편하죠.” 운전석에 오르려는데 재규어 관계자가 불쑥 끼어든다.
 

신형 XF는 2.0리터 디젤 엔진과 휘발유 엔진, 3.0리터 디젤 엔진과 슈퍼차저 이렇게 네 종류의 엔진을 얹는다. 모두 뒷바퀴굴림인데 3.0 슈퍼차저 모델에만 네바퀴굴림이 있다. 이 가운데 재규어의 인제니움 엔진이 궁금해 가장 먼저 2.0리터 디젤을 얹은 180마력 모델(2.0D R 스포츠)에 올랐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센터콘솔에 있는 둥근 드라이브 셀렉터가 스르륵 올라온다. 익숙한 모습에 마음이 편하다. 전반적인 실내 구성은 이전 XF와 비슷하지만 배치나 디자인이 더욱 세련되고 편해졌다. 컵홀더 왼쪽에 있던 드라이브 셀렉터는 가운데로 자리를 옮겼고, 그 아래 재규어 드라이브 컨트롤 버튼이 생겼다. 센터페시아는 버튼을 줄여 깔끔해졌고, 그 위에 달린 터치스크린 모니터는 미래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에어컨 송풍구도 모니터 위로 자리를 옮겼다.  

XF 의 인제니움 디젤 엔진은 XE에 얹은 것보다 좀 더 매끈한 느낌이다. 가르릉거리는 엔진 소리가 걸쭉하지 않고 낭랑하게 귓전을 울린다. 낮은 속도로 공항을 빠져나가는데 엔진 소리가 실내로 거의 들이치지 않는다. 매끈하게 달리는 폼이 실크 위를 미끄러지는 것 같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속도를 높여봤다. 인제니움은 제법 반응이 빨랐다. 걸쭉한 엔진 소리를 내뿜으며 힘을 토해냈다. 2.0D R 스포츠는 4000rpm에서 최고출력 180마력을 발휘하고, 1750~2500rpm에서 최대토크 43.8kg·m를 뿜어낸다. 낮은 rpm에서 최대토크를 뽑아낼 수 있어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이 좋다. 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릴 땐 가속감도 시원하다. 가볍게 내달리는 맛이 경쾌하다. 재규어의 맛이 그대로 녹아 있다.
 

신형 XF는 XE와 마찬가지로 앞바퀴에 더블 위시본, 뒷바퀴에 인티그럴 링크 서스펜션을 얹었다. 굽은 길을 달릴 땐 뒷바퀴가 좌우로 출렁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노면을 움켜쥐는 실력은 상당하다. 고속으로 굽은 도로를 달릴 때도 휘청거리는 기색 없이 매끈하게 빠져나간다. 펜으로 한 번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처럼 간결하고 매끄럽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은 정교하고 반응이 빠르다. 굽은 길이 계속 이어진 산길에서 코너를 날카롭게 파고들어도 허둥대지 않는다. XE보다 움직임이 한층 안정된 느낌이다.

신형 XF는 휠베이스가 55밀리미터 늘어 뒷자리가 좀 더 여유로워졌다(왼쪽). 센터콘솔에는 재규어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드라이브 셀렉터가 자리한다(가운데).
재규어가 190킬로그램이나 무게를 줄일 수 있었던 건 새로운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섀시 덕이 크다. 특히 C 필러 보디 패널은 한 장으로 만들었는데 무게가 6킬로그램에 불과하다.

나바라 서킷에 도착하자 또 다른 신형 XF들이 우리를 맞았다. 재규어는 패독을 거대한 XF 라운지처럼 꾸미고 한쪽에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를 전시했다. 새로운 XF의 모노코크 섀시는 거의 대부분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C 필러 보디 패널은 고강도 6000 시리즈 알루미늄 합금을 프레스 가공해 한 장으로 만들었는데 무게가 6킬로그램에 불과하다. 보닛과 앞 펜더에 알루미늄을 두르고, 곳곳에 마그네슘 합금을 적용해 이전 모델에 비해 190킬로그램의 무게를 덜었다. 이로써 좀 더 가벼운 XF가 됐다. 하지만 강성은 28퍼센트 높였다. 초고장력 강판을 곳곳에 사용하고 리벳 위치를 조정한 결과다.

서킷에는 3.0리터 슈퍼차저와 디젤 엔진을 얹은 XF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XF의 3.0 슈퍼차저 모델에는 340마력을 내는 뒷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 380마력을 내는 뒷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이 있고, 디젤 모델에는 300마력을 내는 뒷바퀴굴림 하나만 있다. “어떤 모델을 타시겠어요?” 담당자가 물었다.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듯 난 엉덩이에 ‘S’ 배지를 단 380마력짜리 뒷바퀴굴림 모델을 흘낏 쳐다봤다. XF의 V6 슈퍼차저는 F 타입에 얹는 것과 같은 엔진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파워를 쭉쭉 뽑아낸다. 0→시속 100킬로미터 가속 시간은 뒷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 모두 5.3초다. 세심하게 조율한 사운드 필터가 그르렁거리는 엔진 소리를 차 안으로 들이치게 해 달리는 재미를 더한다.
 

XF S는 서킷을 제대로 내달렸다. 가속페달을 짓이기면 rpm 게이지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순식간에 시속 100킬로미터에 도달한다. 차 안으로 들이치는 엔진 소리가 오른발을 부추긴다. 가볍게 튀어나가는 맛이 짜릿하다. 좀 더 가벼워진 차체 덕에 움직임이 한층 경쾌하다. 코너를 공략하는 폼도 일품이다.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매끈하면서 날카롭게 돌아나간다. XE보다 매끈하고 우아하다. 8단 자동변속기는 엔진과 호흡이 잘 맞는다. 매끄럽고 정확하게, 그러면서 부드럽게 기어를 변속한다. 이전 XF보다 한층 빠릿빠릿한 느낌이다. 참고로 재규어 세단에 380마력짜리 슈퍼차저 엔진이 얹힌 건 신형 XF가 처음이다.

재규어는 네바퀴굴림의 성능을 자랑하기 위해 서킷 한쪽에 또 다른 테스트 코스를 마련했다. 3킬로미터 남짓한 코스는 하루 종일 물을 뿌려 축축했다. 이곳에서 달리고 서고, 슬라럼을 하며 빗길에서 달리기 실력과 제동능력이 얼마나 좋은지 확인하는 게 테스트의 주된 목적이다. 재규어의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일반 도로에서는 뒷바퀴에 토크를 모두 보내는데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센서가 이를 파악해 앞바퀴에도 토크를 보낸다. 구동력을 배분하는 것 말고도 빗길이나 자갈길, 눈길, 빙판길을 판단해 스티어링과 엔진, 변속기와 자세 제어 시스템을 알맞게 조절한다. 재규어는 이 기특한 기술에 어댑티브 지형 반응 시스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네 바퀴굴림 모델의 빗길 달리기 실력은 준수했다. 물로 흥건한 노면을 아무렇지 않게 달리고 돌았다. 슬라럼할 때도 네 바퀴가 안정적으로 노면을 움켜쥐었다. 뒷바퀴에 모인 구동력이 앞바퀴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눈 깜짝할 순간이었다. AWD는 어떤 상황에서건 허둥대지 않고 자세를 유지했다. 빙판길에서도 과연 같을까? 한번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XF는 XE에서 처음 소개한 전 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SPC)을 얹었다. 이 버튼을 누른 다음 속도제한 버튼을 눌러 속도를 세팅하면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일종의 저속 크루즈컨트롤이다. 재규어는 이 기술 덕에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달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 날 행사에서 재규어가 달리기 실력 다음으로 자랑한 건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품은 ‘인컨트롤 터치 프로’다. 10.2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로 내비게이션은 물론 오디오를 조작할 수 있고, 원하는 이미지를 배경화면으로 저장할 수도 있다. 차 안에서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 기기와 연결해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스마트 기기는 최대 8대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내비게이션이다. 스마트폰으로 목적지를 검색하면 적절한 루트를 정해 내비게이션으로 안내를 준비한다. 구글 지도가 계기반에 그대로 떠 지도를 보느라 모니터 쪽으로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다. “목적지를 200미터 정도 앞뒀을 때 목적지에 관한 모습을 ‘360도 뷰’로 보여줍니다. 근처에 있는 주차장도 안내하므로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재규어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인컨트롤 터치 프로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몇몇 나라에서 그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그대로 적용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XF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정말 신형 맞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변화의 폭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S 타입에서 XF로 바뀌었을 때처럼 엄청난 변화를 기대해서일까? 하지만 찬찬히 살피니 안팎으로 완전히 새로워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섀시부터 스티어링휠까지 어느 것 하나 새롭지 않은 게 없었다. 그리고 어느 것 하나 진화하지 않은 게 없었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신형 XF의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모든 면에서 훨씬 뛰어나야 한다는 거죠. 우린 이 목표를 이뤘습니다.” 재규어의 자동차 라인 디렉터 이언 호반의 말이다.

신형 XF는 빠르면 2월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재규어코리아는 2월 10일까지 서울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몰에 팝업 스토어를 열어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 XF의 얼굴을 널리 알리려 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은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얹은 프레스티지와 포트폴리오, 2.0리터 휘발유 엔진을 얹은 프레스티지와 포트폴리오, 3.0리터 디젤 엔진을 얹은 포트폴리오, 3.0리터 슈퍼차저 엔진을 얹은 AWD R 스포츠와 S AWD 이렇게 일곱 가지다. 아쉽게도 수동변속기 모델은 들어오지 않는다.

XF는 재규어가 바라는 스포츠 세단의 자질을 고스란히 갖췄다. 매끈하면서 경쾌하고 날렵하다. 단단하고 묵직한 독일 스포츠 세단과는 처음부터 방향이 달랐다. 하지만 지향점은 다르지 않다. 최고의 스포츠 세단이 되는 거다. 이틀 동안 달려본 결과 XF가 그 목표에 꽤 근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XF를 처음 봤을 때 변화의 폭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찬찬히 살피니 안팎으로 완전히 새로워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섀시부터 스티어링휠까지 어느 것 하나 새롭지 않은 게 없었다.

JAGUAR ALL NEW XF
길이×너비×높이 4954×1880×1457mm 휠베이스 2960mm 구동방식 RWD, AWD 차체 형식 5인승 4도어 세단 트레드 앞/뒤 1605/1594mm 트렁크 용량 505ℓ

SPECIFICATIONS

20d prestige 가격 6380만원 엔진 4기통 2.0ℓ DOHC 터보 디젤 변속기 8단 자동 최고출력 180마력/4000rpm 최대토크 43.9kg·m/1750~2500rpm  0→시속 100km 가속 시간 8.1초 복합연비 TBA   

25t prestige 가격 6490만원 엔진 4기통 2.0ℓ DOHC 터보 변속기 8단 자동 최고출력 240마력/5500rpm 최대토크 34.7kg·m/1750~4000rpm 0→시속 100km 가속 시간 7.0초 복합연비 TBA
 

3.0 S AWD 가격 9920만원 엔진 V6 3.0ℓ DOHC 슈퍼차저 변속기 8단 자동 최고출력 380마력/6500rpm 최대토크 45.9kg·m/4500rpm 0→시속 100km 가속 시간 5.3초 복합연비 TBA
 
 

2016 JAG´S PLAN

2015년 XE 출시와 함께 다양한 방식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꽤 높은 판매량을 올렸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였다. 특히 2015년은 재규어 랜드로버 브랜드가 사활을 걸고 준비한 인제니움 엔진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 해였다. 이에 대한 반응과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2016년은 1월에 XJ 페이스리프트 모델, 하반기에 F 페이스 등을 선보이게 된다. 2015년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

2016 XJ 출시 시기 2월
2015년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었던 재규어 XJ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2016년 2월 출시를 확정했다. 새로운 XJ는 프런트 그릴이 좀 더 큼직해졌고, 날렵한 헤드램프 안에 두 개의 ‘J’ 모양 주간주행등을 챙겼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모두 LED를 박았다. 겉모습과 실내에서 지금의 XJ와 크게 달라진 점을 찾긴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실내 품질이 고급스러워졌다. 몇 가지 첨단 기술도 눈에 띈다. 재규어가 야심차게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컨트롤 터치 프로’와 전 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 시스템(ASPC)이다. 특히 ASPC는 전 모델에 기본으로 달린다. 엔진도 좀 더 화끈해졌다. 3.0 디젤 엔진은 출력이 275마력에서 300마력으로 올라갔으며 최대토크도 61.2kg·m에서 71.4kg·m로 높아졌다. 참고로 완전 신형 XJ는 1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F-PACE 출시 시기 하반기
재규어의 첫 번째 SUV F 페이스가 올 하반기 국내에 들어온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높이가 19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루프를 360도 돌며 묘기를 선보인 바로 그 모델이다(이 묘기로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길이가 4731밀리미터, 휠베이스가 2874밀리미터로 포르쉐 카이엔보다 조금 작은데 재규어의 경량 알루미늄 섀시를 둘러 무게를 더욱 줄이고 강성을 높였다. 80퍼센트가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이 섀시는 동급에서 유일한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다. 알루미늄 섀시 말고도 곳곳에 마그네슘을 적용해 적극적으로 체중 감량에 나선 결과 180마력짜리 수동변속기 디젤 모델의 경우 무게가 1665킬로그램이다. 엔진은 2.0리터 디젤 엔진과 휘발유 엔진, 3.0리터 디젤 엔진과 휘발유 엔진을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