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알코올의존증(알코올 중독) 환자는 약 160만 명이다. 알코올의존증은 술에 깊게 취해 필름이 끊긴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퇴근길에 ‘한 잔만 마시고 갈까’라는 생각이 자주 나는 증상이다. 술로 인한 국가 경제적 손실은 연간 20조 원에 달한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곧바로 붉어지는 사람, 한 모금에도 거나하게 취하는 사람은 ‘2’가 없는 사람이다. 혈중 알코올을 분해하는 탈수소효소 다섯 종류 중 1형과 2형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데, 이 다섯 가지 효소가 몸에 모두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뜻. 따라서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은 주량을 늘리기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나 마찬가지.  

한국에도 와인메이커가 많다. 240여 곳의 업체에서 60종 이상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형 와인인 ‘캠벨 얼리’와 머루 등으로 양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산지는 주로 전북 무주와 경북 영천, 충북 영동에 집중되어 있는 편. 영동은 한국 와인 산업의 메카로, 45개의 와이너리가 이 지역에 있다. 

1924년에 처음 등장한 희석 증류주인 진천양조상회 ‘진로’ 소주의 도수는 무려 35도였다. 현재 한국 소주의 평균 알코올 도수인 17도의 2배에 육박한다. 알코올 도수가 30도로 낮아진 것은 1965년 이후부터. 정부가 식량 부족을 이유로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 소주 생산을 금지하면서 제조 방식이 희석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서울에서 빈 술병 요금이 100% 이상 인상된다. 기존 공병 가격은 소주병 40원, 맥주병 50원이었다. 내년부터는 소주병 100원, 맥주병 130원으로 오른다. 술값도 함께 인상된다는 점도 잊지 말자. 편의점 가격 기준 참이슬은 1250원에서 1310원으로, 카스는 2200원에서 2280원이 된다. 맥주병 11개 팔아서 소주 한 병 사 먹을 수 있다. 

한 개인이 일주일에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는 한국이다. 2014년 2월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서 세계 4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가별 일주일 평균 술 소비량에 따르면 한국인은 일주일에 평균 13.7잔을 마신다. 술값이 가계비 지출에서 무려 8.3%를 차지하는 러시아(6.3잔)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영예도 있다. 영국 주류 전문지 <드링크스 인터내셔널>의 조사 결과(2012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증류주 중 1위는 6138만 상자가 팔린 진로 소주였다. 2위는 2470만 상자가 팔린 미국 보드카 스미노프,  3위는 2390만 상자가 팔린 ‘처음처럼’이다. 1위와 3위를 더하면 무려 8528만 상자의 소주가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맹활약(?)을 펼친 셈.

우리나라에서 술집이 가장 많은 동네는 홍대 입구, 신촌이 위치한 마포구다. 2015년 현재 1089명의 사업자가 마포구에서 술을 판다. 지난해 대비 25명이 더 늘어난 수치다. 

한국인은 1년에 맥주를 평균 100병 마신다. 소주는 60병이다.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8.73L. OECD가 발표한 ‘국가별 1인당 알코올 소비량’ 통계에서 34개국 중 22위를 차지했다.